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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을 위한 AI 활용
AI에게 수업을 물었지만, 답은 우리 반에서 찾았습니다 — 5학년 담임교사의 탐구수업 준비와 수정 이야기
우리 반의 수업 계획과 학생 기록을 AI와 함께 살피며, 활동지를 만드는 일에서 학생의 다음 배움을 준비하는 일로 활용을 넓혀 간 초등교사의 경험입니다.
🤖 활용 AI 도구
ChatGPT, Codex
자료는 많은데, 내일 수업에 꼭 맞는 자료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25명의 아이들과 탐구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질문하고, 친구와 의견을 나누고, 처음 생각을 고쳐 가는 수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업을 준비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일이 필요했습니다.
단원 계획을 확인하고, 이번 주 시간표와 맞추고, 아이들이 생각을 적을 활동지를 만들고, 수업 화면과 교사의 질문도 준비해야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좋은 자료를 찾아도 우리 반이 지금 하는 활동에 그대로 쓰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ChatGPT에 수업 준비를 부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책을 만드는 UOI5에서는 단원 플래너와 주간학습안내를 바탕으로 활동지, 수업용 발표자료, 상세 수업안을 만드는 데 활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자료를 한꺼번에 만들어 주면 편하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여러 번 사용하면서 더 중요한 것은 자료의 양보다 우리 반 수업과 맞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럴듯한 수업안도 우리 반 일정과는 다를 수 있었습니다
AI와 수업을 준비하면서 실제로 부딪힌 문제는 일정과 진도였습니다.
주간학습안내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일반 시간표와 예상 진도를 바탕으로 수업이 제안되기도 했습니다. 문서만 보면 수업의 흐름은 자연스러웠지만, 그것이 곧 우리 반에서 그날 해야 할 수업이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실제 주간학습안내를 찾아 플래너와 대조하니 수정할 부분이 드러났습니다. 예상했던 과학 탐구 대신 책의 출판 책임과 성찰을 다루어야 하는 날도 있었고, 플래너의 탐구 흐름과 주간학습안내의 활동 순서가 꼭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 경험 이후에는 AI에게 자료부터 만들게 하기보다, 먼저 근거를 맞추도록 요청했습니다.
어떤 자료를 기준으로 했는지, 자료끼리 다른 부분은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무엇인지를 먼저 정리하게 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차시 번호나 교시는 확정해서 쓰지 않도록 했습니다.
수업안이 보기 좋게 완성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우리 반의 상황과 원자료를 놓고 다시 읽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책을 고쳐 보자”를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활동으로 바꾸었습니다
책 만들기 수업을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이들이 수정하는 이유였습니다.
친구가 바꾸라고 해서 바꾸는 것과, 독자가 다르게 이해한 이유를 살펴보고 스스로 바꾸는 것은 다릅니다. 그래서 AI와 자료를 만들 때에도 단순히 ‘친구 의견을 듣고 수정하기’로 끝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피드백을 받은 뒤에는 ‘유지할 표현’과 ‘바꿀 표현’을 나누어 생각하는 활동을 구성했습니다. 모든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우리 모둠이 전하려는 뜻과 맞는지 판단하도록 한 것입니다.
또 수정 전 장면, 독자의 반응, 수정할 장면을 연결해 기록하는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책의 표지부터 작가의 말까지 읽는 순서를 살피는 활동, 출처와 공개 범위를 확인하는 점검 자료도 만들었습니다.
AI는 이러한 생각을 활동지와 수업 화면으로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 자료를 보면서 질문이 너무 어렵지는 않은지, 기록할 공간은 충분한지, 이 활동이 지금 필요한지를 다시 살폈습니다.
제가 필요했던 것은 질문이 가득한 활동지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 선택의 이유를 남길 수 있는 활동지였습니다.
학생 기록을 함께 살피면서, 제가 조심해야 할 점도 보였습니다
Codex를 활용해서는 클래스보드에 쌓인 UOI1~5의 학생 기록과 자료를 정리하고, 사례를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특히 중요했던 것은 ‘바뀌었다’는 말을 쉽게 쓰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학생이 성찰에 고쳤다고 썼더라도, 그 기록만으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모두 알 수는 없었습니다. 화면의 배치나 표현 형식이 달라진 경우와 실제 내용이 추가된 경우도 구분해야 했습니다. 다른 단원에서 나온 좋은 결과를 앞선 수업의 효과라고 바로 연결할 수도 없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참여 인원과 일부 기록의 집계 인원이 다른 점도 확인했습니다. 실제 학급 참여 인원은 25명이었지만, 일부 자료에는 다른 인원이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이를 확인하고, 근거가 불분명한 비율을 성과로 사용하지 않도록 수정했습니다.
이 과정은 화려한 결과를 만드는 일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어디까지 말할 수 있고, 어디부터는 더 확인해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생을 이해하는 자료라면 그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AI가 정리한 문장도 원래 학생 기록보다 앞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게 생긴 변화는 자료를 부탁하는 방식의 변화입니다
처음에는 AI에게 “상세하게 만들어 줘”, “보기 좋게 만들어 줘”라고 요청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요청에 확인 조건을 더 넣습니다. 우리 반 자료를 기준으로 할 것, 실제로 한 활동과 앞으로 할 활동을 구분할 것, 학생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는 변화는 만들어 쓰지 말 것, 판단이 어려운 부분은 질문으로 남길 것을 요청합니다.
활용 결과는 수업안과 활동지, 발표자료처럼 눈에 보이는 파일로도 남았습니다. 다만 아직 준비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측정하지 않았고, 학생의 학습 향상을 AI의 효과로 설명할 근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제가 분명히 경험한 변화는 있습니다. AI에게 받은 자료를 끝으로 삼기보다, 그것을 놓고 우리 반 수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질문은 왜 필요한지, 아이가 여기에 무엇을 쓸 수 있을지, 이 기록으로 무엇을 알 수 있을지를 더 따져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교사에게 권하고 싶은 작은 시작
처음부터 한 단원의 모든 자료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쓸 활동지 한 장을 놓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 수업 계획과 현재 학생 활동을 설명하고, 필요한 질문 몇 개를 제안받습니다. 그다음 교사가 우리 반 아이들의 말과 수준에 맞게 고칩니다. 수업 후에는 학생이 남긴 기록을 보고 다음 질문을 다시 준비합니다.
공개하거나 AI에 제공할 자료는 학생 이름과 계정, 얼굴 등 개인정보가 드러나는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학생이 쓴 문장과 AI가 제안한 설명도 구분해서 보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아직 확인하지 못한 수업이나 학생의 변화를 실제 성과처럼 쓰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저는 여전히 AI에게 여러 번 다시 요청합니다. 자료가 우리 반과 맞지 않을 때도 있고, 제가 원하는 활동의 뜻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알게 되었습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교사가 된다는 것은 한 번에 좋은 답을 받는 능력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받은 답을 우리 반의 실제 상황에 비추어 보고, 고칠 부분을 찾아 다시 묻는 일이기도 합니다.
AI는 수업 준비를 함께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아이들에게 건넬지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아이들을 만나는 제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25명의 아이들과 탐구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질문하고, 친구와 의견을 나누고, 처음 생각을 고쳐 가는 수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업을 준비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일이 필요했습니다.
단원 계획을 확인하고, 이번 주 시간표와 맞추고, 아이들이 생각을 적을 활동지를 만들고, 수업 화면과 교사의 질문도 준비해야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좋은 자료를 찾아도 우리 반이 지금 하는 활동에 그대로 쓰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ChatGPT에 수업 준비를 부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책을 만드는 UOI5에서는 단원 플래너와 주간학습안내를 바탕으로 활동지, 수업용 발표자료, 상세 수업안을 만드는 데 활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자료를 한꺼번에 만들어 주면 편하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여러 번 사용하면서 더 중요한 것은 자료의 양보다 우리 반 수업과 맞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럴듯한 수업안도 우리 반 일정과는 다를 수 있었습니다
AI와 수업을 준비하면서 실제로 부딪힌 문제는 일정과 진도였습니다.
주간학습안내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일반 시간표와 예상 진도를 바탕으로 수업이 제안되기도 했습니다. 문서만 보면 수업의 흐름은 자연스러웠지만, 그것이 곧 우리 반에서 그날 해야 할 수업이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실제 주간학습안내를 찾아 플래너와 대조하니 수정할 부분이 드러났습니다. 예상했던 과학 탐구 대신 책의 출판 책임과 성찰을 다루어야 하는 날도 있었고, 플래너의 탐구 흐름과 주간학습안내의 활동 순서가 꼭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 경험 이후에는 AI에게 자료부터 만들게 하기보다, 먼저 근거를 맞추도록 요청했습니다.
어떤 자료를 기준으로 했는지, 자료끼리 다른 부분은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무엇인지를 먼저 정리하게 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차시 번호나 교시는 확정해서 쓰지 않도록 했습니다.
수업안이 보기 좋게 완성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우리 반의 상황과 원자료를 놓고 다시 읽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책을 고쳐 보자”를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활동으로 바꾸었습니다
책 만들기 수업을 준비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이들이 수정하는 이유였습니다.
친구가 바꾸라고 해서 바꾸는 것과, 독자가 다르게 이해한 이유를 살펴보고 스스로 바꾸는 것은 다릅니다. 그래서 AI와 자료를 만들 때에도 단순히 ‘친구 의견을 듣고 수정하기’로 끝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피드백을 받은 뒤에는 ‘유지할 표현’과 ‘바꿀 표현’을 나누어 생각하는 활동을 구성했습니다. 모든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우리 모둠이 전하려는 뜻과 맞는지 판단하도록 한 것입니다.
또 수정 전 장면, 독자의 반응, 수정할 장면을 연결해 기록하는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책의 표지부터 작가의 말까지 읽는 순서를 살피는 활동, 출처와 공개 범위를 확인하는 점검 자료도 만들었습니다.
AI는 이러한 생각을 활동지와 수업 화면으로 구체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 자료를 보면서 질문이 너무 어렵지는 않은지, 기록할 공간은 충분한지, 이 활동이 지금 필요한지를 다시 살폈습니다.
제가 필요했던 것은 질문이 가득한 활동지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 선택의 이유를 남길 수 있는 활동지였습니다.
학생 기록을 함께 살피면서, 제가 조심해야 할 점도 보였습니다
Codex를 활용해서는 클래스보드에 쌓인 UOI1~5의 학생 기록과 자료를 정리하고, 사례를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특히 중요했던 것은 ‘바뀌었다’는 말을 쉽게 쓰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학생이 성찰에 고쳤다고 썼더라도, 그 기록만으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모두 알 수는 없었습니다. 화면의 배치나 표현 형식이 달라진 경우와 실제 내용이 추가된 경우도 구분해야 했습니다. 다른 단원에서 나온 좋은 결과를 앞선 수업의 효과라고 바로 연결할 수도 없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참여 인원과 일부 기록의 집계 인원이 다른 점도 확인했습니다. 실제 학급 참여 인원은 25명이었지만, 일부 자료에는 다른 인원이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이를 확인하고, 근거가 불분명한 비율을 성과로 사용하지 않도록 수정했습니다.
이 과정은 화려한 결과를 만드는 일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어디까지 말할 수 있고, 어디부터는 더 확인해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생을 이해하는 자료라면 그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AI가 정리한 문장도 원래 학생 기록보다 앞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게 생긴 변화는 자료를 부탁하는 방식의 변화입니다
처음에는 AI에게 “상세하게 만들어 줘”, “보기 좋게 만들어 줘”라고 요청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요청에 확인 조건을 더 넣습니다. 우리 반 자료를 기준으로 할 것, 실제로 한 활동과 앞으로 할 활동을 구분할 것, 학생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는 변화는 만들어 쓰지 말 것, 판단이 어려운 부분은 질문으로 남길 것을 요청합니다.
활용 결과는 수업안과 활동지, 발표자료처럼 눈에 보이는 파일로도 남았습니다. 다만 아직 준비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측정하지 않았고, 학생의 학습 향상을 AI의 효과로 설명할 근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제가 분명히 경험한 변화는 있습니다. AI에게 받은 자료를 끝으로 삼기보다, 그것을 놓고 우리 반 수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질문은 왜 필요한지, 아이가 여기에 무엇을 쓸 수 있을지, 이 기록으로 무엇을 알 수 있을지를 더 따져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교사에게 권하고 싶은 작은 시작
처음부터 한 단원의 모든 자료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쓸 활동지 한 장을 놓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 수업 계획과 현재 학생 활동을 설명하고, 필요한 질문 몇 개를 제안받습니다. 그다음 교사가 우리 반 아이들의 말과 수준에 맞게 고칩니다. 수업 후에는 학생이 남긴 기록을 보고 다음 질문을 다시 준비합니다.
공개하거나 AI에 제공할 자료는 학생 이름과 계정, 얼굴 등 개인정보가 드러나는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학생이 쓴 문장과 AI가 제안한 설명도 구분해서 보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아직 확인하지 못한 수업이나 학생의 변화를 실제 성과처럼 쓰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저는 여전히 AI에게 여러 번 다시 요청합니다. 자료가 우리 반과 맞지 않을 때도 있고, 제가 원하는 활동의 뜻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며 알게 되었습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교사가 된다는 것은 한 번에 좋은 답을 받는 능력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받은 답을 우리 반의 실제 상황에 비추어 보고, 고칠 부분을 찾아 다시 묻는 일이기도 합니다.
AI는 수업 준비를 함께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아이들에게 건넬지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아이들을 만나는 제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