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AI 활용
아이의 그림을 영어동화로 — 「한 아이, 한 권」 프로젝트 기획 및 실행 수기
👤 빠른돌고래742 📅 2026-10-31 👁 조회 71
“내 이야기가 영어책이 됐어요” — 아이의 상상을 AI로 영어동화책으로 만드는 봉사 프로그램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직접 진행한 기록입니다.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아이마다 관심사와 학습 수준은 다른데, 그 차이를 반영한 활동을 준비하는 일은 봉사자의 몫입니다. 각자에게 맞는 소재를 찾고 자료를 준비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저는 AI가 이 준비를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의 봉사자 모집공고에는 학습과 놀이를 돕는 활동이 많았습니다. VMS 지역사회봉사단 통계에서도 교육·학습은 2015~2024년 8개 활동분야 중 매년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교육봉사에, 아이마다 다른 즐거움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하며 교육비 자료도 살펴봤습니다. 초등학생의 일반교과 중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큰 과목은 영어였고, 가구 소득에 따라 사교육 참여율에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지역의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영어를 즐겁게 접할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영어를 선택한 데에는 제 경험도 있었습니다. 저도 영어 공부에 흥미를 유지하기 어려웠지만, 좋아하는 이야기를 영어로 읽을 때는 좀 더 즐겁게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의 그림과 이야기를 영어동화책으로 만드는 「한 아이, 한 권」을 기획했습니다. 자기 이야기가 담긴 책을 통해 영어를 조금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 구상을 바탕으로 지역아동센터에 연락해 프로그램을 협의했고, 아이 다섯 명·봉사자 두 명과 3회차에 걸쳐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ChatGPT를 이야기 정리, 영어 본문 작성, 캐릭터 시트와 삽화 제작, 검수에 활용했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활동지에 좋아하는 것과 주인공, 사건과 결말을 적거나 그리도록 도왔습니다. 짧은 영어 문장도 함께 읽으며 어디서 어려워하는지 기록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한글 이야기를 정리하고, 아이의 읽기 상태에 맞춰 영어 표현을 조정했습니다.
주인공 그림은 현장에서 이미지로 만들어 아이와 함께 확인했습니다. 회차 사이에는 제가 캐릭터 시트와 장면별 삽화를 제작했고, 다음 만남에서 아이의 수정 의견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본문과 그림을 다듬어 각자의 영어동화 내지를 완성했습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같은 활동지에서 각각 10장면으로 구성된 영어동화 다섯 편이 나왔습니다. 보물을 찾아 떠나는 동물 친구들, 인형을 찾아 우주까지 가는 도마뱀, 용으로 변하는 말처럼 각자의 관심사가 책에 남았습니다.
영어 문장도 달랐습니다. 알파벳을 아직 모르는 아이의 책은 “He walks in the forest.”처럼 장면마다 최대한 짧은 문장으로 구성했습니다. 읽을 때는 봉사자가 곁에서 도왔습니다.
마지막 회차에는 참여하지 않은 아이들도 함께 동화책을 보는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책의 제목과 좋아하는 장면을 골랐고,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도 함께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좋아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협조해주신 센터 선생님들과 인터뷰·설문조사도 진행했고,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설장님께서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개별 성과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센터에서 진행하기 수월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해주셨습니다. 특히 다음 의견이 기억에 남습니다.
“센터 아동들이 평소에 드러내지 않았던 잠재력과 성품을 파악할 수 있어 긍정적인 의미가 있었음.”
기회가 있다면 다시 운영하거나 다른 아동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는 의견도 남겨주셨습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이번에는 제가 구조를 짜고 동화를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는 봉사활동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봉사자의 AI 활용 경험에 따라 진행 방식과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도록, 제작 순서와 기준을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활동지를 채우는 일이 곧 AI 입력 준비가 되도록 양식과 프롬프트를 함께 설계했습니다. 단계마다 넣을 자료와 만들 결과, 확인할 사항을 미리 정했습니다.
AI로 여러 장면의 삽화를 만들다 보면 같은 캐릭터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아이의 그림을 바탕으로 캐릭터 시트를 만들고, 색과 옷, 체형, 변신 범위를 글로도 정리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삽화를 생성할 때는 캐릭터 시트와 외형 기준을 반드시 함께 참고하도록 프롬프트에 명시했습니다.
아이의 뜻을 지키는 일에도 신경 썼습니다. 삽화를 미리 보여주고 바꾸고 싶은 부분을 물었습니다. 당근을 더 크게 그려달라거나, 모험의 무대를 숲·바다·우주로 바꿔달라거나, 인형의 모습을 바꿔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요청을 모두 반영해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와 그림을 수정했습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다른 지역아동센터나 도서관의 봉사자도 참고할 수 있도록, 실제 사용한 활동지와 봉사자 진행안, 단계별 프롬프트를 함께 공유합니다. 아이와 자료를 채우고, 정해진 단계에 따라 AI에 전달한 뒤 결과를 함께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공유한 양식과 매뉴얼을 따라 같은 순서로 활동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각 봉사자가 현장과 아이들에게 맞게 보완해주신다면 더 좋겠습니다.
이번 5인 운영에서 ChatGPT 구독비는 2만 9천 원, 활동지 출력비는 약 1만 원이었습니다. 포토북 다섯 권의 제작 예정비 약 8만 원을 더하면 총 약 11만 9천 원, 아이 한 명당 약 2만 4천 원입니다. 적은 비용으로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제가 남긴 자료로 다른 봉사자도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또 다른 아이의 그림과 이야기가 그 아이만의 책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