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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생산성 개선을 위한 AI 활용
보고서를 대신 읽어주는 것을 넘어,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 시각장애인을 위한 '부엉이 리더'
👤 하얀거북이564 📅 2026-10-31 👁 조회 59
시각장애가 있는 직장 동료가 금융보고서를 원하는 순간에 스스로 찾아 듣고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OpenAI API를 활용해 AI 문서 읽기 프로그램 '부엉이 리더(OwlReader)'를 개발했습니다.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보고서 한 장이, 누군가에게는 기다림이었습니다.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저에게 보고서는 익숙한 존재입니다. 매일 숫자와 표를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은 언제든 다시 읽습니다.

하지만 시각장애가 있는 저희 부장님에게는 이러한 평범한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부장님은 눈으로 보고서를 읽기 어려워 동료들이 내용을 읽어드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금융보고서에는 복잡한 표와 그래프, 전문용어가 많아 일반적인 음성 읽기 기능만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특정 부분을 다시 확인하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누군가 보고서를 읽어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부장님이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내용을 스스로 찾아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저는 전문 개발자가 아닌 금융회사 직원입니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는다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의 일상적인 불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부엉이 리더(OwlReader)'입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AI를 사용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AI는 두 가지 역할을 했습니다.

첫째, ChatGPT와 Codex를 프로그램 개발 파트너로 활용했습니다. 필요한 기능을 설명하면 AI가 코드 작성과 구현을 도왔고, 저는 직접 사용하면서 발견한 문제를 다시 전달해 수정했습니다.

둘째, OpenAI API로 금융보고서를 분석하고 요약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부엉이 리더의 작동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고서 사진 업로드 → 🤖 AI 문서 인식·구조화 → 📑 원문 및 핵심 요약 → 🔊 음성 낭독

1. 복잡한 금융보고서를 듣기 쉬운 문서로 변환

사진 속 제목·본문·표·그래프를 인식하고 문서 구조에 맞게 정리합니다.

특히 금융보고서의 특성을 고려해 표의 항목명과 숫자를 연결해서 읽도록 했습니다. '3.5%'와 '3.5%p'를 구분하고, 'CRI'와 같은 영어 약어도 '씨 알 아이'처럼 정확하게 발음하도록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2. 원문과 핵심 요약을 선택해서 듣기

전체 내용을 듣고 싶다면 원문 모드를, 주요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고 싶다면 요약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AI가 그럴듯한 내용을 만들어내지 않도록 문서 인식과 요약 단계를 분리했습니다. 요약에는 원문에서 확인된 정보만 사용하고, 숫자·단위·기간을 원문 근거와 대조하는 규칙도 적용했습니다.

3. 시각장애인을 위한 조작과 반복 청취

Android의 TalkBack과 연계해 화면을 보지 않고도 목차와 항목을 탐색하고, 음성 재생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한 번 분석한 보고서를 기기에 보관해 필요할 때 다시 불러오는 기능도 구현했습니다.

부장님이 같은 문서를 확인할 때마다 사진을 새로 분석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다시 읽어달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누군가 읽어줘야 하는 보고서'에서 '내가 직접 찾아 들을 수 있는 보고서'로.

가장 큰 변화는 단순히 문서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직접 선택하고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현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동료가 보고서를 설명하거나 일반적인 음성 읽기 기능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이제 부엉이 리더에서는 보고서 사진을 분석한 뒤 원문과 요약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목차를 통해 필요한 부분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전·다음 항목을 탐색하거나 저장된 보고서를 다시 들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부장님의 휴대전화에서도 원문 낭독 기능이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고, TalkBack을 이용한 항목 이동과 음성 재생 과정에서 발생했던 조작 문제도 개선했습니다.

부엉이 리더에 구현한 핵심 기능

1. AI 문서 분석: 제목·본문·표·그래프 인식 및 구조화
2.원문·요약 선택: 전체 내용 또는 핵심 정보 청취
3.금융 특화 낭독: 항목명·숫자·단위·영어 약어 구분
4.접근성 지원: TalkBack 목차 탐색, 항목 이동, 재생·속도 조절
5.문서 보관: 분석 결과 저장 및 반복 청취
6.정확성 고려: 불명확한 숫자 추측 방지, 원문 근거 기반 요약

이 기능들은 기획안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프로그램으로 구현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누군가를 대신해주는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가 스스로 선택하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혀주는 기술이었습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AI 모델이 아니라, 작은 재생 버튼 하나였습니다.

개발하면서 깨달은 것은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것'과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일반적인 손가락 터치로는 잘 작동하던 재생 버튼이 TalkBack 환경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단순히 '안 된다'고 말하는 대신 구체적인 상황을 AI에 전달했습니다.

"그냥 손으로 누르면 소리가 잘나오는데 톡백기능으로 탭해서 선택하면 소리가 안나와."

수정 후에도 문제가 남았을 때는 이미 시도한 조작까지 설명했습니다.

"응. 두번탭했어. 일시정지 두번탭하고 재생 두번탭해도 안돼."

이처럼 성공과 실패 조건을 비교하며 AI와 함께 코드를 수정했고, 같은 조작을 반복해서 시험했습니다.

마침내 정상 작동을 확인했을 때 제가 남긴 말은 짧았습니다.

"이제 잘된다. 다음 스텝은 뭐지?"

이 과정에서 저만의 AI 활용 원칙도 생겼습니다.

첫째, 막연한 요구를 구체적인 조건으로 바꾸기.

'보고서를 잘 읽어줘' 대신 표의 항목명과 수치를 연결하고,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를 구분하며, 확인되지 않은 숫자는 추측하지 않도록 명시했습니다.

둘째, AI의 결과를 실제 사용 환경에서 검증하기.

화면에 글자가 정확하게 보여도 음성에서 누락될 수 있고, 일반 터치가 작동해도 TalkBack에서는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면·음성·접근성 조작을 각각 확인했습니다.

셋째, 창의적인 개발과 정확한 정보 전달을 구분하기.

코드 개발에는 AI의 다양한 제안을 활용했지만, 금융보고서 인식과 요약에는 원문 보존과 근거 검증이라는 엄격한 원칙을 적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AI를 단순한 질문·답변 도구가 아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개발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개발 경험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가'였습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자가 아닌 금융회사 직원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복잡한 프로그램을 한 번에 완성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용자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필요한 기능을 작은 단계로 나누고, AI가 작성한 코드를 실제로 실행하면서 개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방법은 다른 사람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1단계. 문제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기

누가, 어떤 환경에서,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 AI에 설명합니다. 부엉이 리더에서는 Android TalkBack 사용자가 금융보고서를 직접 탐색하고 듣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2단계. 반드시 지킬 원칙 정하기

원문 보존, 숫자 추측 금지, 접근성 보장처럼 기능 구현 중에도 유지할 조건을 설정합니다.

3단계. AI와 기능을 나누어 구현하기

ChatGPT와 Codex를 활용해 화면, 음성 낭독, 문서 분석, 요약 기능을 단계적으로 구현합니다.

4단계.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수정하기

문제가 발생하면 재현 순서, 기대한 결과, 실제 결과를 구분해서 AI에 설명합니다. 수정 후에는 동일한 조건으로 다시 시험합니다.

제가 깨달은 것은 완벽한 프롬프트 한 번보다, 사용자의 작은 불편을 다음 개선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AI는 코드를 작성하고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만들고, 누구를 위해 만들지는 결국 사람이 결정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눈이 불편한 부장님 한 분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보니 AI의 가치는 거창한 혁신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불편을 해결하는 데에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보고서 한 장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정보일 수 있습니다.

그 한 장의 보고서를,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제가 AI와 함께 부엉이 리더를 만든 이유입니다.

기술의 가치는 얼마나 복잡한 것을 만들었느냐보다, 그 기술로 누군가가 무엇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느냐에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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