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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을 위한 AI 활용
GPT가 짜고, Gemini가 찍고, Claude·Codex가 만들고, 교사가 검수했다 — AI 4개의 컴비네이션으로 준비한 다문화 1학년 수업
👤 활발한거북이117 📅 2026-10-20 👁 조회 99
4개의 AI 컴비네이션, 다문화 1학년 교실에 세상에 없던 수업을 열다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저는 충북의 초등학교 1학년 담임입니다. 우리 반에는 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러시아어권에서 온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과 함께 생활합니다. 한국어로 "복도에서는 조용히 걸어요"라고 말해도 눈빛이 비어 있는 아이가 있고, 수업지원 선생님이 없는 시간에는 손짓과 번역기에 기대어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야 했습니다.

6월 9일 공개수업 차시는 「복도에서 걸어요」였습니다. 핵심 표현은 '조용히·걷다·뛰다' 세 개. 1학년은 글보다 그림·소리·움직임으로 배우기 때문에, 수업 첫머리에 아이들이 '아, 이 말이구나' 하고 알아챌 짧은 영상이 꼭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어로 학교 복도를 다니는 1학년용 영상은 1시간을 찾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찾는 대신 만들기로 했습니다. 머릿속에 그린 수업을 AI와 함께 하나씩 준비해 보기로 했습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한 도구에 다 맡기지 않고, 수업 준비를 네 단계로 나눠 잘하는 AI에게 맡겼습니다. 원칙은 하나였습니다. "AI는 재료를 빠르게 만들고, 무엇을 쓸지와 어떻게 가르칠지는 교사가 정한다."

[1단계 수업 설계 - ChatGPT] 하고 싶은 수업을 먼저 적었습니다. "1학년, 러시아어권과 한국 학생이 함께, 놀이로, 장소에 맞는 표현을." 이 생각을 ChatGPT와 주고받으며 학습목표, 활동 3개(말 리듬 OX, 패스더볼, 움직이는 기차놀이), 관찰평가 기준을 잡았습니다. 성취기준은 교육과정 원문과 직접 대조했고, 학급 실태(한국어 수준 차이)를 보고 그림·몸짓 발판을 넣는 판단은 제가 했습니다.

[2단계 동기유발 영상 - ChatGPT → Gemini] 지도안 속 동기유발 장면을 ChatGPT로 영상 프롬프트로 바꾸고, Google Gemini에서 단어별 8~10초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아이 얼굴을 쓰지 않으려고 강아지와 토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정했습니다. 1시간을 찾아도 없던 영상이, 프롬프트를 넣고 30초 만에 한 편씩 나왔습니다. 무료로 만들 수 있는 3번을 모두 썼는데, 뒤로 갈수록 결과가 흐트러져 버린 컷도 있었습니다.

[3단계 수업 자료 - Codex·Claude] 활동 화면과 활동지는 Claude로 만들었습니다. "어디일까요? 알맞은 말을 해요!", "장소를 보고 움직여요!"처럼 1학년이 그림만 보고도 할 일을 알 수 있게, 글은 줄이고 장소 그림과 큰 글씨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수업 PPT와 장학 컨설팅용 5분 발표 자료는 Codex의 PPT 기능으로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넣은 요청은 이렇습니다. "단순 수업 소개가 아니라 '왜 이 수업을 이렇게 설계했는가'가 설득력 있게 드러나야 해. 슬라이드는 5~6장, 한 슬라이드에 핵심 메시지 하나만." 같은 내용을 '6하원칙(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왜·어떻게)' 구성으로도 만들어 두 안을 비교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수업 의도 → 실행 → 학생 반응 → 성찰" 흐름으로 수업나눔 자료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4단계 반복 듣기 - 직접 만든 사운드보드] 영상은 '처음 만나기'에 좋지만 언어는 여러 번 들어야 익숙해집니다. 평소 수업에 쓰던, AI로 직접 만든 러시아어 사운드보드에 이번 차시 표현을 넣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기기 안의 음성으로 러시아어가 나오고, 마무리 골든벨 퀴즈도 여기서 했습니다.

[검수 - 사람] 러시아어 표현과 발음은 학교에 상주하는 코디네이터 선생님(러시아어·우즈베크어·한국어 가능)께 확인받았습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영상이 나오자 아이들은 "와!" 하며 신기해했습니다. 가장 크게 반응한 건 러시아어를 쓰는 아이들이었습니다. 화면에서 자기가 아는 말이 나오자 얼굴이 환해졌고, 평소보다 훨씬 자신 있게 따라 말했습니다. 한국 아이들도 친구들의 말을 배우는 시간을 "재밌는 공부"라고 부르며, 러시아어 회화 시간이면 매일 하고 싶다고 조릅니다.

준비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자료를 '찾다가' 시간이 다 갔다면, 이번에는 1시간 찾아도 없던 영상을 30초 만에 만들고, 남은 시간을 아이들에게 어떤 말로 표현과 장소를 이어 줄지 고민하는 데 썼습니다. 실제로 수업 뒤 돌아보니 놀이 자체보다 놀이 뒤 교사의 연결 발문이 더 중요했습니다. AI가 재료를 맡아 준 덕분에 교사는 수업의 핵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공개수업 뒤에는 이 준비 과정을 수업나눔 자료로 정리해 장학사, 동료 선생님, 학교 관리자 앞에서 나눴습니다. 같은 방식은 다른 차시와 다른 언어에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첫째, 도구를 단계별로 나눴습니다. 설계는 대화에 강한 ChatGPT, 영상은 Gemini, 활동 화면은 Claude, 발표 PPT는 Codex에 맡기고, 각 단계의 결과를 다음 단계의 입력으로 이었습니다. 단계가 나뉘어 있으니 결과가 이상할 때 어느 단계로 돌아가 고칠지 분명했습니다.

둘째, '뛰다'를 금지어로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복도 규칙 수업은 흔히 "뛰지 마세요"로 끝납니다. 저는 '뛰다'를 나쁜 말이 아니라 운동장·체육관에 어울리는 말로 다뤄, 장소에 맞는 표현을 고르는 활동으로 바꿨습니다. 실제로 뛰는 대신 손가락 달리기로 안전도 지켰습니다.

셋째, 오류는 출발점에서 잡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사례를 정리하며 다시 보니, 지도안 단계에서 적은 한글 발음 두 개(걷다 '하디트', 뛰다 '배가트')가 Codex에 넣은 요청을 거쳐 PPT와 앱까지 그대로 복사돼 있었습니다. AI는 내가 준 정보를 의심하지 않고 옮깁니다. 앱의 다른 표현들과 표기 규칙을 맞춰 '하지치·베가치'로 고치고, 코디네이터 선생님께 다시 확인받았습니다.

넷째, 윤리 원칙을 지켰습니다. AI에는 학생 이름·학교명·개인 정보를 넣지 않았고, 영상 주인공은 실제 아이가 아닌 AI 캐릭터입니다. 사운드보드는 로그인이 없고 학생 정보를 저장하지 않습니다. 첨부 자료에는 학생이 나오는 사진을 싣지 않았고, 모든 AI 생성물에는 사용한 도구를 표기했습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네. 코딩이나 영상 편집을 몰라도 됩니다. 이렇게 따라 해 보세요.

1. 하고 싶은 수업을 한 문장으로 적고, 학년·학생 특성·핵심 표현을 붙여 ChatGPT에 수업 설계를 요청합니다. (학생 이름·학교명은 쓰지 않습니다)
2. 동기유발이 필요한 장면을 골라 영상 프롬프트로 바꿔 달라고 합니다. 이때 "실제 사람 대신 동물 캐릭터, 매 장면 같은 생김새, 화면에 글자 없이, 8~10초, 뜻이 보이는 동작 하나"를 조건으로 넣습니다.
3. Gemini 같은 영상 AI에서 만듭니다. 무료 횟수가 적으니 프롬프트를 먼저 충분히 다듬고 한 번에 뽑는 게 좋습니다.
4. 지도안을 붙여 넣고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가 드러나게, 한 장에 메시지 하나"로 PPT를 요청합니다.
5. 외국어 표현과 발음은 반드시 그 언어를 아는 사람에게 확인받습니다. AI는 처음 넣은 오류를 끝까지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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