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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AI 활용
말하면 기록되고, 쌓인 기록이 답으로 돌아옵니다 — 새벽 육아에 음성 인식과 상담 AI를 붙인 5개월
밤에는 소리를 못 내니 두세 번 눌러 넣고, 낮에는 밀린 것을 말로 한꺼번에 넣습니다. 5개월간 쌓인 3,555건을 AI가 읽고 우리 아기 기준으로 답하고, 그 기록이 새벽에 몇 번 일어났는지까지 세어 가족에게 고맙다고 말할 근거가 됩니다.
🤖 활용 AI 도구
Claude Code, Claude API (Opus5 / Sonnet 5 , Haiku 4.5)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새벽 세 시, 한 손에 아기를 안고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더듬던 밤에서 시작했습니다.
육아 기록 앱은 이미 쓰고 있었습니다. 베이비타임처럼 잘 만들어진 앱들이요. 그런데 새벽에는 점점 안 쓰게 됐습니다. 기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반대였습니다. 앱을 켜고 항목을 고르고 시각을 맞추고 분유량을 입력하기까지 눌러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그 사이 아기는 다시 울었고, 결국 "나중에 적어야지" 하고 넘겼습니다.
밤에는 조건이 두 개입니다. 한 손밖에 없고,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옆에서 아기가 자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밤에 필요한 것은 음성이 아니라 화면을 거의 보지 않고 두세 번 눌러 끝나는 속도입니다.
진짜 부담은 그다음에 왔습니다. 밤에 놓친 것과 낮 동안 쌓인 것을 나중에 몰아 적을 때입니다. 대여섯 건을 시간까지 되짚어 하나씩 입력해야 하는데, 이게 매일 반복되면 결국 기록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록을 겨우 남겨도 문제가 하나 더 남았습니다. 쌓인 기록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젯밤 세 번 깬 게 정상인지, 4개월에 이 수유량이 맞는지 알 수 없어서 결국 검색창을 열고 출처 모를 글을 읽었습니다. 그러다 잠은 더 달아났습니다.
이 두 가지를 AI 두 개로 나눠 풀었습니다. 몰아서 적는 부담은 음성 인식에 맡겼고, 쌓인 기록이 답으로 돌아오게 하는 일은 그 기록을 읽는 상담 AI에 맡겼습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AI 두 개를 붙였습니다. 하나는 말로 한꺼번에 기록하는 음성 인식이고, 다른 하나는 그 기록을 읽고 답하는 상담입니다.
【첫 번째 — 말로 한꺼번에 기록】
낮에 손이 빌 때, 휴대폰 음성 비서에 "수유 140ml 기록해줘"라고 말하면 앱을 열지 않고 그대로 저장됩니다. 설거지하면서, 아기를 안고 걸으면서도 됩니다. 밀린 대여섯 건을 연달아 말로 넣으면 몇십 초면 끝납니다. 화면을 여섯 번 열고 닫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핵심은 양까지 한 문장에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수유 기록해줘"까지만 되는 것과 "140ml"가 함께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앞의 것은 결국 앱을 열어 숫자를 채워야 하니까요. 그리고 설정이 필요 없습니다. 다른 앱들은 사용자가 단축어를 직접 만들어야 하고 동작마다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만들다가 포기합니다.
반대로 밤에는 음성을 쓰지 않습니다. 아기가 자고 있어 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밤에는 화면을 거의 보지 않고 두세 번 눌러 끝나는 입력을 씁니다. 같은 앱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필요한 것이 다르다는 걸 쓰면서 알았습니다. 음성이 만능이 아니라, 음성이 맞는 시간이 따로 있었습니다.
【두 번째 — 기록을 읽고 답하는 상담】
일반적인 육아 상식을 말하는 챗봇이 아닙니다. 우리 아기의 지난 14일 평균과 최근 사흘 상세를 함께 넣고 묻습니다.
그래서 "4개월 아기는 보통…"이 아니라 "우리 아기는 14일 평균 3시간 10분 간격이고, 4개월 기준 범위 안입니다" 같은 답이 돌아옵니다. 같은 질문이라도 내 데이터가 함께 들어가느냐 아니냐가 답을 완전히 바꿉니다.
【둘이 이어져 있어야 한다】
이게 제일 중요했습니다. 음성으로 몰아서 넣으니 기록이 빠짐없이 쌓이고, 빠짐없이 쌓이니 상담이 우리 아기를 알고 답합니다. 음성만 있으면 기록만 쌓이고, 상담만 있으면 답할 근거가 없습니다. 기록에 구멍이 많으면 상담도 틀립니다.
세부적으로는 판단이 필요한 상담 답변은 성능이 높은 모델에, 분류나 정리는 가벼운 모델에 보냅니다. 답이 늦게 오면 결국 안 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이 앱 자체도 AI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1인 개발자라 기획부터 배포까지 혼자 하는데 그 과정에 Claude Code를 썼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쓴 이야기입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우리 집 기록이 5개월간 3,555건이 됐습니다. 기록을 남긴 날이 155일이니 하루 평균 스물세 번입니다. 전부 손으로 넣었다면 절대 못 채웠을 양이고, 낮에 말로 몰아 넣는 방식이 없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겁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새벽에 검색창을 여는 일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4개월 수유 간격"을 검색해 출처를 알 수 없는 블로그 글 대여섯 개를 읽고도 확신이 안 섰습니다. 지금은 우리 아기 데이터를 근거로 답이 오니 판단이 빨라졌습니다. 잠을 덜 뺏깁니다.
두 번째 변화는 진료실에서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의사가 "요즘 얼마나 먹어요?"라고 물으면 "글쎄요, 잘 먹는 것 같은데요"라고 답했습니다. 지금은 4주치 수유 간격과 야간 수유 횟수, 수면 추이가 정리돼 있습니다. 3분 진료에서 이 차이는 큽니다.
세 번째는 예상 못 한 변화였습니다. 기록이 쌓이니 제가 몰랐던 흐름이 보였습니다. 잘 자던 아이가 특정 시기부터 자주 깼는데, 돌아보니 수유량이 늘던 시기와 겹쳐 있었습니다. 그날그날은 절대 안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네 번째 변화가 가장 컸는데, 이건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기록이 쌓이니 누가 언제 돌봤는지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가족 탭을 만들고, 거기서 상대에게 고맙다고 말할 수 있게 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기록에서 뽑은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지난 30일 동안 아이를 마흔두 번 돌봐줬더라. 그중 새벽에만 여덟 번. 고마워."
이 문장에서 중요한 것은 "새벽에만 여덟 번"입니다. 새벽에 일어난 사람은 그걸 세지 않습니다. 그냥 힘들고, 아무도 모른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기록이 있으면 그게 숫자로 남습니다.
육아가 힘든 이유는 잠이 부족해서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아무도 안 본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기록은 그걸 보이게 만듭니다.
한 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 문장은 AI가 쓰지 않습니다. 기록에서 새벽 시간대 횟수를 세어 정해진 문장에 넣을 뿐입니다. AI가 감동까지 만들어낼 필요는 없다고 봤습니다. AI는 기록을 쉽게 모으고 그 기록을 읽어주는 데까지 하고, 고맙다는 말은 사람이 합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AI가 틀릴 때였습니다. 육아와 건강은 틀린 답이 그냥 불편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답변 다섯 건을 뽑아 근거를 하나씩 확인했더니 그중 한 건에서 인용한 문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AAP — Safe Sleep (2022)」라고 알려준 자료가 답변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나왔고, 수치(영아 하루 12~16시간 수면)는 맞는데 그 수치의 실제 출처는 다른 학회의 2016년 문서였습니다. 수치가 맞으니 읽는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프롬프트에는 이미 "확신할 수 없는 문헌명은 절대 인용하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새어 나왔습니다. 그래서 방식을 바꿨습니다. 인용 가능한 의학 문헌 26개를 신뢰도 3등급으로 정리해 데이터로 따로 두고, 답변에 나온 이름이 그 목록에 없으면 목록의 정식 명칭으로 바꿔버리도록 했습니다. 검사는 AI가 아니라 기계적인 문자 대조로 합니다.
그리고 선을 하나 그었습니다. 이 AI는 진단하지 않습니다.
소아청소년과가 줄어 진료 보기가 어려운 시대지만, 그렇다고 AI가 진료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봤습니다. 이 앱이 하는 일은 소아과가 닫힌 시간을 메우는 데까지입니다. 부모가 덜 불안하게 아침을 기다리고, 아침에 의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건네도록 돕는 것. 판단은 의사에게 넘깁니다. 이 원칙은 홍보 문구가 아니라 코드 주석에 박아 뒀습니다 — "이 앱은 진단을 내리지 않는다."
한 가지 더. 기록 누락일이 많은 기간은 요약에 그 사실을 함께 표시합니다. 데이터가 부실할 때 부실하다고 말하지 않는 요약은 그 자체로 잘못된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네. 특별한 장비도 기술도 필요 없습니다.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첫째, 시간대에 따라 입력 방식을 나누세요. 저는 음성이 만능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아기가 자는 밤에는 소리를 낼 수 없어 결국 손으로 넣어야 하고, 대신 손이 빈 낮에 밀린 것을 말로 몰아 넣는 쪽이 훨씬 편했습니다. 하나로 통일하려 하지 말고 상황을 나눠보세요. 그리고 음성을 쓴다면 설정 없이 한 문장에 수량까지 들어가는지 확인하세요 — 안 그러면 결국 앱을 열게 됩니다.
둘째, AI에게 물을 때 "일반적으로 어떤가요"라고 묻지 말고 내 데이터를 함께 주세요. 같은 질문이라도 "4개월 아기 수유 간격"과 "우리 아이 최근 2주 기록인데 이게 정상 범위인가요"는 완전히 다른 답이 옵니다. 육아뿐 아니라 건강, 학습, 가계 어디서든 같습니다.
셋째, AI가 근거를 대면 그 근거를 세어보세요. 전수 검사가 아니어도 됩니다. 저는 다섯 건을 확인했고 한 건이 틀렸습니다. "잘 알려주겠지"와 "다섯 건 중 한 건이 틀렸다"는 완전히 다른 근거이고, 특히 건강 관련 정보라면 반드시 해보셔야 합니다.
덧붙이면, 이 앱은 8개 언어로 동작합니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주배경 가정도 자기 나라 말로 같은 기록과 같은 안내를 받을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4주치 기록을 의사가 읽을 수 있는 한 장으로 정리해 주는 기능을 만들려 합니다. 평균만이 아니라 최소와 최대까지, 야간 수유 횟수와 수면 추이까지 담고, 기록이 부족한 기간은 부족하다고 함께 적을 생각입니다. 소아청소년과는 계속 줄고 부모가 물어볼 곳도 줄어드는데, AI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의사에게 갈 때까지의 시간을 덜 불안하게 만들고, 진료실에서 3분 안에 정확한 정보를 건네도록 도울 수는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육아 기록을 아이의 데이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5개월을 써 보니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가족이 서로에게 무엇을 해줬는지의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힘든 육아를 버티게 하는 것은 결국 데이터가 아니라 가족입니다. 기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수고가 보이도록 근거를 남기는 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앱을 만들고 있고, 그 앱의 사용자이기도 합니다.
새벽 세 시, 한 손에 아기를 안고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더듬던 밤에서 시작했습니다.
육아 기록 앱은 이미 쓰고 있었습니다. 베이비타임처럼 잘 만들어진 앱들이요. 그런데 새벽에는 점점 안 쓰게 됐습니다. 기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반대였습니다. 앱을 켜고 항목을 고르고 시각을 맞추고 분유량을 입력하기까지 눌러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그 사이 아기는 다시 울었고, 결국 "나중에 적어야지" 하고 넘겼습니다.
밤에는 조건이 두 개입니다. 한 손밖에 없고,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옆에서 아기가 자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밤에 필요한 것은 음성이 아니라 화면을 거의 보지 않고 두세 번 눌러 끝나는 속도입니다.
진짜 부담은 그다음에 왔습니다. 밤에 놓친 것과 낮 동안 쌓인 것을 나중에 몰아 적을 때입니다. 대여섯 건을 시간까지 되짚어 하나씩 입력해야 하는데, 이게 매일 반복되면 결국 기록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록을 겨우 남겨도 문제가 하나 더 남았습니다. 쌓인 기록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젯밤 세 번 깬 게 정상인지, 4개월에 이 수유량이 맞는지 알 수 없어서 결국 검색창을 열고 출처 모를 글을 읽었습니다. 그러다 잠은 더 달아났습니다.
이 두 가지를 AI 두 개로 나눠 풀었습니다. 몰아서 적는 부담은 음성 인식에 맡겼고, 쌓인 기록이 답으로 돌아오게 하는 일은 그 기록을 읽는 상담 AI에 맡겼습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AI 두 개를 붙였습니다. 하나는 말로 한꺼번에 기록하는 음성 인식이고, 다른 하나는 그 기록을 읽고 답하는 상담입니다.
【첫 번째 — 말로 한꺼번에 기록】
낮에 손이 빌 때, 휴대폰 음성 비서에 "수유 140ml 기록해줘"라고 말하면 앱을 열지 않고 그대로 저장됩니다. 설거지하면서, 아기를 안고 걸으면서도 됩니다. 밀린 대여섯 건을 연달아 말로 넣으면 몇십 초면 끝납니다. 화면을 여섯 번 열고 닫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핵심은 양까지 한 문장에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수유 기록해줘"까지만 되는 것과 "140ml"가 함께 들어가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앞의 것은 결국 앱을 열어 숫자를 채워야 하니까요. 그리고 설정이 필요 없습니다. 다른 앱들은 사용자가 단축어를 직접 만들어야 하고 동작마다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만들다가 포기합니다.
반대로 밤에는 음성을 쓰지 않습니다. 아기가 자고 있어 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밤에는 화면을 거의 보지 않고 두세 번 눌러 끝나는 입력을 씁니다. 같은 앱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필요한 것이 다르다는 걸 쓰면서 알았습니다. 음성이 만능이 아니라, 음성이 맞는 시간이 따로 있었습니다.
【두 번째 — 기록을 읽고 답하는 상담】
일반적인 육아 상식을 말하는 챗봇이 아닙니다. 우리 아기의 지난 14일 평균과 최근 사흘 상세를 함께 넣고 묻습니다.
그래서 "4개월 아기는 보통…"이 아니라 "우리 아기는 14일 평균 3시간 10분 간격이고, 4개월 기준 범위 안입니다" 같은 답이 돌아옵니다. 같은 질문이라도 내 데이터가 함께 들어가느냐 아니냐가 답을 완전히 바꿉니다.
【둘이 이어져 있어야 한다】
이게 제일 중요했습니다. 음성으로 몰아서 넣으니 기록이 빠짐없이 쌓이고, 빠짐없이 쌓이니 상담이 우리 아기를 알고 답합니다. 음성만 있으면 기록만 쌓이고, 상담만 있으면 답할 근거가 없습니다. 기록에 구멍이 많으면 상담도 틀립니다.
세부적으로는 판단이 필요한 상담 답변은 성능이 높은 모델에, 분류나 정리는 가벼운 모델에 보냅니다. 답이 늦게 오면 결국 안 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이 앱 자체도 AI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1인 개발자라 기획부터 배포까지 혼자 하는데 그 과정에 Claude Code를 썼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쓴 이야기입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우리 집 기록이 5개월간 3,555건이 됐습니다. 기록을 남긴 날이 155일이니 하루 평균 스물세 번입니다. 전부 손으로 넣었다면 절대 못 채웠을 양이고, 낮에 말로 몰아 넣는 방식이 없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겁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새벽에 검색창을 여는 일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4개월 수유 간격"을 검색해 출처를 알 수 없는 블로그 글 대여섯 개를 읽고도 확신이 안 섰습니다. 지금은 우리 아기 데이터를 근거로 답이 오니 판단이 빨라졌습니다. 잠을 덜 뺏깁니다.
두 번째 변화는 진료실에서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의사가 "요즘 얼마나 먹어요?"라고 물으면 "글쎄요, 잘 먹는 것 같은데요"라고 답했습니다. 지금은 4주치 수유 간격과 야간 수유 횟수, 수면 추이가 정리돼 있습니다. 3분 진료에서 이 차이는 큽니다.
세 번째는 예상 못 한 변화였습니다. 기록이 쌓이니 제가 몰랐던 흐름이 보였습니다. 잘 자던 아이가 특정 시기부터 자주 깼는데, 돌아보니 수유량이 늘던 시기와 겹쳐 있었습니다. 그날그날은 절대 안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네 번째 변화가 가장 컸는데, 이건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기록이 쌓이니 누가 언제 돌봤는지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가족 탭을 만들고, 거기서 상대에게 고맙다고 말할 수 있게 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기록에서 뽑은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지난 30일 동안 아이를 마흔두 번 돌봐줬더라. 그중 새벽에만 여덟 번. 고마워."
이 문장에서 중요한 것은 "새벽에만 여덟 번"입니다. 새벽에 일어난 사람은 그걸 세지 않습니다. 그냥 힘들고, 아무도 모른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기록이 있으면 그게 숫자로 남습니다.
육아가 힘든 이유는 잠이 부족해서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아무도 안 본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기록은 그걸 보이게 만듭니다.
한 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 문장은 AI가 쓰지 않습니다. 기록에서 새벽 시간대 횟수를 세어 정해진 문장에 넣을 뿐입니다. AI가 감동까지 만들어낼 필요는 없다고 봤습니다. AI는 기록을 쉽게 모으고 그 기록을 읽어주는 데까지 하고, 고맙다는 말은 사람이 합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AI가 틀릴 때였습니다. 육아와 건강은 틀린 답이 그냥 불편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답변 다섯 건을 뽑아 근거를 하나씩 확인했더니 그중 한 건에서 인용한 문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AAP — Safe Sleep (2022)」라고 알려준 자료가 답변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나왔고, 수치(영아 하루 12~16시간 수면)는 맞는데 그 수치의 실제 출처는 다른 학회의 2016년 문서였습니다. 수치가 맞으니 읽는 사람은 알 수 없습니다.
프롬프트에는 이미 "확신할 수 없는 문헌명은 절대 인용하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새어 나왔습니다. 그래서 방식을 바꿨습니다. 인용 가능한 의학 문헌 26개를 신뢰도 3등급으로 정리해 데이터로 따로 두고, 답변에 나온 이름이 그 목록에 없으면 목록의 정식 명칭으로 바꿔버리도록 했습니다. 검사는 AI가 아니라 기계적인 문자 대조로 합니다.
그리고 선을 하나 그었습니다. 이 AI는 진단하지 않습니다.
소아청소년과가 줄어 진료 보기가 어려운 시대지만, 그렇다고 AI가 진료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봤습니다. 이 앱이 하는 일은 소아과가 닫힌 시간을 메우는 데까지입니다. 부모가 덜 불안하게 아침을 기다리고, 아침에 의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건네도록 돕는 것. 판단은 의사에게 넘깁니다. 이 원칙은 홍보 문구가 아니라 코드 주석에 박아 뒀습니다 — "이 앱은 진단을 내리지 않는다."
한 가지 더. 기록 누락일이 많은 기간은 요약에 그 사실을 함께 표시합니다. 데이터가 부실할 때 부실하다고 말하지 않는 요약은 그 자체로 잘못된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네. 특별한 장비도 기술도 필요 없습니다.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첫째, 시간대에 따라 입력 방식을 나누세요. 저는 음성이 만능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아기가 자는 밤에는 소리를 낼 수 없어 결국 손으로 넣어야 하고, 대신 손이 빈 낮에 밀린 것을 말로 몰아 넣는 쪽이 훨씬 편했습니다. 하나로 통일하려 하지 말고 상황을 나눠보세요. 그리고 음성을 쓴다면 설정 없이 한 문장에 수량까지 들어가는지 확인하세요 — 안 그러면 결국 앱을 열게 됩니다.
둘째, AI에게 물을 때 "일반적으로 어떤가요"라고 묻지 말고 내 데이터를 함께 주세요. 같은 질문이라도 "4개월 아기 수유 간격"과 "우리 아이 최근 2주 기록인데 이게 정상 범위인가요"는 완전히 다른 답이 옵니다. 육아뿐 아니라 건강, 학습, 가계 어디서든 같습니다.
셋째, AI가 근거를 대면 그 근거를 세어보세요. 전수 검사가 아니어도 됩니다. 저는 다섯 건을 확인했고 한 건이 틀렸습니다. "잘 알려주겠지"와 "다섯 건 중 한 건이 틀렸다"는 완전히 다른 근거이고, 특히 건강 관련 정보라면 반드시 해보셔야 합니다.
덧붙이면, 이 앱은 8개 언어로 동작합니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주배경 가정도 자기 나라 말로 같은 기록과 같은 안내를 받을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4주치 기록을 의사가 읽을 수 있는 한 장으로 정리해 주는 기능을 만들려 합니다. 평균만이 아니라 최소와 최대까지, 야간 수유 횟수와 수면 추이까지 담고, 기록이 부족한 기간은 부족하다고 함께 적을 생각입니다. 소아청소년과는 계속 줄고 부모가 물어볼 곳도 줄어드는데, AI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의사에게 갈 때까지의 시간을 덜 불안하게 만들고, 진료실에서 3분 안에 정확한 정보를 건네도록 도울 수는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육아 기록을 아이의 데이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5개월을 써 보니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가족이 서로에게 무엇을 해줬는지의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힘든 육아를 버티게 하는 것은 결국 데이터가 아니라 가족입니다. 기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수고가 보이도록 근거를 남기는 데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앱을 만들고 있고, 그 앱의 사용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