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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을 위한 AI 활용
컷 하나 못 자르던 강사가 Ai를 이용해 영상 만들기
👤 용감한기린511 📅 2026-08-25 👁 조회 57
편집 문맹 강사가 오직 AI와 확인만으로 6시간 강의 영상 완성한 이야기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저는 AI 활용법을 가르치는 강사입니다. "AI를 이렇게 쓰면 됩니다" 하고 알려주는 것이 제 일입니다. 그런데 정작 영상 편집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편집 프로그램을 열어본 적도 없고, 영상을 어디서 어떻게 잘라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강의 영상 19차시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다 합치면 여섯 시간이 넘는 분량이었습니다. 혼자서, 정해진 날짜 안에 끝내야 했습니다.

편집을 배워서 하기에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학원을 다닐 수도, 사람을 쓸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수업에서 가르치던 방법을 제 일에 그대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까지만 제가 하고, 그 뒤는 전부 AI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강의를 촬영하는 것까지만 제가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일들을 AI에게 부탁했습니다.

화면 위쪽에 나온 인터넷 주소창과 아래쪽 작업표시줄을 잘라내서 강의 내용만 남기는 일, 녹화할 때 들어간 잡음을 없애는 일, 차시마다 들쭉날쭉한 소리 크기를 고르게 맞추는 일. 여기까지가 흔히 말하는 '편집'입니다.

그 다음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말한 내용을 그대로 글로 옮기게 하고, 그 글을 바탕으로 학습목표와 확인퀴즈를 만들게 했습니다. 챕터가 바뀔 때 나오는 표지 화면도, 차시 끝에 붙는 학습정리 화면도 AI가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에 조각난 영상들을 순서대로 이어 붙이는 것까지 맡겼습니다.

방식도 중간에 한 번 크게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자동으로 척척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한꺼번에 맡겼는데, 이게 잘 안 됐습니다. 그래서 복잡한 장치를 다 걷어내고, AI에게 제가 직접 하나씩 말해주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그러고 나서 풀렸습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19차시, 여섯 시간이 넘는 강의 영상이 완성됐습니다. 그 안에 들어간 영상 조각이 수백 개인데, 그중에 제가 손으로 직접 편집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대본도, 학습목표도, 확인퀴즈도, 차시마다 들어가는 정리 화면도 전부 AI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많이 헤맸고, 그 이야기가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같이 적습니다.

제일 크게 막힌 건 화면을 자르는 일이었습니다. 한꺼번에 다 맡겼더니 차시마다 조금씩 다르게 잘라놨습니다. 어떤 건 제대로 잘렸고, 어떤 건 아예 그대로였고, 어떤 건 엉뚱한 곳까지 잘려 있었습니다. 사람이라면 "아, 이렇게 하라는 거구나" 하고 알아들었을 텐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더 곤란했던 건 AI가 "다 했습니다"라고 말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말을 믿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열어보면 화면이 비어 있거나 글자가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결국 제가 하나하나 눈으로 확인해야 했습니다.

소리를 다듬는 것도 오래 걸렸습니다. 잡음을 잡아보겠다고 이 방법 저 방법 시도하느라 시간을 꽤 버렸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만들어낸 것보다 만들다 버린 것이 몇 배는 많았습니다.

그래도 끝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음에는 어디서 막힐지를 알게 됐습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일을 시키고 끝"이 아니라 "시키고, 결과를 눈으로 보여달라고 하고, 확인한 뒤에 다음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AI가 "다 했습니다"라고 하면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열어보면 안 된 곳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꿨습니다. 만들라고 시킨 다음, 완성된 영상을 바로 받지 않고 "지금 만든 것을 그림으로 한 장 뽑아서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그 그림을 눈으로 확인하고, 맞으면 그때 영상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하니 잘못된 것을 초반에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확실하게 배운 것은, 지시를 숫자로 주면 숫자 그대로 나온다는 점입니다. "학습정리 화면은 한 장에 5초씩 보여줘"라고 말하면 정확히 5초로 나옵니다. 반대로 "보기 좋게 잘라줘"처럼 애매하게 말하면 AI가 알아서 판단해버리고, 그러면 차시마다 결과가 달라집니다.

겪고 나서 정리한 것 다섯 가지입니다.

1. 한꺼번에 몰아서 맡기지 않습니다. 처음에 전부 다 넘긴 것이 실패의 시작이었습니다. 한 차시씩 끊어서 확인하며 갑니다.
2. 기준은 애매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보기 좋게"가 아니라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잘라줘"라고 정확히 말합니다.
3. "다 했습니다"라는 말은 확인해야 할 대상입니다. 믿고 넘어가면 나중에 전부 다시 해야 합니다.
4. 좋은 도구를 더 붙인다고 결과가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저것 연결해봤지만 품질은 그대로였고, 오히려 단순하게 쓰면서 지시를 정확히 하는 쪽이 나았습니다.
5. 맨 앞 단계가 제일 중요했습니다. 제가 또박또박 말할수록 대본이 정확해지고, 그 대본에서 나머지가 전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상 편집을 배운 적이 없고, 편집 프로그램을 다룰 줄도 모릅니다. 이번에 필요했던 것은 편집 기술이 아니라 AI에게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같은 일을 해보실 분께 드리는 순서입니다.

1. 욕심내지 말고 첫 한 차시만 끝까지 만들어봅니다. 여기서 "내 영상은 이렇게 생겨야 한다"는 기준이 잡힙니다.
2. 그 기준을 적어둡니다. 화면을 어디까지 자를지, 한 장을 몇 초씩 보여줄지, 어떤 문구가 들어가야 하는지까지 적습니다.
3. AI에게 시킨 뒤, 결과를 그림으로 뽑아 보여달라고 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합니다.
4. 확인이 끝난 기준으로만 나머지를 한꺼번에 돌립니다.
5. 마지막에 전체를 한 번 훑어봅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비싼 장비는 쓰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AI와 대화하듯 말하고,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안 된 부분을 다시 말해주는 것을 반복했을 뿐입니다.

저처럼 "나는 그거 못하는데"라고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못하는 채로 시작해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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