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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AI 활용
AI와 열 권의 독서기록을 다시 읽고, 질문과 대화로 열 편의 에세이를 완성하다
👤 검은토끼575 📅 2026-10-31 👁 조회 52
시립도서관 북큐레이션에서 출발한 책 소개 작업이 ChatGPT와의 질문과 대화를 통해 자기 이해와 사고의 확장으로 이어져, 열 편의 성찰 에세이로 완성된 사례입니다.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공명서가》는 처음부터 AI와 자기 성찰의 글을 쓰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는 아니었습니다.

출발점은 청주시립도서관 시민 북큐레이터 활동이었습니다. 주제에 맞춰 책을 선정하고 소개하는 활동을 하면서, 제가 읽었던 책들을 브런치에도 소개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장해 둔 독서기록을 바탕으로 책의 내용과 감상을 소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ChatGPT와 기록을 함께 살펴보며 대화하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확장되었습니다.

AI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제가 왜 특정 문장을 기록했는지, 그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질문했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답하면서 책을 읽었던 당시의 경험과 지금의 생각을 연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소개하려고 시작했는데, 그 책을 읽었던 저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활용한 도구는 ChatGPT입니다.

먼저 제가 읽었던 책의 독서기록을 제공했습니다. 기록에는 인상 깊었던 문장, 페이지, 읽은 날짜와 감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AI는 이를 바탕으로 질문을 던졌고, 저는 제 경험과 생각으로 답했습니다. 답변에 따라 질문이 달라졌으며, 충분히 대화한 뒤 글의 방향과 표현을 검토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공명서가》의 열 번째 책인 《디바인 매트릭스》입니다.

제 독서기록에는 우주와 연결되어 있고 그 일부라는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는 감상이 있었습니다. 이를 읽은 AI는 바로 글을 작성하지 않고 물었습니다.

“Z는 왜 ‘내가 우주의 일부이고,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그렇게 좋았을까?”

AI는 제가 더 큰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위대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기보다 그런 존재의 일부분이라면 나도 조금의 능력이 있지 않을까...”

저는 특별히 위대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라, 거대한 세계의 일부분으로서 제게도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좋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AI는 제 답변을 반영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나는 위대한 존재다’가 아니라, ‘나는 위대한 무언가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이 대화를 통해 글의 중심이 조금 더 분명해졌습니다. 실제 발행된 에세이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담겼습니다.

“제가 특별히 위대한 존재라는 뜻이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그렇다면 저에게도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몫이 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AI가 질문을 제시하고, 제가 생각을 설명하거나 AI의 해석을 수정하면서 글을 발전시켰습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가장 분명한 결과는 열 권의 책을 바탕으로 열 편의 성찰 에세이를 완성하고, 이를 브런치북 《공명서가》로 묶어 발행한 것입니다.

하지만 제게 더 의미 있었던 변화는 글의 수보다 사고의 방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을 소개하려 했지만, 대화가 이어질수록 그 책을 읽었던 당시의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왜 그 문장이 마음에 남았을까? 그때 저는 무엇을 고민했을까? 지금은 같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

《디바인 매트릭스》를 두고 나눈 대화에서는 제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생각이 들더라도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거?”

이는 AI가 저의 사고력을 향상시켰다는 객관적인 측정 결과가 아니라, 협업 과정에서 제가 직접 느끼고 표현한 변화입니다.

독서기록을 다시 살펴보고 질문에 답하는 동안, 익숙한 생각을 다른 관점에서 검토하고 제 경험을 좀 더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변화는 글쓰기의 자동화가 아니라 사고의 확장과 자기 이해의 경험이었습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제 방식의 핵심은 AI에게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요청하지 않는 것입니다.

먼저 자신의 기록과 경험에서 출발하고, AI의 질문에 답하면서 생각을 발전시킵니다. AI가 제시한 해석이 제 생각과 다르면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차이를 설명합니다.

《디바인 매트릭스》의 대화가 그 예입니다. AI가 제안한 ‘더 큰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해석을 제가 ‘거대한 존재의 일부로서 나에게도 작은 몫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로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세 가지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1. AI보다 먼저 자신의 기록과 경험에서 출발한다.
2. AI의 질문과 해석을 정답이 아니라 생각의 재료로 활용한다.
3. 최종 문장이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 충실한지 직접 검토한다.

AI는 때때로 그럴듯하지만 제 생각과는 다른 해석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표현이 매끄럽다는 이유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실제 경험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에게 AI는 생각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을 더 깊이 탐색하도록 돕는 협업 도구입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특별한 기술이나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읽은 책 한 권과 짧은 독서 메모만 있으면 됩니다.

먼저 메모나 인상 깊었던 문장을 ChatGPT에 제공하고 이렇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바로 글을 쓰지 말고, 제가 왜 이 문장에 마음이 움직였는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을 하나씩 해주세요.”

질문에 자신의 기억과 생각을 답하고, AI의 해석이 다르면 어떤 부분이 다른지 설명합니다. 이후 대화에서 발견한 생각을 바탕으로 짧은 글을 구성하고, 자신의 경험과 일치하는지 검토한 뒤 완성합니다.

열 권의 책이나 열 편의 글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한 권의 책, 한 줄의 기록에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열 권의 독서기록을 다시 살펴보고 열 편의 에세이를 완성했습니다.

AI가 제 삶의 의미를 대신 찾아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새로운 질문을 만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도왔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AI는 인간의 생각을 대신하는 도구를 넘어, 인간이 자신의 생각을 더 깊고 넓게 탐색하도록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완성 결과물:브런치북 《공명서가》

https://brunch.co.kr/brunchbook/gongmyeong

활용 도구: ChatGPT

협업 과정:독서기록 → AI 질문 → 인간의 사유와 판단 → 글쓰기 및 검토 →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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