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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을 위한 AI 활용
'배꼽이 빠지다'가 몽골어로 '탯줄이 떨어지다'가 될 뻔했습니다 — 원어민 없이 18개 언어로 낸 한국어 학습 영상, 다른 AI의 '거꾸로 번역'으로 점검한 방법
👤 똑똑한호랑이758 📅 2026-10-24 👁 조회 85
혼자 만드는 한국어 관용구 퀴즈 영상을 몽골어 등 18개 언어로 내면서, 번역하지 않은 다른 AI에게 '원문 없이 문법 채점'과 '다듬지 않은 거꾸로 번역'을 맡겨 올리기 전에 실수를 찾아 고친 사례입니다.
1. 어떤 상황에서 AI를 썼나

"너무 웃겨서 배꼽 빠지겠어요!"를 몽골어로 옮긴 문장을 다른 AI에게 거꾸로 번역시켰더니 "정말 웃긴 일이다, 내 탯줄이 떨어지겠다!"가 나왔습니다.

저는 몽골 등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을 위해 학습 앱과 짧은 학습 영상을 혼자 만드는 예비창업자입니다. 올해 2~7월 울란바토르의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부원장으로 일할 때, 학생과 보호자에게서 몽골어로 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거듭 들었습니다.

10월부터 한국어 관용구 퀴즈 영상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배꼽이 빠지다」를 글자 그대로 읽으면 생기는 오해(배꼽이 떨어진다?)를 펠트 그림으로 먼저 보여 주고, 3초 안에 진짜 뜻(엄청 웃는다)을 고르게 하는 36초짜리 영상입니다. 10월 18일 둘째 편을 영어로 올린 날, 나라별로 열어 둔 학습 채널에도 같은 영상을 그 나라 말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몽골어·일본어·태국어·크메르어·싱할라어 등 19개 언어판입니다(첨부 2).

번역은 AI가 금방 해 줍니다. 그런데 그 번역이 맞는지는 누가 볼까요? 19개 언어마다 원어민 검수자를 두기는 어렵고, 저는 그 말들을 직접 검수할 수 없습니다. 학습 자료의 설명이 틀리면 배우는 사람은 틀린 말을 그대로 외웁니다. 학습자의 언어로 학습 자료를 준비하는 일, 곧 수업 준비에 AI를 쓴 이야기입니다.

2. 어떤 AI를 어떻게 썼나

번역하는 AI와 점검하는 AI를 나눴습니다. 번역한 AI에게 "잘 옮겼어?"라고 물으면 같은 착각을 되풀이할 수 있어서, 점검은 번역하지 않은 AI에게, 되도록 다른 회사의 AI에게 맡겼습니다.

① 번역 초안: Claude(Anthropic)의 Opus 모델이 화면 글 39줄과 게시 글을 그 나라 말로 옮깁니다.
② 교정: Claude의 다른 모델(Fable)이 한 번 더 고칩니다.
③ 문법 채점: Google Gemini(Gemini 4 Argon)에게 원문은 보여 주지 않고 번역문만 주고 문법과 자연스러움을 채점하게 합니다. 원문을 함께 보면 AI가 뜻을 짐작해 넘어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④ 거꾸로 번역: 다른 Gemini 모델(Gemini 3.8 Flash)에게 번역문을 한국어로 되돌리게 하되 "다듬지 말고 낱말 그대로"라고 못 박습니다.
⑤ 대조: 한국어 원문과 거꾸로 번역한 문장을 줄마다 나란히 놓고, 뜻이 달라진 줄을 Claude(Opus)가 찾습니다. 몽골어는 맞춤법 검사기(spellcheck.mn)도 같이 돌립니다.
⑥ 결정: AI끼리 엇갈리거나 고칠지 애매한 곳은 제가 정합니다.

이 여섯 단계는 AI 코딩 도우미(Claude Code)에게 지시해 돌렸습니다. 번역·점검·정지 화면 뽑기·올리기는 도우미가 했고, 저는 어떤 언어로 낼지 정하고 점검 방식과 결과를 보고 고르고 승인했습니다. ③~⑤를 언어마다 한 번에 돌리는 점검 도구도 이 도우미로 만들었고, 몽골어에 이어 나머지 18개 언어를 한 바퀴 점검하는 데 20분쯤 걸렸습니다.

3.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나

몽골어에서 처음 걸렸습니다. 교정한 AI는 이 초안에서 맞춤법 하나, '광고' 자리에 벼룩시장 공고에 가까운 말(зар, 자르)을 쓴 곳, 게시 글 어순까지 3곳을 고쳤는데, 예문 풀이 한 줄은 넘겼습니다. 그 줄을 문법을 본 AI가 짚었습니다. хүй унах(후이 우나흐)는 갓난아기의 탯줄이 떨어지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라 원문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매우 어색하고 기괴한 문장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첨부 3). 이때는 채점까지 가벼운 모델(Flash) 하나가 했고, 역할을 나눈 것은 4에서 말할 실험 뒤입니다. 풀이를 몽골어에서 크게 웃을 때 쓰는 표현 «элгээ хөштөл инээлээ»(간이 굳도록 웃었다)로 바꾸고 다시 점검하니 '정상'이었습니다. 몽골어에서만 4곳을 손봤습니다.

다음은 퀴즈의 '글자 그대로 읽은 오답'(배꼽 + 빠지다?)이었습니다. 일부러 직역을 보여 주는 자리인데 AI끼리 의견이 갈렸습니다. Gemini는 배꼽은 хүйс(후이스)이고 хүй(후이)는 주로 탯줄이라고 했고, Claude는 хүй가 일상어이고 хүйс에는 '성별'이라는 뜻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두 판을 다 만들게 해 각각 거꾸로 번역했습니다. хүй 판은 '탯줄 + 떨어지다'로, хүйс 판은 '배꼽 + 떨어지다'로 돌아왔고, 배꼽을 가르치는 영상이니 хүйс 판으로 올렸습니다(첨부 1의 그림 3, 첨부 5).

몽골어를 뺀 나라별 18개 언어(러시아어 포함)도 같은 순서를 거쳤습니다. 교정에서 30곳을 고쳤고, 첫 채점에서는 13개 언어가 '정상', 5개가 '어색'이었습니다. 고친 뒤 다시 돌리자 4개가 '정상'이 됐습니다. 남은 싱할라어의 지적 둘 가운데 복습 줄에 빠진 동사는 고쳤고, "보이지 않는 연결 글자(ZWJ)가 빠졌다"는 지적은 글자 코드를 열어 확인하니 들어 있었습니다. AI가 잘못 짚은 것이었습니다(첨부 1의 그림 6).

18개 언어 × 39줄, 모두 702줄을 원문 옆에 놓고 대조했습니다. 웃음 예문 줄에 "(그 언어의 웃음 관용 표현으로)"라고 적어 두었더니 스페인어는 '웃음으로 죽는다', 일본어는 '배가 비틀어질 것 같다', 우즈베크어는 '창자가 끊어질 듯이 웃었다'처럼 나라마다 다른 표현이 돌아왔습니다(첨부 1의 그림 5).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전에는: 첫 편(10월 13일)은 영어·몽골어 두 판뿐이었고, 몽골어 점검이 AI 혼잡과 하루 무료 한도에 막혀 다음 날 낮에야 올렸습니다.
- 이번에는: 영어 원본 하나로 19개 언어판을 만들어, 10월 18일 하루에 영어판과 18개 언어판을 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틱톡·텔레그램·샤오훙수 28곳에 올렸습니다(러시아어판은 채널 사정으로 미뤘습니다). 나라별 판은 몽골어판의 한국어 내레이션을 그대로 써서 새로 녹음하지 않았습니다.
- 이 순서는 다음 날 제 작업 규칙이 됐고, 그 뒤 만든 퀴즈 3~5편에서도 몽골어 낱말 꼴과 어미, 버마어 '김칫국'이 '김치 반찬'으로 읽히던 곳을 올리기 전에 고쳤습니다.
- 숫자는 아직 작습니다. 새로 연 나라별 채널은 대부분 조회가 0~2회였고, 다음 날 샤오훙수 286회·틱톡 미얀마 186회처럼 반응이 온 곳에는 다음 편도 그 나라 말로 예약해 올렸습니다.

4. 나만의 방식, 바꾼 점

가장 크게 배운 것은 '강한 AI가 늘 좋은 점검자는 아니다'였습니다. 고치기 전 몽골어 화면 글(앞의 실수 가운데 3곳이 그대로 있는 판)을 두 모델에 똑같이 넣어 보게 했습니다. 문법 채점에서는 강한 모델(Argon)이 세 곳을 모두 짚었고(광고 낱말은 격조사가 빠졌다고), 가벼운 모델(Flash)은 1곳만 짚었습니다. 그런데 거꾸로 번역에서는 강한 모델이 хүй를 '배꼽'으로 고쳐 읽어 실수를 가렸고, 가벼운 모델은 '탯줄'로 그대로 옮겨 실수를 드러냈습니다(첨부 4). 그래서 문법 채점은 강한 모델에, 거꾸로 번역은 '다듬지 말라'는 말과 함께 가벼운 모델에 맡깁니다.

그 밖에 지키는 것은 이렇습니다.
① 일부러 틀리게 쓴 줄에는 "(일부러 글자 그대로 옮긴 오답)", 그 나라 말로 바꿀 줄에는 "(그 언어의 웃음 관용 표현으로)"처럼 괄호 메모를 답니다. 그래야 AI가 직역할 줄과 바꿀 줄을 구분합니다.
② AI의 지적도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글자에 대한 지적은 글자 코드로 확인합니다.
③ 글이 맞아도 화면에 안 들어가면 소용없어서, 판마다 정지 화면을 뽑아 봅니다. 싱할라어판은 게임판 이름이 길어 첫 별을 가려서, 다음 날 이름을 줄여 다시 만들었습니다(이미 올린 영상에는 아직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5.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

네. 코딩 없이 채팅 AI 두 개와 표 하나면 됩니다. 다문화 학생이 있는 교실의 가정통신문이나 학습지, 동네 가게의 외국어 안내문처럼 읽지 못하는 언어로 내보내야 하는 글에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1) 옮길 글에 줄 번호를 붙이고, 일부러 틀린 줄이나 그 나라 표현으로 바꿀 줄에는 괄호 메모를 답니다.
2) AI 하나에 번역을 맡깁니다.
3) 번역에 쓰지 않은 다른 AI에게 원문 없이 번역문만 주고 이렇게 묻습니다.
"아래는 ○○어로 쓴 학습 자료야. 원문은 알려 주지 않을게. 줄마다 문법·맞춤법·자연스러움을 보고, 어색한 줄은 '줄 번호 / 문제 / 고친 문장'으로 적어 줘. 확실하지 않으면 '확인 필요'라고 써."
4) 새 대화창에서(되도록 가볍고 빠른 모델로) 거꾸로 번역을 시킵니다.
"아래 ○○어 문장을 한국어로 옮겨 줘. 뜻이 이상해도 다듬거나 짐작해서 고치지 말고 낱말 그대로 직역해. 줄 번호는 그대로 둬."
5) 원문과 거꾸로 번역을 줄마다 견주고, 뜻이 달라진 줄만 고쳐 3)·4)를 다시 돌립니다. AI끼리 갈리면 두 판을 다 만들어 4)로 가립니다.

다만 AI 점검이 원어민 확인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학습 영상은 틀린 곳을 댓글로 받아 다음 편에서 고칠 수 있어서 이 방식을 골랐습니다. 길 안내·병원·안전 수칙처럼 틀리면 위험한 글은 꼭 그 말을 쓰는 사람에게 확인받으세요.

AI에게 보낸 것은 영상 화면 글과 게시 글뿐이고 학생 정보는 넣지 않았습니다. 영상의 그림·음악·목소리는 제가 쓰는 AI 도구(GPT 이미지 2.5·Suno·Typecast)로 이 연재를 위해 만들었습니다. 관용구는 김몽·이영경(2019), 「중국인 학습자를 위한 한국어 관용표현 교육에 대한 제언」(『비교문화연구』 제54권)의 교재 조사표에 실린 신체 관용 표현 가운데서 골랐습니다.

첨부 1(PDF)에 그림 1~7과 따라 하기 질문이 있습니다.

영상 보기
- 영어 원본(유튜브): https://www.youtube.com/shorts/F4iJDO6mjaY
- 몽골어판(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ynk.mn/reel/DeoGOuuDB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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