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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AI 활용
얼굴 만지는 버릇을 고치려고 AI와 분업해 악습관 알림 웹앱을 만들어 매일 쓰고 있어요
👤 고요한돌고래134 📅 2026-10-05 👁 조회 74
노트북 앞에서 생기는 악습관을 챙겨 주는 웹앱을, 설계는 제가 하고 구현은 AI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만들어 매일 쓰고 있습니다.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노트북으로 오래 작업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얼굴에 손이 자주 갑니다. 집중할수록 더 그랬고, 피부 트러블이 늘어난 것을 보고서야 이 버릇을 알아챘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눈이 뻑뻑해지고 자세가 무너지고 물 마시는 것도 잊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휴대폰 알림 앱은 오히려 휴대폰을 더 보게 만들었고, 제가 원하는 습관을 한곳에서 다루는 도구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PC 앞에서 악습관을 조용히 챙겨 주는 웹앱 Valet을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AI 세 가지에 역할을 나누어 맡겼습니다.
- Claude(대화): 설계를 함께 다듬는 검토자. 제 판단에 허점이 있으면 반박하고, 애매한 것은 추측하지 말고 질문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구현 AI에게 줄 작업 지시문도 함께 썼습니다
- Claude Code: 실제 코드를 작성하고, 브라우저에서 직접 실행해 확인하는 구현자
- Gemini: 앱에 등장하는 경호원 캐릭터 그림

핵심은 AI에게 매번 긴 설명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확정된 설계를 먼저 설계 문서에 기록하고, 구현 AI에게는 "문서의 몇 절을 구현하라"고만 지시했습니다. 코드와 문서가 어긋나면 문서가 기준입니다. 큰 기능은 덩어리로 나누어, 앞 덩어리의 실물을 확인한 뒤 다음을 조정했습니다. 이렇게 22단계에 걸쳐 앱을 키웠습니다.

AI가 반대 의견을 낸 덕분에 하지 않은 일도 있습니다. 할 일 목록 기능을 넣으려 했으나, 휴대폰과 맞추려면 서버와 계정이 필요해 앱의 원칙과 부딪힌다는 검토를 받고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Valet은 두 가지 일을 합니다.
- 알림: 눈 휴식(20분마다 20초), 자세 교정, 물 마시기, 얼굴 만지지 않기, 손톱 물어뜯지 않기 등 10가지 습관을 정해진 주기에 알려 줍니다
- 일과: 물 마시기, 집중 공부, 스트레칭처럼 하루에 나누어 하는 일을 도장판처럼 채워 기록합니다
가입 없이 주소만 열면 바로 쓸 수 있고, PC에 앱처럼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약 4주째 매일 켜 두고 쓰고 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얼굴을 만지는 버릇입니다. 알림이 떴을 때 실제로 손이 얼굴에 가 있던 적이 여러 번 있었고, 그때마다 바로 손을 내렸습니다. 정확히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체감상 얼굴을 만지는 횟수가 전보다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노트북으로 작업한 날에는 저녁에 눈이 피로하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루 목표한 물의 양도 대부분 채우고 있습니다. 알림이 올 때마다 허리를 펴다 보니, 이제는 알림이 없어도 바르게 앉으려고 스스로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20분마다 잠깐 쉬는 덕분에 시간을 조금 더 여유롭게 쓰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써 보며 깨달은 것은, 이 앱의 핵심이 습관을 대신 고쳐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악습관을 의식하고 스스로 고치도록 돕는 데 있다는 점입니다.

친구 세 명에게도 써 보게 했습니다.
- 한 친구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좋다고 했습니다. 다만 게임을 할 때는 방해가 되어 앱을 꺼 두게 되고, 그동안은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 다른 친구는 처음 방문했을 때 캐릭터 그림이 뜨지 않는다는 문제를 알려 주었습니다. 기능을 계속 더하던 중에 생긴 고장이었고, Claude Code에게 원인을 찾게 한 뒤 고쳤습니다. 이 친구는 화면이 AI로 찍어 낸 듯한 느낌 없이 깔끔하다고 했습니다
- 또 다른 친구는 평소 알림을 맞춰 두지 않는 편이라 자신은 계속 쓰지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악습관을 고치려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 화면을 덜 보게 하는 앱: 앱이 먼저 말을 걸지 않고, 움직임도 알아채기 어려울 만큼만 두었습니다. 습관을 지키려고 화면을 더 들여다보게 되면 앞뒤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 개인정보를 받지 않음: 서버도 계정도 없습니다. 습관 기록은 사용자 브라우저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방문자 수만 익명으로 세며 쿠키를 쓰지 않고, 이 사실을 앱 설정 화면에 그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 해로울 수 있는 안내를 막음: 물은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마시면 위험할 수 있어, 목표의 2배를 넘기면 축하 대신 주의 안내를 보여 줍니다. 세안도 같습니다
- 추천값에 성별이나 나이를 묻지 않음: 모두에게 같은 기본값을 주고 사용자가 바꿀 수 있게 했습니다
- AI 생성물 표시: 캐릭터 그림이 AI로 만든 것임을 밝힙니다

한계도 있습니다. 휴대폰에서는 알림이 오지 않는 PC 전용 앱입니다. 또 친구의 말처럼 게임처럼 몰입하는 시간에는 알림이 방해가 됩니다. 이런 때를 위해 일시정지 단추를 두었지만, 일시정지보다 앱을 꺼 버리는 쪽을 택하는 사용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에 홍보 글을 올려 보았지만 휴대폰으로 글을 보는 사람이 많아 방문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또 얼굴 만지기처럼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버릇은 정해진 주기의 알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알림 문구를 "하지 마세요"에서 "대신 이렇게 해 보세요"로 바꾸는 개선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앱은 누구나 바로 쓸 수 있습니다: valet-app.pages.dev
만드는 방법도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코드를 직접 쓰지 않아도 됩니다.
1. 대화형 AI와 함께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확정된 내용을 설계 문서로 남긴다
2. 구현 AI에게는 문서를 가리키며 한 덩어리씩만 맡긴다
3. 결과를 직접 써 보고, 고칠 점을 다시 문서에 적는다
4. 대화형 AI에게 "동의만 하지 말고 반박하고 애매하면 질문하라"고 미리 말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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