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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을 위한 AI 활용
쉰 살, 나는 이제야 수학 1번 문제를 풉니다.
👤 반짝이는거북이165 📅 2026-09-22 👁 조회 104
쉰 살, 나는 이제야 수학 1번 문제를 풉니다.
"쉰 살, 나는 이제야 수학 1번 문제를 풉니다"

올해 저는 쉰 살이 되었습니다. 남들은 자녀를 대학 보내고 한숨 돌릴 나이에, 저는 서른 해도 더 전에 스스로 접었던 대학 진학의 꿈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고령이신 홀아버지를 모시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느라 저에게 진학은 애초에 허락되지 않은 선택지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걸렸던 건 수학이었습니다. 남들은 지겨워하던 그 과목이 저에게는 가장 재미있었는데, 정작 더 파고들 기회는 없었습니다. "언젠가 수학을 다시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미련을 반백 년 가까이 가슴에 묻고 살았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이 나이에 학원을 다니겠다고 하면 주변에서 이상하게 볼지도 모릅니다. 시간도, 비용도, 체면도 걸리는 게 많았습니다. 그러다 AI를 이것저것 써보면서 "이걸로 수학을 다시 배워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업을 마친 밤, 혹은 짬이 날 때마다 조금씩이라도 수학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제가 찾은 방법은 이렇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수능 수학 기출문제 PDF를 다운로드받아 AI에게 그대로 업로드합니다. 그리고 1번 문제부터 순서대로, 마치 1:1 과외를 받듯 하나하나 풀이 과정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되물었습니다. "이 부분은 왜 이렇게 되는지 궁금해", "다른 예시로 설명해줘" 하고 물으면, AI는 지치지도 않고 몇 번이고 다른 방식으로 다시 설명해줬습니다.

쉰 살 먹은 사람이 선생님 앞에서 같은 질문을 세 번, 네 번 반복했다면 얼마나 민망했을까요. 하지만 AI 앞에서는 나이도, 눈치도 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완전히 이해될 때까지 제 속도대로, 제가 원하는 만큼 물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처음 겪는 자유였습니다.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가장 큰 변화는 수학 공부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루의 낙'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쉰 해를 살면서 미뤄뒀던 숙제를 이제야 하나씩 풀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기출문제 한두 문제라도 붙잡고 있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미분을 배우면서였습니다. 순간변화율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나니, 제가 수십 년 해온 장사에서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 이익이 최적화되는지를 수학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젊은 시절 교과서 속 추상적인 공식이라고만 여겼던 것이, 쉰 살이 되어서야 제 삶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늦게 배운 만큼, 그 쓸모를 알아보는 눈도 오히려 더 밝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제 나름의 방식은 "검증된 문제로, 순서대로, 완전히 이해될 때까지"입니다.

검증된 문제: 출처 불명의 자료 대신, 평가원이 공식 배포한 기출문제 PDF를 사용합니다. 나이 들어 다시 시작하는 공부일수록 믿을 수 있는 자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순서대로: 1번부터 차례로 풀며 난이도가 올라가는 흐름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기초부터 쌓으니 어느새 뒤쪽 고난도 문제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됐습니다.
완전히 이해될 때까지 질문: 애매하게 넘어가지 않고, 조금이라도 걸리는 부분은 바로 질문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것도 모르나" 하는 부끄러움이 커지는데, AI에게는 그런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문제 풀이를 넘어, 제가 직접 개념을 AI에게 설명해보고 틀린 부분을 짚어달라고 하는 식으로 '가르치는 연습'까지 병행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이 나이에도 진짜 제 것이 된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오히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나이와 상관없이, 아무 조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필요한 건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기출문제 PDF와, AI를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뿐입니다. 학원비도, 정해진 시간표도, 젊은 나이도 필요 없습니다.

저처럼 형편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분들, 혹은 나이 때문에 "이제 와서 뭘"이라며 망설이는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지금 이 나이에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요. 쉰 살의 저에게 AI는 갖지 못했던 과외 선생님이자,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시간을 되찾게 해준 고마운 도구입니다. 오늘도 저는 기출문제 PDF 한 장을 열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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