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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을 위한 AI 활용
오답노트를 데이터로 바꾸니 진짜 약점이 보였다
👤 푸른부엉이374 📅 2026-09-05 👁 조회 30
AI에게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 대회가 뭘 원하는지"를 먼저 묻자, 사흘 만에 첫 공모전 지원서가 나왔습니다.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고등학교 1학년으로 정부 주관 공모전에 처음 지원했습니다. 마감까지 사흘 남은 상태였습니다.

막힌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절차였습니다. 요강을 읽어도 이 대회가 정확히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 수 없었고, 신청 양식은 hwp 파일인데 한글 프로그램이 없었으며, 제출해야 할 데이터를 어디서 구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AI에게 "좋은 주제 좀 추천해줘"라고 물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대회 성격에 맞는지 알 수 없는 아이디어만 잔뜩 쌓일 것 같았습니다. 순서를 바꿨습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Claude를 사용했고, 세 지점에서 썼습니다. 공통점은 AI에게 아이디어를 만들어 달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첫째, 요강부터 분석했습니다. 심사 배점표와 대회 안내문을 그대로 넣고 "이 대회는 어떤 제안을 원하는가"를 역산하게 했습니다. 주최기관 구성과 과거 채택 사례까지 같이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처음 생각했던 주제가 이 대회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시작하기 전에 방향을 바꿨습니다. 사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판단이 가장 크게 절약이 됐습니다.

둘째, 아이디어를 확정하기 전에 데이터부터 확인했습니다. "이 주제를 뒷받침할 공개데이터가 실제로 존재하는가, 그리고 내가 필요한 단위로 제공되는가"를 먼저 물었습니다. 여기서 상권 매출 데이터가 일 단위가 아니라 분기 단위로만 공개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설계를 통째로 바꿔야 했습니다. 만약 제안서를 다 쓴 뒤에 알았다면 되돌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셋째, 막히는 지점마다 대안 경로를 찾는 데 썼습니다. hwp 편집 프로그램이 없어 제출 양식을 못 만드는 상황에서, 워드로 작성한 뒤 변환하는 방법을 찾아 해결했습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사흘 만에 지원서를 완성해 제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서로 다른 세 곳의 공개데이터를 결합해 93행짜리 분석용 데이터셋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일별 방문자 수,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의 일별 기온·강수량, 그리고 프로야구 경기 일정과 관중 수입니다. 분석 결과 관측된 차이는 3.5배였고, 비교 대상 지역을 함께 넣어 그 차이가 계절이나 요일 때문이 아니라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순서에 대한 감각입니다. 예전 같으면 아이디어를 먼저 정하고 그걸 뒷받침할 자료를 찾아 헤맸을 겁니다. 이번에는 데이터가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맞췄기 때문에 사흘 안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헛수고가 거의 없었습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주제보다 요강을 먼저 분석했습니다. AI에게 아이디어를 물으면 그럴듯한 답이 끝없이 나옵니다. 하지만 심사 배점표를 넣고 "여기서 점수를 주는 기준이 무엇인가"를 역산시키면, 어떤 아이디어가 애초에 통과할 수 없는지가 먼저 보입니다.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AI를 쓰기 전에, 아이디어를 걸러내는 데 먼저 썼습니다.

둘째, 데이터 존재를 확인하기 전에는 아이디어를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인데 데이터가 없어서 못 하는 경우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이 순서를 지키면 나중에 갈아엎을 일이 없습니다.

셋째, AI가 준 정보를 그대로 쓰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여러 번 틀렸습니다. 제가 만든 표에 최솟값이 3,617로 적혀 있었는데 원본 데이터를 다시 세어보니 3,616이었습니다. 주제의 방향을 한 번은 잘못 짚어서, 요강 원문을 직접 열어 확인한 뒤에 뒤집기도 했습니다. 다른 대회의 정보와 섞어서 알려준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규칙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AI가 말한 사실은 반드시 원본 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마감일, 참가 자격, 숫자 이 세 가지는 예외 없이 확인했습니다. 이 습관이 없었다면 틀린 숫자가 그대로 제출됐을 겁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과목이나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절차는 다섯 단계입니다.

1. 요강과 심사 배점표를 AI에 넣고, 이 대회가 무엇에 점수를 주는지 역산한다
2. 떠오른 아이디어를 그 기준에 대보고, 통과 못 할 것부터 버린다
3. 남은 아이디어에 필요한 데이터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필요한 단위로 제공되는지 확인한다
4. 데이터가 확인된 것만 골라 본격적으로 쓴다
5. AI가 말한 마감일,참가자격,숫자는 원본에서 다시 확인한다

핵심은 1번과 3번의 순서입니다. 대부분은 아이디어부터 떠올리고 나중에 요강과 데이터를 확인하다가 시간을 잃습니다. 순서를 뒤집으면 같은 시간에 훨씬 멀리 갑니다.

준비물은 요강 파일과 인터넷뿐입니다. 저는 사흘이 걸렸지만, 이 순서를 알고 시작하면 더 짧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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