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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을 위한 AI 활용
영어 전공 강의자료 번역에서 텍스트 추출은 오픈소스에, 용어 통일은 AI에 맡겨 매주 반복하는 예습-복습 루틴을 만든 사례
👤 반짝이는부엉이489 📅 2026-08-23 👁 조회 80
단순 요약해주는 AI 말고, 영어 강의자료 원문을 그대로 읽을 수 있게 만든 AI활용 루틴입니다.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 수업에서, 저는 한 학기에 1,400페이지 남짓의 영어 강의자료를 읽어야 했습니다.
한 과목 30~40페이지, 주당 한 개, 세 과목의 분량은 기본적으로 매우 방대할 뿐더러 영어로 작성되어있어 예습과 복습이 큰 장벽으로 다가왔습니다.
번역기에 통째로 넣어봤지만 문단 순서가 무너지고 용어가 매번 달라져 오히려 시간이 더 들었습니다. 요약과 퀴즈를 만들어주는 학습용 AI도 써봤으나, 복습에는 도움이 됐지만 교수님의 강의 자체를 따라가는 데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은 요약이라는 지름길이 아니라, 원문을 있는 그대로 읽을 수 있는 자료였습니다.
이 문제를 가장 뼈저리게 느낀 과목은 인간공학이라는 과목이었습니다. 인지심리학, 해부학, 운동역학의 기초 용어가 한꺼번에 영어로 쏟아지는 이 수업은 Fovea, Cornea, Hyperopia 등의 해부학 용어가 아무 설명 없이 슬라이드에 등장합니다. 해부학을 배운 적 없는 저에게 문제는 영어 실력이 아니라,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개념을 영어로 처음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문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는 나만의 수업 자료를 AI를 통해 얻어보고자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AI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단순 챗봇이 아니라 에이전틱 IDE인 구글 안티그래비티IDE를 사용했습니다.
첫째, 대화 단위가 아니라 폴더 단위로 처리할 수 있어 자료 수십 개에 한번에 같은 규칙을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좌측 원문과 우측 번역본을 나란히 띄우는 분할 화면으로 원문과 대조하며 학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읽다가 막힌 지점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사이드바에서 AI에게 바로 물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의가 영상으로 제공되는 과목은 네이버 클로바노트로 음성을 먼저 텍스트화한 뒤 동일한 규칙을 적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에이전트에게 PDF를 그대로 주고 텍스트 추출부터 번역까지 전부 맡겼습니다. 그런데 소요 시간의 대부분이 번역이 아니라 PDF에서 글자를 꺼내는 데 쓰이고 있었습니다. 텍스트 추출은 판단이 필요한 일이 아니라 규칙대로 처리하면 되는 일인데, 매번 언어 모델의 자원을 거기에 쓰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래서 추출 단계를 떼어냈습니다. Firecrawl이 MIT 라이선스로 공개한 pdf-inspector는 OCR이나 별도 모델 없이 PDF 내부의 텍스트를 직접 읽어 마크다운으로 바꿔주는 라이브러리입니다. OCR이 아니기 때문에, 도표나 그림이라도 그 안의 글자가 텍스트로 들어 있으면 그대로 추출됩니다. 제 강의자료 한 개 기준으로 추출이 2초 안에 끝납니다. 이 결과를 에이전트에 넘기면 에이전트는 번역과 용어 통일에만 자원을 씁니다. 번역 프롬프트는 재사용 가능한 텍스트 파일 하나로 정리해 폴더 최상단에 두고, 새 자료가 올라오면 그 폴더에 넣기만 하면 됩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같은 강의자료로 pdf-inspector 도입 전후를 직접 재봤더니 자료 하나 처리 시간이 8분에서 3분으로 줄었습니다. 한 학기 40여 개 자료 기준으로 세 시간 넘게 아끼는 셈입니다. 또한, 지금은 수업 전날 밤 번역본을 한 번 훑는 것이 루틴이 되었습니다. 한 시간 수업에서 흐름을 완전히 놓치는 횟수가 체감상 서너 번에서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수준으로 줄었고, 무엇보다 수업이 끝난 뒤 놓친 부분을 채우려 따로 시간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나중에 AI한테 물어보자고 미루며 수업을 흘려보냈는데, 이제는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진도로 돌아옵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첫째, AI에게 무엇을 시킬지보다 무엇을 시키지 않을지를 먼저 정했습니다. AI에게 단순히 "이 영어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해줘"라고 지시하는 것 대신에, "텍스트 추출은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자원을 소모하지 말고 너는 번역과 파일 생성 및 레이아웃만 구성해줘"라고 지시하여 자원 소모량과 작업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였습니다.
둘째, 번역 규칙을 정의해 나갔습니다. 전공 용어에 "중심와(Fovea)"처럼 번역 옆에 원문 용어를 병기하여, 이해를 돕는 동시에 시험에 출제되는 단어 학습까지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한 번 정한 번역어를 다른 페이지와 다른 파일에서도 바꾸지 않도록 지시하여 단어에 대한 혼란을 방지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원문 쪽번호를 그대로 파일에 표시하도록 하여, 번역이 원문의 몇 쪽인지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셋째, 오역은 사후에 잡는 것보다 발생시키지 않는 편이 낫다고 보고, 프롬프트 첫 줄에 어떤 과목의 자료인지를 먼저 밝혔습니다. 같은 단어도 분야에 따라 뜻이 갈리기 때문에, 과목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번역 품질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작업이 끝나면 판단이 모호했던 용어와 추출되지 않은 페이지를 따로 보고하게 해두었고, 최종 확인은 제 손을 거쳤습니다. 즉, AI가 옮기고 사람이 확인하는 순서를 고정했습니다.
넷째, 강의자료는 교수님의 저작물이므로 번역본은 개인 학습 목적으로만 쓰고 어디에도 공유하지 않았으며, 원문을 대체하지 않고 원문 옆에 두고 참고하는 파일로만 사용했습니다. 저자와 출처 표기는 문서 첫 페이지에 보존하도록 규칙에 명시했으며 사용한 오픈소스인 pdf-inspector는 MIT 라이선스라 개인 학습 용도로 제약 없이 쓸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매우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일단 안티그래비티 IDE와 pdf-inspector를 설치한 후 나머지는 앱에 포함된 에이전트에게 지시하기만 하면 됩니다. 폴더를 생성하여 강의자료 PDF와 규칙 텍스트파일을 넣은 후 AI에게 "규칙에 따라 pdf를 번역해줘"라고 지시만 하면 됩니다. 규칙 파일 첫 줄의 과목명만 바꾸면 전공이 달라도 그대로 작동합니다. 특정 과목에 맞춰 만든 것이 아니라 폴더 구조만 같으면 재사용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영어로 수업을 듣는 대학생뿐 아니라 원서로 공부하는 대학원생, 영문 기술문서를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실무자에게도 그대로 이전됩니다. 제가 실제로 쓰고 있는 규칙 파일 전문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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