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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생산성 개선을 위한 AI 활용
한 건 준비에 반나절이 걸려 미뤄 두던 공공 아이디어 공모전을, AI 코딩 에이전트와 역할을 나눠 나흘 동안 12건 응모한 직장인의 작업 방식
👤 하얀고양이840 📅 2026-10-19 👁 조회 91
공고 분석, 근거 확인, 양식 재현은 AI가 하고, 아이디어 선택과 서명과 제출 결정은 제가 했습니다. AI가 만든 숫자를 그대로 쓰지 않으려고 세운 규칙까지 정리했습니다.
1. 하고 싶었지만 늘 미루던 일
저는 서버 개발자로 일하는 직장인입니다.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의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관심이 많았는데, 막상 하나를 준비하려면 공고문과 양식을 읽고, 근거 자료를 찾고, 한글 양식에 맞춰 쓰는 데 적어도 4시간, 길면 하루가 걸렸습니다. 퇴근 후나 주말에 그 시간을 내다 보면 마감이 지나 있었습니다.

어려운 건 아이디어보다 그 주변 일이었습니다. 제출 방식이 메일인지 웹 양식인지, 몇 쪽까지인지, 개인정보 동의서는 따로 내는지, 생성형 AI를 써도 되는지 같은 조건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2. 어떤 AI를 어떻게 썼나
AI 코딩 에이전트(Claude Code)를 '공모전 준비를 돕는 동료'처럼 썼습니다. 공모전마다 폴더를 하나 만들고, 그 안에 공고문, 양식, 분석 메모, 제안서 원고, 완성 PDF를 모았습니다.

에이전트에게 맡긴 일은 네 가지입니다.

- 공고 분석: 마감, 제출 방법, 분량, 심사 기준과 배점, 현장 참석 일정, AI 사용 규정을 메모 한 장으로 정리
- 근거 찾기: 제안에 쓸 기사, 통계, 논문을 찾아 원문 링크와 함께 정리
- 양식 재현: 주최 측 양식과 같은 칸 구성의 PDF를 코드로 만들어, 고칠 때마다 다시 뽑기
- 제출 준비: 메일 제목과 본문, 웹 양식 칸별 답변을 미리 파일로 만들어 두기

저는 그 결과를 읽고 "이 아이디어로 가자", "이 문장은 내 경험과 다르다", "이 공모전은 빼자"를 정했습니다.
(첨부: 작업 흐름 그림)
3. 공모전 한 건이 지나가는 6단계
1. 후보 모으기: 공모전 정보 사이트와 공공기관 공지에서 마감 순으로 목록을 만듦
2. 거르기: 지역 주민 전용, 영상 제작 필수, 평일 낮 대면 발표가 있는 곳은 뺌 (사람이 결정)
3. 공고 분석: 에이전트가 요건 메모를 만들고, 저는 AI 사용 규정과 참석 일정을 다시 확인
4. 아이디어 고르기와 초안: 후보 2~3개 중 제가 겪어 본 불편과 맞는 것을 고르고, 에이전트가 양식에 맞춰 초안을 씀
5. 근거 확인과 PDF: 숫자마다 원문을 대조하고, 양식과 같은 PDF로 뽑아 제가 읽고 고침
6. 서명과 제출: 서명은 제가 직접 하고, 보내기 직전에 받는 사람, 첨부, 제목을 한 번 더 확인
(첨부: 공고 분석 메모 예시 캡처)
4. 무엇이 달라졌나
-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 12건을 응모했습니다. 메일 접수 6건, 웹 양식 6건이고, 주제는 주거, 복지, 행정 서식, 지역 문화 등으로 서로 겹치지 않게 했습니다.
- 예전에는 한 건에 4시간에서 하루가 걸려 한 달에 한 건도 내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직접 쓴 시간이 대부분 '고르기'와 '읽고 고치기'와 '서명'에 들어갔습니다.
- 양식을 코드로 만들어 두니 수정이 쉬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성별 칸 하나를 고칠 때도 원고 한 줄만 바꾸고 PDF를 다시 뽑으면 끝났습니다.
- 결과는 11월부터 차례로 나옵니다.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미루던 일을 실제로 '내는' 단계까지 갈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5. AI에게 맡기지 않은 것, 나만의 규칙
AI와 함께 쓰는 글은 그럴듯한 숫자가 섞이기 쉽습니다. 그래서 아래 규칙을 정하고 지켰습니다.

- 출처를 확인하지 못한 통계는 쓰지 않습니다. 기사에 나온 숫자는 기사 원문을 열어 문장 단위로 대조했고, 기관 누리집의 현황은 실제 화면을 캡처해 참고자료로 붙였습니다. 한 제안서에서는 "성과 현황 게시판에 등록된 건이 0건"이라는 사실이 핵심 근거였는데, 이것도 화면 캡처로 확인한 뒤에만 썼습니다.
- 논문 검색이 엉뚱하게 넓게 걸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 쓴 검색 방식은 관련 없는 논문까지 잔뜩 가져와서, 정확한 문구로 찾는 다른 공개 API로 바꾸고 본문에서 해당 표기를 직접 확인한 논문만 인용했습니다.
- 공모전마다 AI 사용 규정을 먼저 봤습니다. AI 사용을 금지한 공모전은 처음부터 목록에서 뺐고, AI 활용 사실을 신고하라는 공모전은 어떻게 신고할지 제가 정할 때까지 응모를 미뤘습니다.
- 인적사항은 AI가 추측해서 채우지 않습니다. 이름, 연락처 같은 정보는 제 컴퓨터의 잠긴 파일 하나에만 두고, 비어 있으면 저에게 묻게 했습니다.
- 서명은 제가 직접 합니다. 서명한 PDF는 다시 만들지 않는다는 규칙도 정했습니다. 다시 뽑으면 서명이 사라진 파일이 제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메일을 보내기 직전에는 받는 사람 칸을 검사합니다. 메일 프로그램의 자동완성 때문에 받는 사람이 전혀 다른 주소로 바뀌는 일을 겪은 뒤로, 주소가 하나뿐인지와 공고의 주소와 같은지를 확인한 다음에만 보냈습니다.
- 공고에 있는 단축 링크가 보안 인증서 오류를 낸 적이 있습니다. 경고를 무시하고 들어가지 않고, 그 링크가 원래 가리키던 주최 측 주소를 확인해 그쪽으로 접속했습니다.
- AI 문체를 줄입니다. 단어를 가운뎃점으로 잇는 표현이나 근거 없는 수식어를 빼고, 제가 실제로 겪은 장면으로 시작하게 고쳤습니다.

6.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게
코드를 몰라도 이 방식은 따라 할 수 있습니다. AI 에이전트에게 다음처럼 요청하면 됩니다.

1. "이 공모전 공고문과 양식 파일을 읽고 마감, 제출 방법, 분량, 심사 기준, 현장 참석 일정, 생성형 AI 사용 규정을 표 하나로 정리해 줘."
2. "내가 겪은 불편은 이거야. 이걸로 심사 기준에 맞는 아이디어 후보 3개를 만들어 줘. 숫자를 쓰려면 원문 링크를 꼭 같이 줘."
3. "고른 아이디어로 양식과 같은 칸 구성의 초안을 써 줘. 확인 안 된 내용은 빈칸으로 남겨 줘."

중요한 건 세 번째 요청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AI가 모르는 것을 지어내지 않고 빈칸으로 남기게 하면, 사람이 할 일이 분명해집니다. AI가 대신한 건 공고를 읽고 양식을 맞추는 시간이고, 무엇을 제안할지와 낼지 말지는 여전히 제가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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