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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AI 활용
할머니의 말을 바꾸지 않기 위해 AI를 썼습니다
👤 초록판다711 📅 2026-10-17 👁 조회 81
할머니 자서전의 낯선 어휘와 인물관계를 AI와 정리하되, 사실·추정·구술 보충을 구분하고 사람이 최종 검증해 브런치북으로 연재했습니다.
할머니가 남긴 원고를 독자에게 전하기

외할머니는 생전에 자서전 원고를 남기셨습니다. 어머니가 원고를 타이핑했고, 손녀인 제가 편집해 브런치 연재로 옮겼습니다. 그렇게 공개한 브런치북이 《금아, 금아》입니다.

이북에서 오신 할머니의 글에는 제게 익숙하지 않은 사투리와 시대의 어휘가 있었습니다. 많은 가족이 등장하면서 이름과 친족 호칭이 함께 쓰이기도 했습니다. 문장을 읽기 좋게 정리하는 것만큼, 제가 잘못 이해한 내용을 원고의 뜻으로 확정하지 않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저는 Claude와 ChatGPT를 편집 보조로 활용했습니다. 단어의 가능한 의미를 함께 추론하고, 맞춤법 점검과 회차 나누기 등 일차 작업을 맡겼습니다. 이후 결과를 다시 검토하고 최종 편집과 연재는 직접 진행했습니다. ChatGPT로 임시 표지도 제작했습니다.

AI의 추측을 사실과 섞지 않는 등장인물 대장

편집 과정에서 AI와 함께 등장인물 대장을 만들었습니다. 인물의 이름과 관계를 정리하면서 정보를 세 종류로 구분했습니다.

- [확정]: 본문에 명시된 정보
- [추정]: 본문을 근거로 추론한 정보. 추론의 근거도 함께 기록
- [구술]: 편집자인 손녀가 보충했으며 본문에는 등장하지 않는 정보

예를 들어 본문의 친족 호칭, 화자가 말하는 ‘동생’, 가족 내 출생 순서 등의 단서를 연결해 인물관계를 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추론을 곧바로 본문에 적힌 사실로 취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족에게서 알고 있던 정보를 보충할 때에도 별도로 구분했습니다.

이 대장은 원고를 읽고 편집할 때 참고하는 작업 자료입니다. 초기 회차를 기준으로 만든 만큼, 다음 원고에서 새 정보가 나오면 다시 검토할 수 있도록 갱신 예정임을 표시했습니다. AI가 정리한 결과를 고정된 정답으로 삼지 않고, 무엇을 근거로 판단했는지 남긴 것입니다.

모르는 단어는 모르는 채로 표시하기

AI와 뜻을 검토해도 확실하지 않은 어휘는 남았습니다. 그럴 때는 추정임을 주석에 드러냈습니다.

회 젓가락을 가로놓고: 부젓가락을 경기도 방언으로 ‘화젓가락’이라 부른 것으로 추정.

이는 방언의 뜻을 확정했다는 설명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편집 과정에서 남긴 해석 후보입니다. 불확실한 풀이를 확실한 사실처럼 바꾸지 않는 것도 편집의 일부였습니다.

연재 소개에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부호, 문단 구성을 다듬되 이북 사투리와 시대의 언어, 원문의 호흡은 가능한 한 보존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AI의 도움을 받더라도 최종적으로 누구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지 잊지 않으려 했습니다.

실제 결과와 다른 기록에 적용할 방법

2026년 10월 17일 현재 브런치북에는 작품 소개와 본문 9개 장, 총 10개 글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AI와 함께 만든 인물 대장과 어휘 풀이를 참고하고, 제가 이차 검증과 편집을 맡아 실제 연재로 연결한 결과입니다.

이 방식을 다른 가족 기록에 적용한다면, 먼저 원문에 적힌 정보와 편집자의 추론·보충 정보를 구분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낯선 표현의 해석에는 근거와 확신 정도를 남기고, AI의 제안이 원문을 대신하지 않도록 최종 판단은 사람이 맡는 방식입니다.

제 사례의 핵심은 AI에게 할머니의 삶을 새로 써 달라고 맡긴 데 있지 않습니다. 남겨진 글을 읽고 정리하는 데 도움을 받으면서, 원문의 목소리와 편집자의 판단이 뒤섞이지 않도록 구분한 데 있습니다.

결과물: https://brunch.co.kr/brunchbook/geum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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