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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AI 활용
코딩 한 줄 모르는 아빠가 AI와 '대화'로 만든 것들 — 딸·친구·SNS 이웃의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를 하나씩 현실로
👤 활발한부엉이604 📅 2026-10-29 👁 조회 60
나도 할 수 있었다.
저는 아홉 살 딸을 둔 아빠입니다. 코딩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습니다. AI에 대해 막연한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지난 한 달 동안 가족·친구·이웃을 위한 프로그램 여섯 가지를 만들고, 생성형 AI로 영상 공모전에도 도전했습니다.

비결은 하나였습니다.
코드를 쓰는 대신, AI(Claude)에게 "이런 게 있으면 좋겠어"라고 말로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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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이 바라던 것을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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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석 피하기 타자연습 (9월 23일)

딸이 컴퓨터를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 방 컴퓨터는 인터넷이 안 됩니다. 타자 연습 프로그램을 깔아 줄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Claude에게 사정을 먼저 말하고 부탁했습니다.
"인터넷이 안 되는 컴퓨터야. 어릴 때 하던 타자 게임 같은 거 만들어 줘."

그날 밤, 설치도 인터넷도 필요 없는 파일 하나짜리 게임이 나왔습니다. USB에 담아 딸 컴퓨터에 넣어 주었습니다.

· 화면 키보드에 불이 켜지는 자리를 따라 누르는 '자리 연습'부터 시작합니다.
· 운석에 적힌 낱말을 치면 운석이 부서지고, 다섯 번 맞으면 우주선이 폭발합니다. 난이도는 3단계입니다.
· 아홉 살이 한/영 키를 알 리 없지요. 한/영 상태가 반대여도 자판 위치 그대로 한글로 바꿔 줍니다.
· 한글은 글자를 조합하며 입력하기 때문에, 낱말을 스페이스바나 엔터로 확정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쓸 수 있게 무료로 공개하면서, 기존 게임과 헷갈리지 않도록 '우주' 이야기로 새로 꾸몄습니다.
10월 2일에는 9개 언어 화면을 붙여, 외국인이 한국어 낱말을 익히는 게임으로도 공개했습니다.


▶ 구구단 운석 피하기 (9월 말)

딸이 구구단 외우기를 지루해했습니다.
타자 게임의 운석을 그대로 가져와, 운석에 적힌 곱셈의 답을 치면 레이저가 나가는 게임으로 만들었습니다.

· 놓친 문제는 정답을 크게 보여 주고, 틀린 문제만 모아서 다시 연습합니다.
· 2단부터 9단까지 골라 연습하고, 더 하고 싶으면 19단까지 도전합니다.
· '10라운드 챌린지'는 제한 시간이 3초에서 1초까지 줄어듭니다. 아이와 어른이 같은 조건으로 겨루고, 끝나면 점수에 따라 재미있는 칭호가 나옵니다.
· 배경음악과 효과음도 음악 파일 없이 코드로 만들어, 인터넷이 없는 딸 컴퓨터에서도 소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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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친구들의 아이디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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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위해 만든 게임 이야기를 하자, 친구들이 "그럼 이런 것도 되냐"며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 공정한 팀 나누기

친구들의 바람은 "최대한 공정하게, 어떤 상황에서도"였습니다.
바로 만들지 않고, 먼저 Claude에게 이미 나와 있는 무료 팀 나누기 앱들의 후기를 모아 달라고 했습니다.
"늘 같은 팀이 이긴다", "조작 아니냐", "열 명이 넘으면 불편하다"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 불만을 하나씩 해결했습니다.

· 실력 점수와 성별을 함께 맞춰 나눕니다. 시험해 보니 팀끼리 실력 합의 차이가 평균 0.0으로, 무작위로 나눌 때(평균 5.7)보다 훨씬 고르게 나뉘었습니다.
· "이 둘은 같은 팀", "이 둘은 다른 팀" 같은 조건을 걸 수 있고, 단체 대화방 명단을 그대로 붙여 넣어도 이름을 알아서 읽습니다.
· '추첨 번호'를 함께 보여 줍니다. 같은 명단과 같은 번호를 넣으면 누구의 휴대폰에서든 똑같은 결과가 나와 "조작 아니야?"라는 의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 명단은 휴대폰 브라우저 안에서만 쓰이고 어디로도 보내지 않습니다.


▶ 복불복 게임 모음

모임에서 벌칙이나 순서를 정할 때 쓰는 돌림판, 사다리, 폭탄 돌리기, 카드 뒤집기, 동물 달리기, 이름 배틀로얄, 천국과 지옥, 단어 3줄 뽑기까지 8가지를 한곳에 모았습니다.

여기서도 핵심은 '공정함'이었습니다.
결과를 먼저 정해 봉인 코드로 보여 준 뒤 연출이 시작되므로, 화려한 화면 효과가 결과를 바꿀 수 없습니다.
6명으로 1만 번씩 돌려 보니, 돌림판에서 한 사람이 걸릴 확률이 16.3~16.9%(기대값 16.7%)로 고르게 나왔습니다.
숫자로 확인하는 일까지 AI에게 맡길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 셋이서 홀덤

친구들과 각자 휴대폰으로 함께 즐기는 카드 게임(텍사스 홀덤)도 만들었습니다.
초대 링크 하나로 2~6명이 같은 방에 들어옵니다. 돈은 걸지 않고, 게임 안의 칩으로만 합니다.

규칙이 익숙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게, 내 화면에만 '지금 내 패가 어떤 족보인지'를 보여 주고, 판이 끝나면 누가 왜 이겼는지 설명해 줍니다.

친구들과 해 보며 아쉬운 점이 생길 때마다 바로 고쳤습니다.
· 말 대신 이모티콘이라도 주고받고 싶다 → 자리 옆에 말풍선으로 뜨는 이모티콘과 짧은 말 12가지를 넣었습니다.
· 누가 무엇을 했는지 소리로도 알고 싶다 → 폴드·콜·레이즈를 휴대폰의 한국어 음성으로 읽어 주고, 자리마다 목소리 높낮이를 다르게 했습니다.
· 설정 목록 글씨가 흐리다 → 바로 진하게 고쳤습니다.

무료 서버의 하루 저장 한도를 넘긴 날도 있었지만, Claude와 원인을 찾아 꼭 필요한 것만 저장하게 고쳐 지금도 비용 없이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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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NS 이웃의 한마디에서 — 오늘의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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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게임들을 SNS(Threads)에 올리던 중, 한 분이 "오늘의 우선순위를 한 줄로 정리해 주는 작은 도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10월 14일, 하루 만에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 할 일을 한 줄에 하나씩 붙여 넣으면 두 개씩 '결투'를 붙입니다. 8개면 7번만 고르면 오늘 할 한 가지가 나옵니다.
· 둘이 비슷해서 고르기 어려우면 짧은 질문 세 개로 도와줍니다.
· 결과는 이미지 카드로 저장할 수 있고, 할 일 목록은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만들면서 "정해 준다"가 아니라 "고르게 도와준다"고 쓰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결정은 언제나 사람이 누르는 단추로 합니다.
지금은 그날의 컨디션과 마음을 한 줄 적는 기능을 더한 2판을 만들고 있고, 완성되면 아이디어를 주신 분께 가장 먼저 알려 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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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생성형 AI로 공모전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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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를 시작한지 3일만에 처음 만든 영상 「우리 동네에 다~ 있다.」는 제6회 광진구 영상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AI로 만든 것이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인정받은 순간이었고, 이 경험이 다음 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 「집으로 가는 고래」 — AI 활용 저작권 콘텐츠 공모전 (10월 21일 응모)
아이가 그린 고래 그림이 출처 없이 퍼질수록 흐려지고, 누군가 허락을 구하고 출처를 한 줄 적어 주자 다시 선명해지는 59초 영상입니다.
고래와 모든 움직임은 Claude가 쓴 코드로 그렸고, 배경음악도 Claude와 함께 코드로 작곡했습니다. 아이 손과 배경은 오픈소스 그림 AI(Qwen-Image, Stable Diffusion XL)로 제 PC에서 만들었습니다.
저작권이 주제인 만큼 프롬프트에 작가·작품 이름을 넣지 않았고, 영상 끝에 쓴 도구와 소리·글꼴의 출처를 모두 밝혔습니다.

▶ 「종소리가 닿는 곳」 — 자선냄비 나눔 AI 영상공모전 (10월 22일 응모)
자선냄비 종소리가 금빛 물결이 되어 추운 동네의 방들을 데우는 1분 영상입니다.
그래픽카드 2GB짜리 오래된 PC로, 무료 도구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림은 Canva AI 무료 요금제, 소리는 자유 이용(CC0) 음원, 글꼴은 무료 글꼴(OFL)만 썼습니다.

▶ 「2036년 승차권」 — 고속철도 통합 기념 영상 공모전 (10월 30일 응모)
오픈소스 그림 AI(Qwen-Image)와 음악 AI(ACE-Step)를 제 PC에서 돌려 만든 60초 세로 영상입니다.

영상을 만들며 가장 많이 한 일은 '확인'이었습니다.
AI가 그린 장면은 언뜻 그럴듯해도 손가락, 발의 방향, 문틈, 인물의 시선처럼 이야기와 어긋나는 곳이 자주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어디가 왜 이상한지 말로 짚어 다시 그리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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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용한 AI와 활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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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aude(Anthropic), Claude Code: 모든 프로그램을 대화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원하는 것과 불편한 점을 말하고, Claude가 코드를 쓰고 고칩니다. 영상 대본·콘티, 코드로 그린 그림과 영상 편집, 배경음악 작곡에도 썼습니다.
· Qwen-Image, Qwen-Image-Edit, Stable Diffusion XL: 무료로 공개된 오픈소스 그림 AI입니다. 상업·공모전 이용이 가능한 라이선스인지 확인하고 썼습니다.
· Canva AI 이미지(무료 요금제): 오래된 PC로 영상을 만들 때 그림을 만드는 데 썼습니다.
· ACE-Step 1.5: 오픈소스 음악 AI로 영상 배경음악을 만들었습니다.
· 그 밖에 무료 글꼴(OFL), 자유 이용 음원(CC0), 무료 웹 호스팅을 썼습니다.
Claude를 빼면 모든 AI 도구를 무료 요금제나 오픈소스로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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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이렇게 하니 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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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쓰는 사람을 먼저 말하기
"아홉 살이 쓸 거야", "인터넷이 안 되는 컴퓨터야"처럼 누가, 어디서 쓰는지를 먼저 말하면 AI가 알맞은 방법을 알아서 고릅니다.

② 만들기 전에 불만부터 조사시키기
비슷한 앱의 후기를 먼저 모아 달라고 하면, 사람들이 정말 불편해하는 지점을 알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③ 써 본 사람의 한마디를 바로 고치기
딸, 친구, SNS 이웃이 "이게 불편해"라고 하면 그 말을 그대로 AI에게 전했습니다. 고치는 데 몇 분이면 충분했습니다.

④ 공정함과 정확함은 숫자로 확인시키기
"공평하게 만들었어"라는 말 대신, 1만 번 돌려 본 결과나 실력 합 차이 같은 숫자를 받았습니다.

⑤ 여러 화면에서 확인시키기
작은 휴대폰부터 태블릿, 큰 모니터까지 여러 크기로 열어 보고 단추가 가려지거나 옆으로 넘치지 않는지 점검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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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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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 가족이나 친구가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고 한 말을 그대로 적습니다.
2단계 — AI에게 누가, 어떤 기기에서 쓰는지와 함께 부탁합니다.
예) "9살 아이가 쓸 타자 연습 게임을 만들어 줘. 인터넷이 안 되는 윈도우 컴퓨터에서 파일 하나로 실행되게 해 줘."
3단계 — 직접 써 보고 불편한 점을 말로 전해 고칩니다. 두세 번 반복하면 충분히 쓸 만한 결과가 나옵니다.

코딩 지식은 필요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누구를 위해, 무엇이 불편한지"를 아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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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지킨 원칙 (개인정보·저작권·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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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의 얼굴, 이름, 목소리는 어디에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팀 명단과 할 일 목록은 사용자의 기기 안에서만 쓰이고 서버로 보내지 않습니다.
· 그림·음악·글꼴은 상업·공모전 이용이 가능한 라이선스인지 확인했고, 영상마다 사용한 AI와 출처를 밝혔습니다.
· 다른 게임과 헷갈릴 수 있는 이름이나 설정은 쓰지 않았습니다.
· 홀덤은 돈을 걸지 않는 친구끼리의 게임으로만 만들었습니다.
· AI가 만든 결과는 반드시 사람이 직접 써 보고 확인한 뒤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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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배운 점과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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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을 몰라도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AI는 놀랄 만큼 빨리 만들지만, 그것이 정말 쓰는 사람에게 맞는지 확인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만든 것들이 모두 누군가의 한마디에서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딸의 "배우고 싶어", 친구들의 "이런 거 없나", 처음 보는 SNS 이웃의 작은 제안이 실제로 쓰이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주변의 작은 바람들을 하나씩 모아 만들어 보려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딸이 직접 AI에게 부탁해 자기 게임을 만드는 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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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해 보실 수 있는 곳 (모두 무료, 가입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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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진구 제 6회 공모전: https://www.youtube.com/watch?v=4RMnMHrLwqA
· 작품 모음: https://vive-coding.netlify.app
· 운석 피하기 타자연습: https://meteotyping-game.netlify.app
· 구구단 운석 피하기: https://timestable-meteors.netlify.app
· 오늘의 한 가지: https://one-thing-today.pages.d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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