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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을 위한 AI 활용
논술 학원이 없는 동네의 고3에게, AI 첨삭 선생님을 붙여주다
👤 활발한돌고래575 📅 2026-10-29 👁 조회 59
실제 대치동 1:1 대입 논술 수업에서 쓰던 첨삭 방식을, 학원 없는 동네의 수험생도 혼자 따라 할 수 있는 AI 논술 교육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수시 비중은 계속 커지는데, 지방에는 이렇다 할 논술 학원이 거의 없습니다. 대치동 논술 학원은 수강료가 상당하고, 공교육에서도 입시 논술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습니다. 저 역시 부산에서 논술을 혼자 익혀 대학에 갔고, 지금 논술을 가르치며 만난 학생 중 처음부터 채점 기준에 맞는 답안을 쓴 학생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지금의 대입 논술은 사교육에 기댈 수밖에 없는 과목입니다.

그런데 논술 문제를 찬찬히 뜯어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대학은 채점의 공정성과 편의를 위해 문제를 매우 규격적으로 출제하고, 기출과 채점 기준도 상세하게 공개합니다. 이 규격이 무엇이고 문제를 어떤 순서로 풀어야 하는지만 알면, 논술은 오히려 사교육 없이도 준비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이미 공개된 자료를 해석해 자기 실력으로 만들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학생이 따라 하기만 해도 채점 기준에 맞는 규격 답안을 쓸 수 있는 논술 자기주도 학습 홈페이지를 AI로 설계했습니다. 학습 정보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Claude를 사용했습니다. 왜 AI여야 하는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논술은 한 번 출제된 문제와 제시문이 다시 나오지 않습니다. 기출로 유형을 익혀도 새로운 문제가 계속 필요한데, 시중에는 논술 모의고사를 만들어 주는 학원도 책도 없습니다. AI는 늘 출제되는 주제 범위 안에서 다양한 제시문을 찾아 엮어 새 문제를 만들고, 그 문제를 정해진 풀이 방식에 그대로 대입해 줍니다.

홈페이지에서 AI가 하는 일은 세 가지입니다.
- 출제: 지망 대학의 출제 형식(문항 수, 배점, 글자 수, 제시문 수)에 맞춰 새 모의고사를 만듭니다.
- 해설 구성: 문항마다 요구사항 덩어리, 덩어리별 문장 수와 글자 수, 채점 기준별로 각 제시문에서 뽑아야 할 키워드를 정리해 둡니다.
- 비교 채점: 학생이 나눈 덩어리, 칠한 키워드, 쓴 문장을 출제 의도와 나란히 비교합니다.

[학생이 홈페이지를 쓰는 과정] (첨부한 화면 5장)
1. 로그인하면 오늘의 모의고사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중앙대 일반형 대비 1회 문제 3, 20점, 330~350자'입니다.
2. 문제 문장 사이를 눌러 끊는 선을 넣습니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쓰고 / 온라인에서 생기는 문제를 서술하라"처럼 요구사항이 두 덩어리로 나뉩니다. 덩어리마다 문장 수, 예상 글자 수, 문장 구상을 적어 개요를 완성합니다.
3. 제시문을 읽으며 덩어리별 형광펜으로 근거 키워드를 칠합니다. 칠한 키워드는 오른쪽에 덩어리별로 모입니다.
4. 작문 화면 옆에 내 개요와 키워드 체크리스트가 따라옵니다. 글자 수 막대에 최소·최대 선이 표시되어 원고지처럼 분량을 맞춥니다.
5. 제출하면 AI가 내 생각과 출제 의도를 나란히 보여 줍니다. 요구사항 덩어리를 빠짐없이 나눴는지, 채점 기준 키워드가 답안에 있는지 없는지, 문장마다 개요에서 맡은 역할을 했는지를 확인하고, 빠진 문장에는 '이렇게 바꿔 보기'를 제시합니다. 마지막에 '다음에 꼭 고칠 것 한 가지'를 줍니다. 전 과정은 PDF로 내려받아 인쇄하고 원고지 연습에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이점을 "(자)는 토론하고 (차)는 친하게 지낸다"라고 쓴 학생은, 자신이 제시문에서 '생각이 갈리는 지점'과 '공통의 정체성'을 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채점 화면에서 바로 봅니다. 왜 감점인지가 '칠하지 않은 키워드'로 눈에 보입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홈페이지와 같은 흐름(새 모의고사 → 덩어리·개요 → 키워드 → 작문 → 자기 채점)의 학습 자료를 Claude로 만들어, 제가 지도하는 학생 두 명(고3, 재수생)에게 먼저 적용했습니다.

한 학생은 모의고사 1회에서 2회 사이에 문항 1·2 합계가 80점 기준 52점에서 67점으로 올랐습니다(교사 추정 점수). 1회 채점에서 고전 대화문의 화자 혼동, 행동 대신 뜻풀이 쓰기, 반응하는 인물 한쪽 누락, 제시문 짝 섞기라는 약점이 드러났고, AI로 이 약점을 겨냥한 2회 모의고사를 바로 만들었습니다. 2회에서는 네 가지가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기출만으로는 할 수 없는, 약점에 맞춘 연습이 가능했던 것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이 홈페이지만의 차별점은 세 가지입니다.

1. 새로운 주제의 모의고사가 끝없이 만들어집니다.
기출은 한정되어 있고 한 번 풀면 다시 쓸 수 없습니다. 이 홈페이지는 지망 대학의 출제 형식은 그대로 두고 제시문과 주제를 바꿔 새 모의고사를 계속 만들어 냅니다. 학생은 같은 형식을 새로운 주제로 몇 번이고 연습할 수 있습니다.

2. 학생이 스스로 채점하며 문제를 보는 눈이 넓어집니다.
채점 화면은 점수를 주지 않고, 요구사항과 키워드가 '있는지 없는지'를 보여 줍니다. 학생은 내가 나눈 덩어리와 출제 의도를, 내가 칠한 키워드와 채점 기준 키워드를 직접 맞대 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문제를 받았을 때 무엇을 요구하는지, 제시문에서 무엇을 뽑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읽어 내는 눈이 생깁니다. 틀린 이유도 '문제를 잘못 나눴는지, 제시문을 잘못 읽었는지, 문장으로 못 옮겼는지'로 나눠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대학이 공개한 채점 기준에 맞춰 평가합니다.
막연한 '좋은 글'이 아니라, 대학이 공개한 채점 기준과 출제 의도를 기준으로 답안을 평가합니다. 학생은 실제 시험에서 점수가 되는 요소를 기준으로 연습합니다.

또한 기출 원문을 그대로 배포하지 않고, 새로 엮은 제시문에는 출처를 표시합니다. 학생 답안에는 이름 등 개인정보를 남기지 않습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다른 사람뿐 아니라 학생이 '직접' 쓸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학생이 지망 대학 홈페이지에서 기출 문제와 채점 기준을 내려받아 올리면, 같은 방식(덩어리 → 키워드 → 작문 → 비교 채점)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습 페이지가 만들어집니다.

기출 문제의 저작권은 각 대학에 있기 때문에 운영자가 모아서 배포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스스로 내려받은 기출로 자기 공부용 교안을 만드는 것은 상업적 이용이 아닙니다. 이 홈페이지 역시 비영리로 운영합니다.

학원이 없는 지역의 학생도 링크 하나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제 모교인 부산의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지방 학생들이 무료로 쓸 수 있도록 배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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