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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을 위한 AI 활용
질문 270개를 기록하며 만든 앱, 아이가 AI에게 묻고 직접 답을 찾아 확인해 가는 과정
👤 명랑한코끼리293 📅 2026-10-31 👁 조회 49
아이의 질문 270개에서 시작해, AI의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찾아보고 확인하도록 돕는 앱을 만들었습니다.
아이의 질문이 사라지지 않도록,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기회를 만들다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저는 예전에 웹디자이너로 일했고, 지금은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개발자는 아니라 코드는 잘 모르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 AI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호기심이 넘쳐나는 아이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는 한시도 쉬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합니다.

“손가락의 길이는 왜 달라요?”, “지구에서 가장 먼저 생긴 나무는 어떻게 생겼어요?”, “자고 일어나면 왜 힘이 없는 걸까?”, “최초의 사람은 어떻게 생겨났어요?”, “왜 남이 간지럽히면 가려운데 내가 스스로 간지럽히는 건 안 간지러워요?”

이런 질문들은 “개미는 곤충이야?”처럼 바로 간단하게 답해 줄 수 있는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게도 했지만,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그중에서 원하는 정보를 골라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는 함께 검색하고, 관련 서적을 찾아보거나 ChatGPT, Gemini 등을 활용해 답을 해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열 가지 질문을 하면 절반 정도는 “이따가 찾아줄게”라고 미루게 되었고,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질문에 바로 답해주지 못한 것보다 더 아쉬웠던 건 아이가 했던 질문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이의 질문이 단순한 궁금증이 아니라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이 아까워서 바로 찾아볼 수 없을 때는 휴대폰에 메모해 두기도 했지만, 이것 역시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질문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궁금해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앱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ChatGPT, Claude Code, Figma를 활용했습니다.
ChatGPT는 서비스 기획과 기능 설계, 프롬프트 작성, 아이디어 정리 및 개선 방향을 잡는 데 활용했습니다. Claude Code는 실제 코드 작성과 기능 구현, 오류 수정에 활용했습니다. Figma에서는 제가 직접 화면을 디자인하기도 하고, 원하는 디자인을 설명해 AI가 시안을 만들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원하는 기능과 화면을 말로 설명하고, AI가 구현한 결과를 직접 확인하면서 수정하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질문하면 AI가 답변해 주고 그 내용을 저장하는 정도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만들면서 한 가지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AI가 워낙 똑똑하다 보니 아이가 단어 몇 개만 이야기해도 질문의 의도를 알아서 추측하고 답을 만들어 줍니다. 편리하긴 하지만, 이런 방식에 익숙해지면 아이가 스스로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생각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실제로 말한 질문과 AI가 이해한 질문을 구분해서 보여주도록 했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물었고 AI는 그 말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직접 비교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또한 AI의 답변을 무조건 정답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AI의 답도 틀릴 수 있어요'라는 안내와 함께 AI 탐정단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검색, 책 찾아보기, 직접 관찰하기,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기 등 네 가지 방법으로 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확인한 결과도 아이가 직접 판단해 도장으로 표시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질문과 답변은 자동으로 기록되며, 부모는 쌓인 질문과 관심사 통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AI가 답을 알려주는 것으로 끝나는 앱이 아니라, 아이가 질문하고 답을 확인하고 다시 알아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도구였습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현재까지 약 270개의 질문이 기록되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케플러의 이름을 묻던 질문입니다.**
아이가 케플러 망원경에 쓰인 '케플러'라는 사람의 전체 이름이 궁금했던 날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케플러에 이름을 알려 줘”라고 질문했습니다. AI는 케플러가 독일의 천문학자라는 일반적인 설명을 해주었지만, 아이가 원했던 전체 이름은 알려주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화면에 표시된 'AI가 이해한 질문'을 확인하고 자신이 원했던 질문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질문했습니다.

“케플러 망원경을 만든 케플러의 이름 전체를 알려 줘.”

이번에는 원했던 답인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를 얻었습니다.

저는 이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누가 질문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부모가 다시 질문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 이유를 알아차리고 질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바꾸어 다시 시도한 것입니다.

질문할 때 내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 누구에 관한 것인지,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실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게임 순위를 묻던 질문입니다.**
아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 알려 줘”라고 물었습니다.
AI는 실시간 통계를 알 수 없으므로 게임 순위 사이트나 앱스토어 인기 차트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했습니다.

처음에는 원하는 답을 바로 알려주지 않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직접 순위 사이트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게임에도 종류가 있고, 순위를 매기는 기준도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바일 게임과 PC 게임, 스팀 게임 등으로 구분되기도 하고 다운로드 수, 매출, 이용자 수 등에 따라서도 순위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게임 순위가 궁금했지만, 직접 찾아보면서 질문에 없었던 새로운 정보를 발견한 것입니다.

다음에 비슷한 질문을 한다면 단순히 게임 순위를 묻는 대신 “스팀 게임 중 데이브 더 다이버는 몇 위야?”처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찾아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경험 한두 번으로 아이의 질문 능력이 향상됐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질문하고, 찾아보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경험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점은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질문하면 그때그때 답을 찾아주려고만 했는데, 이제는 질문이 하나씩 쌓이는 자료가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약 270개의 질문을 기록했고, 질문과 관심사 통계를 통해 아이가 어떤 주제에 관심을 보이는지 살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 책을 찾아주거나 함께 조사해 볼 주제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질문과 통계만으로 아이의 적성이나 진로를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를 규정하는 자료가 아니라 관심을 이해하고 다음 탐구를 도와주기 위한 참고 자료입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AI를 잘 사용하는 방법만큼이나 AI를 올바르게 의심하고 확인하는 방법도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말만 해도 AI가 답을 찾아주는 시대입니다. 지식을 얻는 일은 예전보다 훨씬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스스로 생각하고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AI는 정말 훌륭한 도구입니다. 잘 활용하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모든 답을 받아들이고 사용한다면 오히려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빼앗는 반대의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양날의 검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AI가 말하는 내용을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AI는 질문을 잘못 이해하기도 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그럴듯하게 설명하기도 합니다. 실시간 정보나 최신 정보처럼 AI가 정확하게 알려주기 어려운 내용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AI가 아이 대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아이가 더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일반 AI를 사용해도 질문하고 답을 얻는 것은 가능합니다. 다른 자료를 찾아 확인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질문할 때마다 부모가 옆에서 질문을 정리하고, 답변을 확인시키고, 다시 검색하도록 안내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는 과정까지 매번 챙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한곳에 연결하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직접 질문하고, AI가 이해한 질문을 확인하고, 답변이 맞는지 다른 방법으로 찾아보고, 그 과정과 질문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일반 AI보다 더 많은 답을 제공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매번 따로 챙겨야 했던 과정을 조금 더 쉽게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교육적 의미는 자기주도학습의 첫걸음에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이라고 하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할 내용을 정하고 학습을 관리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이전에 필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궁금한지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고, 그 답이 맞는지 확인해 보는 경험입니다.
이 앱이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계획을 세우고 학습 전체를 관리하는 기능도 없습니다. 다만 자기주도학습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 단계인 자기주도적 탐구, 즉 스스로 궁금해하고 알아보는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하라고 가르치는 것만으로 그런 능력이 길러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가 직접 질문하고, 답을 얻고, 때로는 더 찾아보고 싶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AI가 알려준 답이 배움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궁금증의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부를 강제로 시키는 것보다 스스로 궁금해서 찾아보는 경험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사주면 시키지 않아도 읽는 것처럼, 아이 안에 있는 호기심이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부모에게는 아이의 질문을 살펴보고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책이나 관찰 활동을 제안하는 역할이 남아 있습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특별한 앱이나 개발 지식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일반 AI 앱만으로도 아이의 질문을 활용한 탐구 활동을 해볼 수 있습니다.

1. 아이가 평소 궁금해하는 질문을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합니다.
2. ChatGPT나 Gemini 등에 질문을 입력하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3. AI가 질문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확인하고, 원하는 답이 아니라면 아이와 함께 질문을 구체적으로 고쳐 봅니다.
4. 답변을 그대로 믿지 않고 인터넷, 관련 서적, 직접 관찰,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기 등으로 확인합니다.
5. 확인한 내용과 새롭게 생긴 궁금증을 다시 기록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질문을 완벽하게 해결하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하나씩 함께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일반 AI로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매번 부모가 옆에서 기록하고 정리하며 확인 과정을 챙기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앱을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반 AI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질문하고 답을 확인하고 다시 알아보는 과정이 흩어지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질문은 자동으로 기록되고, 부모와 아이의 기기를 연결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질문 내용은 각 기기에 저장하고, 기기 간 연결과 동기화를 위한 임시 저장 데이터는 30일 후 삭제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보관할 전체 질문 기록은 사용자가 백업 파일을 만들어 직접 보관하도록 했습니다.

저도 개발자가 아니었고 처음부터 AI를 잘 알았던 것도 아닙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AI를 활용해 하나씩 만들고 수정해 왔습니다.

아이에게 AI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AI가 주는 답을 무조건 믿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확인하는 태도를 함께 경험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작은 질문 하나가 그냥 지나가는 궁금증으로 끝나지 않고, 스스로 알아보고 생각하는 또 다른 질문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 첨부파일 (1)
📄 not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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