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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AI 활용
70대 어머니가 매일 저녁 3분씩 자서전을 쓰고 계십니다 — AI가 질문만 하고, 글은 한 글자도 안 쓰는 앱을 만들었어요
👤 검은독수리958 📅 2026-10-18 👁 조회 173
70대 어머니가 매일 저녁 3분씩 자서전을 쓰고 계십니다 — AI가 질문만 하고, 글은 한 글자도 안 쓰는 앱을 만들었어요
안녕하세요.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제가 AI와 같이 부모님 세대가 자서전을 쓰는 앱을 만들어서 구글 플레이에 출시하고, 지금 실제로 저희 집에서 쓰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먼저 한 줄로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AI로 만들었지만, AI가 한 글자도 쓰지 않는 자서전 앱.
AI 활용 공모전에 내는 글에서 "AI가 안 쓴다"는 말부터 하니 이상하죠. 그런데 이게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라서, 처음부터 그 얘기를 해야겠어요.

1. 부모님 이야기는, 물어보지 않으면 영영 못 듣는다
제 부모님은 두 분 다 건강하십니다. 그래서 더 안 물어봤어요. 어머니 어릴 때 집이 어땠는지, 아버지가 첫 월급으로 뭘 하셨는지, 두 분이 처음 만난 날이 어디였는지. 언제든 들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부모님을 먼저 보낸 친구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물어볼 걸, 못 물어봤다."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라, 뭘 물어봐야 하는지를 몰랐다고요. 저도 똑같을 겁니다. 그날이 오고 나서야 알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늦기 전에 여쭤보려고 했는데, 막상 "엄마 옛날 얘기 좀 써 봐"라고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같았습니다. "뭘 써. 쓸 게 뭐 있다고." 쓰기 싫으신 게 아니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 거예요. 저도 똑같습니다. 빈 화면 앞에 앉아서 "내 인생을 써 보자"고 하면 한 줄도 못 씁니다.

자서전 대필 서비스를 알아봤습니다. 크몽에만 관련 서비스가 273개가 있더라고요. 가격은 100만 원부터 2,000만 원까지. 그런데 샘플을 읽어 보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잘 쓴 글인데, 그 사람 목소리가 아니에요. 작가가 인터뷰해서 작가 문장으로 쓴 글이니까요. 요즘은 AI가 인터뷰하고 AI가 써 주는 서비스도 나오는데, 같은 문제입니다. 남이 쓴 글은 결국 남의 글입니다.

여기서 관점을 뒤집었습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 질문이 없는 게 문제다. 좋은 질문 하나가 있으면 누구나 한 문장은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에는 아무도 답을 못 하지만, "국민학교 때 도시락 반찬으로 뭘 싸 갔나요?"에는 누구나 답이 나옵니다.

그래서 AI에게 맡길 역할을 정했습니다. 글을 쓰는 역할이 아니라, 질문하는 역할. 그것도 매일 저녁 딱 하나씩만.

2. AI는 어디에 썼나 — 질문을 만들고, 검증하고, 앱을 짓는 데
저는 혼자 만들었고, 도구는 Claude Code 하나였습니다. 8월 22일에 기획서를 쓰기 시작해서 10월 6일에 구글 플레이에 정식 출시됐으니 45일이 걸렸습니다. AI를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순서대로 적어 볼게요.

2-1. 기획서부터 AI와 같이 썼습니다
맨 처음 한 일은 코드가 아니라 기획서(PRD) 한 장이었습니다. 시장 조사(대필 시세, 비어 있는 가격대), 사용자 페르소나 세 명(76세 사용자, 62세 사용자, 그리고 실제로 결제하는 45세 자녀), 그리고 질문을 만드는 원칙 여섯 가지. 이 원칙이 나중에 AI에게 주는 지시의 뼈대가 됐습니다.

질문은 손톱만큼 좁게 — 답이 한 문장으로 시작될 수 있어야 한다
세대마다 다른 고유명사를 박아라 — 1950년생에게는 보릿고개, 1982년생에게는 문방구
배제하지 마라 —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뭘 사드렸나요?"에는 반드시 "못 사드렸다면 그 이유는요?"를 붙인다
무거운 질문(상실·후회)은 91일차 이후에만
살아계신 부모님을 과거형으로 묻지 마라

2-2. 질문 900개를 만들고, 450개를 버렸습니다
이 앱의 알맹이는 코드가 아니라 질문 415개입니다. 12개 장(태어난 자리 → 국민학교 → 교복 → 첫 출근 → 아이가 오다 → … → 너에게)으로 나누고, 장마다 AI에게 과잉 생성을 시킨 뒤 세 가지 필터로 걸렀습니다. 그때 쓴 지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프롬프트 1 — 질문 초안 생성과 심사
는 1947~1986년생 한국인이 자녀에게 남길 자서전을 쓰도록 돕는 인터뷰어다. 아래 장(章)에 대해 질문 75개를 만들어라. 순서는 사실 → 장면 → 의미(예: "어디 살았나요" → "대문 열면 뭐가 보였나요" → "그때 배운 게 있다면")로 간다. 질문마다 세 가지를 스스로 검사하고, 하나라도 통과 못 하면 폐기 목록으로 옮기고 폐기 사유를 한 줄로 적어라. F1. 답이 한 문장으로 시작될 수 있는가?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는 탈락) F2. 그 시대의 고유명사나 구체적인 사물이 들어 있는가? (누구나 3초 만에 베낄 수 있는 범용 질문은 탈락) F3. 못 겪은 사람도 답할 수 있는가? 아니면 안전장치가 붙어 있는가? (외동, 아버지 부재, 생일을 안 챙기던 시절을 배제하는 질문은 탈락) 1970년대 이전 출생자와 1980년대 출생자가 같은 자리에서 다른 고유명사를 받아야 하는 질문은 세대별로 네 가지 문장을 따로 써라.

이 지시로 901개가 나왔고 450개가 폐기됐습니다. 폐기 사유가 전부 데이터 파일에 남아 있는데, 몇 개만 보여 드릴게요. 이게 제가 AI 활용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입니다. AI가 만든 걸 AI가 심사하게 하되, 왜 버렸는지를 사람이 읽을 수 있게 남긴다.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 F1. 답이 한 문장으로 안 나옴. 너무 큼 "생일에 무엇을 받으셨나요?" — F3. 생일을 안 챙기던 시절. 상처가 됨 "가장 기억나는 계절은 언제인가요?" — F2. 앵커 없음. 누구나 3초에 복제 가능 "아이엠에프가 힘드셨나요?" — F1. 예/아니오로 닫힘. 세대별로 다시 씀

2-3. 세대와 생애상황에 따라 질문이 갈라집니다

같은 자리의 질문도 태어난 해에 따라 네 갈래로 갈립니다. 출생연도로 W(1947~56) · X(1957~66) · Y(1967~76) · Z(1977~86) 네 세대를 나누고, 세대마다 고유명사가 다릅니다.
그리고 처음 앱을 켤 때 세 가지를 여쭙습니다. 부모님이 지금 계신지, 배우자분과 함께 계신지, 손주가 있는지. (전부 "말하고 싶지 않음"을 고를 수 있어요.) 이 답에 따라 해당 없는 질문은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신 분께 "부모님을 어디에 모셨나요?"가 나가는 순간 그분은 앱을 지웁니다. 이건 기능이 아니라 안전장치예요.

이 분기가 전부 맞는지는 사람이 세어 볼 수 없어서, AI에게 검증 스크립트를 짜게 했습니다. 세대 4 × 부모 상황 4 × 배우자 상황 4 × 손주 3 = 192가지 프로필 전부가 정확히 365개 질문을 받는지, 무거운 질문이 91일 전에 나오지 않는지 매번 돌립니다.

2-4. AI가 76세 할머니가 되어 답해 봤습니다
제일 재미있었던 활용입니다. 질문을 다 만들고 나서, AI에게 사용자 역할을 시켰어요.

프롬프트 2 — 페르소나 셀프체크
너는 1950년생 여성이다. 남편은 5년 전에 먼저 보냈고 손주가 셋 있다. 아래 1~3장 질문 100개를 읽고, 질문마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첫 문장을 답해 봐라. 잘 쓰려고 하지 마라. 답하고 나서 네 가지 중 걸리는 게 있으면 표시해라. ① 30초 넘게 첫 문장이 안 나온다(질문이 너무 큼) ② "그냥 평범했어요"로 끝난다(구체성 부족) ③ 내 세대에는 해당 없는 물건·사건이다(세대 분기 누락) ④ 답하기 불편하다. 표시한 질문은 왜 걸리는지, 어떻게 고치면 되는지 한 줄씩 써라.

이 역할극에서 잡힌 게 있습니다. 3장 "교복을 입던 날"의 1950년생용 질문 열두 개가 전부 중·고등학교에 진학했다는 걸 전제하고 있었어요. 그 세대의 진학률은 절반 안팎이었는데, 이 앱의 가장 중요한 사용자가 바로 그 세대입니다. 여섯 문항에 "못 다니셨다면" 갈래를 붙였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병역 질문이 여성을 배제하는 것, 월급 질문이 집안일·농사일을 일로 치지 않는 것도 고쳤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1982년생)도 1~3장 75문항에 실제로 답해 봤습니다. 이건 아래 3번에서 보여 드릴게요.​

2-5. 앱은 AI와 짝 코딩, 스토어 등록까지
질문이 확정된 뒤 앱 코드(TypeScript, 6,300줄)를 AI와 같이 썼습니다. 음성 입력, 사진 첨부, 3D 책 두께 표시, 챕터 완성 금박 연출, 표지·목차가 있는 PDF 생성, 암호화 백업, 매일 알림, 인앱 결제까지요. 출시 직전엔 AI가 실기기 로그를 읽고 치명적인 버그 두 개를 잡았습니다. 하나는 설정 파일의 줄바꿈 문자 하나 때문에 앱이 통째로 안 켜지던 문제, 하나는 코드 압축이 권한 요청을 죽이던 문제였어요. 둘 다 사람 눈으로는 못 찾는 종류였습니다.

플레이 콘솔 등록도 AI가 브라우저를 직접 움직여서 콘텐츠 등급 설문, 데이터 안전 선언, 등록 정보 입력을 했습니다. 제가 한 건 이미지 업로드와 "패키지 이름 이걸로 확정할까요?"에 답한 것뿐이에요.

2-6. 그런데 앱 안에서는 AI를 안 씁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앱에서 AI가 글 다듬어 주겠네" 하실 텐데, 안 합니다. 앱에는 서버도 없고 AI 호출도 없습니다. 어머니가 쓰신 문장은 토씨 하나 안 바뀌고 그대로 책이 됩니다. 말로 답하신 경우에도 음성 인식 결과를 바로 저장하지 않고 반드시 편집 화면을 거치게 해서, 본인이 읽고 고친 뒤에만 저장됩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쓴 책"이어야 하니까요. AI가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는 순간, 그 책은 다시 남의 글이 됩니다. AI는 질문하는 사람이고, 쓰는 사람은 어머니입니다. 이 선을 긋는 게 이 프로젝트에서 AI를 가장 잘 쓴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3. 실제로 써 봤습니다 — 그리고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직접 1~3장 75문항에 답해 본 기록 일부입니다. 개인 정보는 가렸고, 답은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라는 규칙대로 쓴 것이라 짧습니다.

밥상에 제일 자주 올라오던 반찬이 뭐였나요? → 돈까스 제일 좋아하던 만화영화가 뭐였나요? 몇 시에 했나요? → 통키 문방구 앞에서 제일 많이 한 게 뭐였나요? → 미니카 갖고 놀기 그때 제일 많이 듣던 가수가 누구였나요? → 핑클 그때 유행하던 브랜드가 뭐였나요? 사달라고 조르셨나요? → 스톰 교복을 처음 입은 날, 거울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 이제 어른이 되는구나 열아홉의 당신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 거라고 생각했나요? → 어떤 인생일지 너무 궁금했음

재미있는 건 답보다 답하다가 짜증 난 질문이었습니다. 그대로 적어 뒀어요.

"7살 때 용돈을 받아?" → 용돈을 세뱃돈으로 바꿈 "중학교랑 고등학교 때가 다른데 어느 쪽?" → 3장 질문 전부에 "중·고 편하신 쪽으로"를 붙임 "교장 선생님 말씀은 원래 긴 거 아니야?" → 답이 뻔한 질문 → 삭제 "생각하기 싫은데?" (제일 창피했던 일) → 91일차 이후로 미룸

이게 이 앱의 품질을 올린 가장 큰 도구였습니다. AI가 만들고 AI가 검증한 질문을, 결국 사람이 답해 보면서 마지막으로 걸러낸 거죠. 저희 어머니께는 앱 테스트라고 말씀 안 드리고 밥상에서 질문 몇 개를 던져 봤는데, 말문이 트이는 질문과 "응, 그랬지"로 끝나는 질문이 금방 갈렸습니다.

30문항을 채우면 장이 하나 완성되고, 금박이 새겨집니다. 서재에서는 답이 쌓일수록 책이 두꺼워지는 게 보여요. 진행률 바 대신 책 두께로 보여 주는 건, 70대 사용자에게 "퍼센트"보다 "두꺼워진다"가 훨씬 와닿기 때문입니다.

완성된 장은 표지·목차·맺음말이 있는 A5 PDF로 바로 내보내집니다. 가까운 인쇄소에 "A5, 무선제본"으로 맡기면 진짜 책이 돼요. 저희는 1장을 먼저 뽑아서 어머니께 드렸는데, 책으로 나온 자기 문장을 보시더니 그다음 날부터 알림 오기 전에 먼저 앱을 켜시더라고요.

따라 하기 쉬운가? 이 글의 재현 포인트는 두 층입니다. 쓰는 사람은 앱을 설치하면 끝이고(아래 5번), 만드는 사람은 "기획서 한 장 → AI에게 질문 과잉 생성 → 필터로 폐기 → 역할극 검증 → 사람 검증"이라는 순서만 가져가면 주제가 무엇이든(부부 연대기, 우리 동네 이야기, 회사 30년사) 똑같이 만들 수 있습니다. 질문 데이터가 코드와 완전히 분리된 파일 하나라서, 그 파일만 바꾸면 다른 연대기가 됩니다.

4. 가족 이야기를 다루는 앱이라서, 지킨 것들

이 앱이 다루는 건 한 사람의 평생과 그 가족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정한 원칙이 있습니다.
① 기록은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서버가 없습니다. 답변, 사진, 목소리 녹음 전부 폰 안의 암호화된 데이터베이스(SQLCipher)에만 저장되고, 개발자인 저도 볼 수 없습니다. 플레이 스토어 데이터 안전 항목도 "수집하는 데이터 없음"입니다. 백업은 본인이 정한 PIN으로 잠근 암호화 파일(AES-256-GCM, 키 유도 21만 회)로만 만들어지고, 카톡이든 이메일이든 본인이 고른 방법으로만 보냅니다.

② 남의 이야기가 들어갈 때는 동의를 받습니다. 자서전에는 배우자, 형제, 친구, 돌아가신 분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앱은 "받는 사람"을 처음에 정하게 하는데, 이 책은 그분께 전하는 사적인 편지지 공개 출판물이 아니라는 전제예요. 책으로 인쇄하거나 가족 밖으로 공유할 때는 이름이 들어간 분께 그 대목을 먼저 보여 드리라고 안내합니다. 저도 이 글에 어머니 이야기를 쓰면서 어머니께 읽어 드리고 올립니다. [확인]

③ AI가 기억을 지어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항목입니다. 생성 AI로 자서전을 만들면 가장 무서운 게 "그럴듯한 거짓 기억"이에요. AI가 문장을 다듬다가 없던 디테일을 끼워 넣으면, 그게 책이 되고 가족의 기억이 됩니다. 그래서 이 앱은 답변에 AI를 아예 넣지 않았습니다. 생성도, 교정도, 요약도 없습니다. 음성 인식 결과도 저장 전에 본인이 반드시 읽고 고치게 했고요. 스토어 등록 때 "AI 생성 자산" 항목도 "해당 없음"으로 냈습니다. 화면도 글도 전부 사람이 만든 것이니까요.

④ 질문 자체가 상처를 주지 않게 했습니다. 450개를 버린 사유 중 상당수가 "배제"와 "상처"였습니다. 생일을 안 챙기던 시절 사람에게 생일 선물을 묻지 않고, 외동에게 형제 놀이를 묻지 않고, 살아계신 부모님을 과거형으로 묻지 않습니다. 상실·후회 같은 무거운 질문은 앱을 석 달 이상 써서 신뢰가 쌓인 뒤에만 나옵니다. 그리고 어떤 질문이든 "나중에 답하기"로 미룰 수 있습니다.

AI를 많이 쓴 프로젝트일수록, AI를 쓰지 않을 곳을 정하는 게 책임의 절반이라고 느꼈습니다.

5. 따라 하는 법
부모님께 깔아 드리기
구글 플레이에서 "나의 연대기" 검색 → 설치 (안드로이드)
출생연도 입력 → 부모님·배우자·손주 상황 세 가지 → 책을 받을 사람 이름 → 알림 시간(기본 저녁 8시)

바로 첫 질문이 나옵니다. 튜토리얼 없음. 60초면 됩니다.
첫 번째 장(25~35문항)은 PDF 내보내기까지 무료, 나머지 열한 장은 14,900원 한 번입니다. 부모님 폰에서 "자녀가 대신 결제하기"를 누르면 자녀에게 안내가 갑니다.
부모님께 권할 때 팁 (저희 집에서 해 본 것)
처음 세팅은 자녀가 옆에서 해 드리세요. 출생연도와 "받는 사람" 이름만 넣으면 끝이라 5분이면 됩니다.
타이핑이 어려우시면 "말로 답하기"를 알려 드리세요. 말한 내용이 글로 떠서 고친 뒤 저장됩니다. 글자 크기는 세 단계로 키울 수 있어요.
오늘 질문이 내키지 않으면 "나중에 답하기"로 넘겨도 된다고 꼭 말씀드리세요. 안 그러면 한 질문에 막혀서 앱을 안 켜십니다.
가끔 오늘 질문을 카톡으로 받아서 저녁 전화 때 같이 얘기해 보세요. 그 대화가 그대로 답이 됩니다.
첫 장이 끝나면 PDF를 뽑아서 인쇄소에 맡겨 보세요(A5, 무선제본). 책으로 나온 자기 문장을 보시는 순간이 제일 큽니다.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분께
이 앱을 그대로 베낄 필요는 없고, 순서만 가져가시면 됩니다.
기획서 한 장: 누가 쓰고(사용자), 누가 사고(구매자), 질문 원칙은 무엇인지

AI에게 질문을 과잉 생성시키고, 세 가지 필터로 폐기 사유를 남기며 버리기 (위 프롬프트 1)
AI에게 사용자 역할을 시켜서 질문을 답해 보게 하기 (위 프롬프트 2)
본인과 가족이 실제로 답해 보고, 짜증 난 질문을 고치기
질문 데이터를 코드와 분리된 파일로 두기 — 그래야 주제를 바꿔도 앱은 그대로입니다
저는 Claude Code로 했지만 다른 코딩 AI여도 같은 순서가 통합니다

마치며

AI 활용 사례를 쓰라고 해서 AI가 안 하는 일 얘기를 길게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이 프로젝트에서 AI는 기획자였고, 작가였고, 심사위원이었고, 76세 테스터였고, 개발자였고, 스토어 담당자였습니다. 딱 하나, 어머니의 문장만 안 건드렸습니다.

오늘 저녁 8시에 어머니 폰에 질문이 하나 갑니다. 저는 아직 그 답을 모릅니다. 1년 뒤에 책으로 읽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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