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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AI 활용
야근이 잦은 우리 집, 아빠가 없는 밤에도 AI가 아빠 목소리로 동화를 읽어줍니다
👤 노란여우287 📅 2026-08-24 👁 조회 90
야근이 잦은 우리 집, 3분 녹음만으로 매일 밤 아빠 목소리로 동화를 들려주는 앱을 만들었습니다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오늘도, 아이는 먼저 잠들었습니다."

야근을 마치고 조용히 현관문을 열면, 아이는 이미 잠들어 있습니다. 잠들기 전 아이가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 동화 읽어주는 시간인데, 출장이나 야근이 겹치는 날이면 그 시간을 번번이 놓쳤습니다. 시중의 오디오북과 AI 스피커 동화도 틀어줘 봤지만, 아이가 원하는 건 '동화'가 아니라 '엄마·아빠의 목소리'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부모가 딱 스무 문장만 녹음하면, 그 목소리로 모든 동화를 읽어주게 할 수 없을까? 저는 충남 천안에서 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이 궁리를 AI 도구들과 함께 실제로 만들어, 지금 우리 집 잠자리에서 쓰고 있습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세 가지 방식으로 AI를 썼습니다. 쓴 도구는 전부 실명으로 적겠습니다.

첫째, 목소리를 만드는 AI — 일레븐랩스(ElevenLabs)·타입캐스트(Typecast)·피시오디오(Fish Audio)의 보이스 클로닝·TTS를 조합했습니다. 스무 문장(약 3분)을 녹음하면 부모 목소리를 닮은 음성 모델이 만들어지고, 다음 날 동화 오디오북이 준비됩니다. 그런데 직접 실험해 보니 클로닝 목소리 하나로 동화 전체를 읽게 하면 벽에 부딪혔습니다. 감정을 살리면 음색이 무너지고(음색 점수 9→5로 붕괴), 음색을 지키면 낭독이 밋밋했습니다. 심지어 한국어 받침이 뭉개져 '속삭였어요'가 '속살렸어요'로 들리는 현상도 확인했습니다. 감으로 고르지 않으려고 동화 문장 78개를 합성해 문자 오류율(CER)을 재 보니 구조에 따라 최대 15.5%까지 나왔습니다. 해결은 역할 분담이었습니다. 이야기 줄거리(나레이션)는 부모 클로닝 목소리가 읽고, 등장인물 대사는 감정 연기가 되는 성우 TTS가 맡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바꾸자 같은 측정에서 오류율이 0.6%까지 내려갔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아빠가 읽어주는데, 늑대 목소리는 진짜 늑대 같은" 동화가 됩니다.

둘째, 만드는 과정을 도와주는 AI — 기획서 정리는 ChatGPT, 앱과 서버 코드는 클로드(Claude Code)와 짝을 이뤄 만들었습니다. 저는 개발 전공자가 아니라서, "녹음이 끝나면 다음 날 아침에 알림을 보내줘" 같은 한국어 문장으로 요구사항을 설명하고 AI가 짠 코드를 함께 고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위의 발음 오류율 측정과 실험 노트 정리도 AI와 함께 했습니다.

셋째, 그림을 만드는 AI — 안내 자료의 인포그래픽은 제미나이(Gemini) 이미지 생성으로 만들어, 어려운 구조를 "목소리 공장" 같은 쉬운 그림으로 바꿔 설명했습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부모의 시간 3분이 동화 80편의 오디오북이 됩니다. 예전 방식대로 부모가 직접 다 녹음하려면 편당 10분씩 800분이 필요한 일입니다.
- 동화는 저작권을 먼저 정리했습니다. 저작권이 만료된 이솝우화 40편, 한국국학진흥원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단의 활용 승인을 받은 전래동화 15편, 직접 쓴 창작동화 25편 — 남의 책을 무단으로 읽어주는 일이 없도록 한 것도 이 방식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 야근하는 날에도 아이 머리맡에는 아빠 목소리가 남습니다. 출장·야근·주말부부·조부모 가정처럼 "곁에 없는 밤"이 있는 가족을 위해 만들었고, 우리 집에서 실기기로 먼저 쓰며 다듬고 있습니다.
- 읽는 위치가 글자로 하이라이트되어, 한글 떼는 시기 아이는 소리와 글자를 같이 배웁니다.
- 비전공자 아빠의 궁리가 가족 바깥에도 쓸모가 있겠다 싶어, 지금은 앱 공개 테스트 심사를 신청해 둔 상태입니다. 다만 이 글의 핵심은 출시가 아니라, 야근하는 날 밤의 결핍을 AI로 메운 우리 집의 변화입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 AI 하나로 다 하려 하지 않고 역할을 나눴습니다. 클로닝(음색 담당)과 성우 TTS(감정 담당)의 분담 — 이 구조 전환이 품질의 핵심이었습니다.
- 품질 기준을 '아이의 귀'에 맞췄습니다. 유아는 발음을 듣고 글자를 배우니, 받침·치찰음이 살아있는지를 발음 오류율 숫자로 재면서 구조를 골랐습니다.
- 개인정보를 먼저 설계했습니다. 목소리 클로닝은 악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 목소리는 부모 본인의 것만 동의 후 수집하고, 제3자에게 제공하지 않으며, 탈퇴하면 원본 녹음과 음성 모델을 즉시 삭제합니다. 아이의 음성은 아예 수집하지 않습니다.
- 기술 제약은 기대 관리로 바꿨습니다. 모델 준비에 시간이 걸리니 "다음 날 준비돼요"를 규칙으로 정하고 푸시 알림으로 알립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네. 코딩보다 중요한 건 "내 생활의 결핍을 문장으로 적는 것"이었습니다. 단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해결하고 싶은 순간을 한 문장으로 적는다. (저는 "야근한 날에도 내 목소리로 동화를 들려주고 싶다")
2. 코딩 없이 오늘 밤 당장: 스마트폰 녹음기로 동화 한 편을 읽어 저장해 두면 그것만으로 "부모 목소리 오디오북" 한 편입니다. 한 걸음 더 가면, 일레븐랩스·타입캐스트 같은 서비스의 웹 화면에서 몇 문장을 녹음해 내 목소리 클로닝을 만들고, 저작권 걱정 없는 이솝우화 원문을 붙여 넣어 음성 파일로 저장하면 됩니다. 무료 체험 범위로 먼저 시험해 볼 수 있고, 클로닝 기능은 월 5달러 수준의 요금제부터 열립니다.
3. 더 나아가고 싶다면: 클로드·ChatGPT 같은 AI 코딩 도구에게 만들고 싶은 것을 한국어로 설명하며 조금씩 만들어 봅니다. 저도 이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4. 꼭 지킬 것: 목소리는 본인 것만, 가족이라도 동의를 받고, 아이 음성·사진 같은 민감 정보는 수집하지 않거나 즉시 삭제하는 원칙을 먼저 정하세요.

기술은 어려웠지만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곁에 없는 밤에도, 아빠 목소리로." AI 덕분에 그 문장이 우리 집 잠자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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