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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생산성 개선을 위한 AI 활용
빈 폴더로 시작한 법무법인 영상 업무를 AI로 정리하고 광고규정 검수까지 붙인 기록
👤 고요한돌고래294 📅 2026-10-19 👁 조회 65
전임자가 남긴 파일이 하나도 없던 마케터가 AI로 두 채널 영상 410편을 하루 만에 정리하고, 변호사 광고규정 검수를 글 쓰는 과정에 넣은 사례입니다.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2026년 4월 법무법인 마케팅팀에 들어갔다. 네이버 클립 3개 계정에 하루 숏폼 6편을 올리는 일에 더해 네이버 카페 글, 유튜브 강의 시리즈와 인스타그램 쇼츠 영상의 제작·업로드까지 맡았다. 첫날 받은 폴더는 비어 있었다. 전임자가 만든 영상 원본도, 영상이 몇 편인지 적은 목록도 없었다. 파일이 어디로 갔는지 아는 사람도 없었다.

법률 콘텐츠라서 생기는 문제도 있었다. 변호사 광고는 대한변협 규정을 지켜야 한다. "무조건 이깁니다" 같은 결과 단정, 다른 사무소와의 비교, 불안을 부추기는 표현은 쓸 수 없다. 그래서 제목 하나 정하는 데도 오래 걸렸고, 법 조문이 바뀌었는지는 기억과 검색에 기대 확인하고 있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 먼저 흩어진 영상을 되찾았다. 이미 올라가 있는 두 유튜브 채널의 영상 목록을 뽑아 AI에게 분야(형사·가사·민사)와 형식(쇼츠·롱폼)별로 나누게 했다. 한 번 돌린 결과는 그대로 쓰지 않았다. 세 갈래로 따로 분류해 서로 반박하게 했더니 분류가 뒤집힌 영상이 13편, 의견이 갈린 영상이 1편 나왔다. 사람은 이 14편만 다시 봤다.

- 쇼츠 140편은 원본을 다시 내려받았다. 다시 받으면 워터마크가 찍힌다는 말이 사내에 돌았지만 받은 파일을 직접 열어 보니 그렇지 않았다. 140편의 자막은 음성 인식 모델로 받아 적었다.

- 광고규정 검수는 글을 쓰는 과정에 넣었다. 금지 표현과 대체 표현을 표로 정리해 AI 작업 지침으로 만들었고, 카페 글·클립 설명·쇼츠 자막은 쓸 때마다 이 지침을 거쳤다. 반응이 좋을 것 같은 문구도 규정에 걸리면 뺐다. 법 조문이 들어간 문장은 법령 원문과 맞춰 봤다. AI가 판단하기 어려운 곳에는 [검수] 표시를 남겨서 변호사는 그 부분만 확인하면 됐다.

- 하다 보니 AI 문장 다듬기가 오히려 규정 위반을 만든다는 것도 알게 됐다. AI가 쓴 티를 지우는 윤문 규칙에는 "~할 수 있다를 줄이고 단언하라"는 항목이 있다. 보통 글에는 맞는 처방인데 법률 글에서는 "처벌될 수 있습니다"가 "처벌됩니다"로 바뀌면서 결과 단정이 된다. 그래서 법률 글을 다듬을 때는 이런 규칙 6개를 끄고, 다듬은 뒤에 검수를 한 번 더 했다.

- 반복 작업은 도구로 묶었다. 회사 쇼츠는 형식이 정해져 있어서 손볼 곳도 매번 같았다. 자막 파일 만들기, 렌더 전 사전 검사, 렌더 후 자막 잘림·화면 검사 등 약 10가지 작업을 도구로 만들었다. 수정본은 덮어쓰지 않고 번호를 붙여 저장해 두었기 때문에 언제든 이전 버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 자막 크기와 말투는 실제 시청자에게 맞췄다. 채널 통계를 보니 조회의 56.3%가 45세 이상이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목록조차 없던 두 채널의 영상 410편을 하루 만에 대장으로 정리했다. 쇼츠 140편의 원본과 자막 57,017자도 되찾았다. 반복 작업을 도구로 묶은 뒤로 쇼츠 1편을 새로 만드는 시간은 34분에서 11분 58초로 줄었다. 추가 비용은 들지 않았다.

법 조문이 들어간 문장은 88번 원문과 대조해 오류 12건을 고쳤다. 내보내기 전에 잡아낸 실수도 있다. 2022년에 만든 영상 한 편이 지금은 폐지된 스토킹 범죄 반의사불벌 조항을 설명하고 있어서 재활용 목록에서 뺐다. 광고책임변호사 표기가 빠진 영상 13편도 찾아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 AI 결과를 한 번에 믿지 않았다. 분류는 여러 번 따로 돌려 서로 반박하게 했고, 결과가 갈린 것만 사람이 봤다.

- 규정은 마지막에 몰아서 확인하지 않았다. 다 만든 뒤에 걸리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니 쓰는 단계에서 거르는 쪽이 고칠 게 적었다.

- 사내에서 당연하게 통하던 말도 원문을 찾아 확인했다. 워터마크 이야기도, 해시태그 개수 제한도 원문을 열어 보니 사실이 아니었다.

- 변호사가 봐야 할 곳은 최대한 좁혔다. 바쁜 사람에게 글 전체를 넘기지 않고 [검수] 표시가 있는 곳만 보게 했다.

- AI 도구끼리 부딪치는 경우도 따로 챙겼다. 문장을 다듬는 규칙과 규정을 지키는 규칙 중 무엇이 먼저인지 정해 두지 않았을 때는 다듬을수록 규정에서 멀어졌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써서는 안 되는 표현이 정해진 글을 내보내는 일이라면 누구나 이 방식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다. 회사 홍보 문구나 고객 안내문, 사내 공지가 그렇다.

1. 회사에서 쓰면 안 되는 표현과 대신 쓸 표현을 표로 만든다. 양이 많아져도 괜찮다.
2. 그 표를 AI 작업 지침에 넣고 글을 쓸 때마다 거치게 한다.
3. AI가 확신하지 못한 문장에는 표시를 남기게 하고 담당자는 그곳만 본다.
4. 새로 걸린 표현은 표에 추가한다.

해 보니 AI를 다루는 요령보다 회사 규정을 정확히 아는 일이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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