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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AI 활용
밀린 알림장 700건을 정리하려다, 앱을 만들어버렸습니다.
대화로 만들고, 매달 회고까지 받는 우리 집 육아 기록장
🤖 활용 AI 도구
Claude Code
1.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첫째가 태어난 뒤로 어린이집 알림장, 사진첩, 메모장에 아이 기록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둘째까지 태어나자 상황은 더 심해졌습니다. 어느 앱에 뭘 적었는지 헷갈리고, 성장 수첩은 어딘가에 끼워둔 채 반년 넘게 못 찾은 적도 있습니다.
시중 육아 기록 앱을 몇 개 써봤습니다. 대부분 구독료가 있었고, 무엇보다 아이 건강 정보를 남의 서버에 맡긴다는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 서비스가 문을 닫으면 기록도 같이 사라진다는 것도요. 실제로 예전에 쓰던 육아 앱 하나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사진 수백 장을 급히 백업해야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린이집에서 온 알림장을 뒤늦게 정리하려고 보니, 밀린 게 700건 가까이 쌓여 있었습니다. 하나씩 옮겨 적을 엄두가 안 나서, "이걸 자동으로 옮겨줄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아예 내 손으로 기록 앱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개발자가 아닙니다. 코드를 짜본 적도 없습니다.
2.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Claude Code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육아 기록 앱을 만들고 싶다"는 한 문장으로 시작했는데, AI가 곧바로 코드를 뱉어내는 대신 되물었습니다. 데이터를 어디에 저장할지, 자녀가 몇 명인지, 뭘 기록하고 싶은지. 그 질문에 답하면서 오히려 제 머릿속이 정리됐습니다.
이후로는 "이 화면이 불편하다", "알림장을 한꺼번에 넣고 싶다" 같은 식으로 요구를 말하면 AI가 구현하고, 저는 실제로 써보면서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밀린 알림장 700건은 엑셀로 옮겨 한 번에 앱에 넣는 기능을 만들어 해결했습니다. 이미 입력된 날짜는 건너뛰고 빠진 부분만 채우는 방식이라, 실수로 같은 기록이 중복되는 일도 없었습니다.
앱을 다 만든 뒤에도 AI는 계속 쓰입니다. 이번엔 만드는 AI가 아니라 앱 안에서 작동하는 AI입니다. 한 달치 기록을 넣으면 그 달을 돌아보는 글을 써주고, 분기·연간 단위로도 같은 걸 해줍니다. 성장 수첩 사진을 올리면 키·몸무게 숫자를 읽어 자동으로 기록해주기도 합니다. 만들 때 AI, 쓸 때 AI. 두 가지 역할이 한 서비스 안에 같이 들어 있습니다.
## 3.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흩어져 있던 기록 700여 건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지금은 관찰 기록만 130건 가까이, 예방접종·건강기록까지 합치면 160건이 넘게 쌓여 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월말마다 그 달을 돌아보는 글이 자동으로 생긴다는 점입니다.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이번 달엔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정리된 이야기를 받아보니, 육아일기를 따로 쓰지 않아도 기록이 이야기로 남습니다. 성장 수첩에 적던 키·몸무게도 이제 앱에 넣으면 또래 대비 백분위가 바로 나옵니다.
그리고 하나 더. 기록하면 뭔가 남는다는 감각이 생기니, 예전보다 훨씬 자주 기록하게 됐습니다. 앱을 쓰기 전엔 "나중에 적어야지" 하고 미루다 잊어버리는 일이 잦았는데, 지금은 그날 있었던 일을 그냥 툭 던져놓게 됩니다.
4.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시중 앱과 가장 다르게 만든 부분은 데이터를 어디에 두느냐입니다. 아이 기록은 서버로 보내지 않고 제 브라우저 안에만 저장되도록 설계했습니다. 회사가 문을 닫아도, 서비스가 종료돼도 제 기기 안 기록은 그대로 남습니다. 대신 여러 기기에서 자동으로 동기화되진 않아서, 백업 파일을 직접 옮겨야 하는 불편은 남아 있습니다. 이건 프라이버시와 편의성을 맞바꾼 선택입니다.
더 흥미로운 건 다른 지점에서 나왔습니다. 앱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뒤, "AI가 만든 코드에 내가 못 보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검증하는 AI를 백 개 넘게 동시에 붙여서 앱 구석구석을 훑어보게 했습니다. 한 팀이 찾은 문제를 다른 팀이 "정말 문제 맞아?"라고 반박하는 식으로 서로 검증하게 만들었더니, 진짜 문제만 걸러졌습니다. 그렇게 나온 의심 사례 서른 건 남짓 중 절반 가까이가 이 과정에서 오탐으로 걸러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제 오류 하나를 찾았습니다. 아이 나이별 성장 기준표 값 몇 개가 잘못 들어가 있어서, 특정 개월수 아이의 성장 백분위가 엉뚱하게 계산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앱이 멀쩡하게 돌아갔기 때문에, 이 검증 과정이 없었다면 계속 몰랐을 문제입니다. 고친 뒤에는 같은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동 점검 항목으로 남겨뒀습니다. AI가 만든 걸 AI로 다시 검증하고, 찾은 문제는 다시 반복되지 않게 기록해두는 방식. 이게 제가 이 과정에서 만든 나름의 작업 방식입니다.
5.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코딩 실력보다 중요했던 건 "내가 뭐가 불편한지"를 구체적으로 말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완성형을 그리지 않는 게 나았습니다. 저는 기록 입력과 목록 보기부터 시작해서, 쓰다가 불편한 걸 하나씩 얘기하며 기능을 붙여나갔습니다. 한 번에 다 만들려고 했다면 아마 중간에 포기했을 겁니다.
그리고 AI가 만들어준 결과를 그냥 믿지 않는 습관이 도움이 됐습니다. 실제로 써보면서 "이 숫자가 이상한데"라고 의심하는 순간들이 있었고, 그게 결국 오류를 찾아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AI에게 일을 맡기더라도 확인하는 역할은 사람 몫으로 남겨두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육아 기록이 아니어도 됩니다. 가계부, 운동 일지, 독서 기록처럼 "이런 게 있으면 좋겠는데 시중엔 딱 맞는 게 없다"는 상황이라면, 지금 자기 불편함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첫째가 태어난 뒤로 어린이집 알림장, 사진첩, 메모장에 아이 기록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둘째까지 태어나자 상황은 더 심해졌습니다. 어느 앱에 뭘 적었는지 헷갈리고, 성장 수첩은 어딘가에 끼워둔 채 반년 넘게 못 찾은 적도 있습니다.
시중 육아 기록 앱을 몇 개 써봤습니다. 대부분 구독료가 있었고, 무엇보다 아이 건강 정보를 남의 서버에 맡긴다는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 서비스가 문을 닫으면 기록도 같이 사라진다는 것도요. 실제로 예전에 쓰던 육아 앱 하나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사진 수백 장을 급히 백업해야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린이집에서 온 알림장을 뒤늦게 정리하려고 보니, 밀린 게 700건 가까이 쌓여 있었습니다. 하나씩 옮겨 적을 엄두가 안 나서, "이걸 자동으로 옮겨줄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아예 내 손으로 기록 앱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개발자가 아닙니다. 코드를 짜본 적도 없습니다.
2.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Claude Code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육아 기록 앱을 만들고 싶다"는 한 문장으로 시작했는데, AI가 곧바로 코드를 뱉어내는 대신 되물었습니다. 데이터를 어디에 저장할지, 자녀가 몇 명인지, 뭘 기록하고 싶은지. 그 질문에 답하면서 오히려 제 머릿속이 정리됐습니다.
이후로는 "이 화면이 불편하다", "알림장을 한꺼번에 넣고 싶다" 같은 식으로 요구를 말하면 AI가 구현하고, 저는 실제로 써보면서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밀린 알림장 700건은 엑셀로 옮겨 한 번에 앱에 넣는 기능을 만들어 해결했습니다. 이미 입력된 날짜는 건너뛰고 빠진 부분만 채우는 방식이라, 실수로 같은 기록이 중복되는 일도 없었습니다.
앱을 다 만든 뒤에도 AI는 계속 쓰입니다. 이번엔 만드는 AI가 아니라 앱 안에서 작동하는 AI입니다. 한 달치 기록을 넣으면 그 달을 돌아보는 글을 써주고, 분기·연간 단위로도 같은 걸 해줍니다. 성장 수첩 사진을 올리면 키·몸무게 숫자를 읽어 자동으로 기록해주기도 합니다. 만들 때 AI, 쓸 때 AI. 두 가지 역할이 한 서비스 안에 같이 들어 있습니다.
## 3.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흩어져 있던 기록 700여 건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지금은 관찰 기록만 130건 가까이, 예방접종·건강기록까지 합치면 160건이 넘게 쌓여 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월말마다 그 달을 돌아보는 글이 자동으로 생긴다는 점입니다.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이번 달엔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정리된 이야기를 받아보니, 육아일기를 따로 쓰지 않아도 기록이 이야기로 남습니다. 성장 수첩에 적던 키·몸무게도 이제 앱에 넣으면 또래 대비 백분위가 바로 나옵니다.
그리고 하나 더. 기록하면 뭔가 남는다는 감각이 생기니, 예전보다 훨씬 자주 기록하게 됐습니다. 앱을 쓰기 전엔 "나중에 적어야지" 하고 미루다 잊어버리는 일이 잦았는데, 지금은 그날 있었던 일을 그냥 툭 던져놓게 됩니다.
4.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시중 앱과 가장 다르게 만든 부분은 데이터를 어디에 두느냐입니다. 아이 기록은 서버로 보내지 않고 제 브라우저 안에만 저장되도록 설계했습니다. 회사가 문을 닫아도, 서비스가 종료돼도 제 기기 안 기록은 그대로 남습니다. 대신 여러 기기에서 자동으로 동기화되진 않아서, 백업 파일을 직접 옮겨야 하는 불편은 남아 있습니다. 이건 프라이버시와 편의성을 맞바꾼 선택입니다.
더 흥미로운 건 다른 지점에서 나왔습니다. 앱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뒤, "AI가 만든 코드에 내가 못 보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검증하는 AI를 백 개 넘게 동시에 붙여서 앱 구석구석을 훑어보게 했습니다. 한 팀이 찾은 문제를 다른 팀이 "정말 문제 맞아?"라고 반박하는 식으로 서로 검증하게 만들었더니, 진짜 문제만 걸러졌습니다. 그렇게 나온 의심 사례 서른 건 남짓 중 절반 가까이가 이 과정에서 오탐으로 걸러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제 오류 하나를 찾았습니다. 아이 나이별 성장 기준표 값 몇 개가 잘못 들어가 있어서, 특정 개월수 아이의 성장 백분위가 엉뚱하게 계산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앱이 멀쩡하게 돌아갔기 때문에, 이 검증 과정이 없었다면 계속 몰랐을 문제입니다. 고친 뒤에는 같은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동 점검 항목으로 남겨뒀습니다. AI가 만든 걸 AI로 다시 검증하고, 찾은 문제는 다시 반복되지 않게 기록해두는 방식. 이게 제가 이 과정에서 만든 나름의 작업 방식입니다.
5.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코딩 실력보다 중요했던 건 "내가 뭐가 불편한지"를 구체적으로 말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완성형을 그리지 않는 게 나았습니다. 저는 기록 입력과 목록 보기부터 시작해서, 쓰다가 불편한 걸 하나씩 얘기하며 기능을 붙여나갔습니다. 한 번에 다 만들려고 했다면 아마 중간에 포기했을 겁니다.
그리고 AI가 만들어준 결과를 그냥 믿지 않는 습관이 도움이 됐습니다. 실제로 써보면서 "이 숫자가 이상한데"라고 의심하는 순간들이 있었고, 그게 결국 오류를 찾아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AI에게 일을 맡기더라도 확인하는 역할은 사람 몫으로 남겨두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육아 기록이 아니어도 됩니다. 가계부, 운동 일지, 독서 기록처럼 "이런 게 있으면 좋겠는데 시중엔 딱 맞는 게 없다"는 상황이라면, 지금 자기 불편함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