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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습을 위한 AI 활용
고교 수행평가, AI는 ‘금지’가 아니라 ‘범위·기록·확인’
👤 노란고래131 📅 2026-09-16 👁 조회 19
고교 수행평가에서 AI 허용 범위와 과정 기록, 교사 확인을 설계한 사례
고교 수행평가, AI는 ‘금지’가 아니라 ‘범위·기록·확인’

고등학교 수행평가에서 생성형 AI를 쓰기 시작한 뒤로, 가장 자주 들은 말은 “그럼 그냥 베끼는 거 아니야?”였다. 반대로 어떤 교실은 AI를 통째로 막아 버렸다. 둘 다 불편했다. 문제는 AI 자체가 아니라, 허용 범위가 없고 과정이 안 보이는 것이었다.

나는 고교 수행평가용 AI 과정증거 도구 UniFoli를 만들며, 교육부 「수행평가 시, 인공지능(AI) 활용 관리 방안」(2025-12-23)과 「2026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을 기준으로 교실 루틴을 설계·적용해 왔다. 관리방안은 AI를 일률 금지하지 않는다. 사전 안내, 활용 과정 표기, 수업 중 관찰, 평가 설계, 개인정보 보호를 안내한다. 기재요령상 서술형은 교사 직접 관찰·평가이며, 생성형 AI 결과물을 그대로 넣는 것은 금지다. 즉 공교육에 필요한 것은 ‘더 센 답 생성기’가 아니라 범위를 정하고, 과정을 남기고, 교사가 근거를 보고 확정하는 루틴이다.

내가 실제로 적용한 루틴은 네 단계다.

1) 과제·정책 — AI 허용 범위를 먼저 적는다
과제마다 “참고만 / 초안만 / 금지”를 명시한다. 학생이 나중에 “어디까지 써도 돼요?”라고 물을 틈을 줄인다. UniFoli 과제 설정에도 같은 허용 범위를 먼저 게시하도록 두었다.

2) AI 작업실 — 질문·출처·수정 이유를 남긴다
학생이 AI와 대화하거나 초안을 고칠 때, 프롬프트·인용 출처·왜 고쳤는지를 짧게라도 기록한다. 결과물만 보면 표절인지 학습인지 구분이 안 된다. 과정이 보이면 교사와 학생의 대화가 시작된다.

3) 자기평가 — 학생이 과정을 말로 정리한다
“AI가 준 문장 중 무엇을 버렸는지”, “내 자료와 어떻게 합쳤는지”를 한 단락으로 적게 한다. 자기주도 학습의 핵심은 답이 아니라 선택과 수정이다.

4) 근거 리포트 — 교사가 기록을 보고 점수·코멘트를 확정한다
AI가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교사가 과정 기록을 대조한 뒤 최종 판단한다. 생기부·세특도 같은 원칙이다. AI 출력 붙여넣기가 아니라 관찰 근거를 쓴다.

이 흐름을 반복하기 위해 UniFoli는 Capture(기록) → Guide(안내) → Evaluate(교사 확정) 구조로 두었다. 범용 챗봇을 학교에 그대로 넣는 제품이 아니라, 수행평가용 과정 증거를 남기도록 설계했다. 중요하게, UniFoli는 교육부·교육청의 공식 인증·지정 제품이 아니다. 학교가 지침을 교실에서 실행할 때 쓸 수 있는 도구 후보일 뿐이다.

적용·시연을 반복하며 달라진 점은 세 가지였다.
- 학생이 “AI가 써 줬어요”로 끝내지 않고, 수정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 교사가 결과물만 보고 감으로 판단하는 시간이 줄고, 기록 대조로 피드백이 구체해졌다.
- “전면 금지 vs 자유 방임” 사이에서 과제별 허용 범위라는 중간 언어가 생겼다.

재현하고 싶다면 거창한 플랫폼부터 살 필요는 없다. 스프레드시트나 공유 문서만으로도 된다.
1. 수행평가 안내문에 AI 허용 범위 한 줄을 넣는다.
2. 제출 시 프롬프트·출처·수정 이유 칸을 만든다.
3. 채점 전에 그 칸을 먼저 읽는다.
4. 생기부·코멘트에는 AI 문장이 아니라 관찰한 과정을 쓴다.

윤리는 옵션이 아니라 평가 기준이다. 학생 식별정보는 최소화하고, 출처 없는 복붙은 제출하지 않으며, 편향·혐오 표현이 섞인 출력은 걸러낸다. 도구는 바뀌어도 범위·기록·교사 확정 원칙은 같다.

AI 시대의 공교육 수행평가는 “쓰지 마라”와 “알아서 써라” 사이 어딘가에 있다. 나는 그 자리를 과정이 보이는 교실로 옮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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