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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AI 활용
고민될 때 점 대신 '거울'을: AI(마음지기)와 옛 책 주역으로 내 마음 정리하기
👤 밝은너구리840 📅 2026-09-25 👁 조회 89
고민될 때 점 대신 '거울'을: AI와 옛 책 주역으로 내 마음 정리하기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요즘 투자도 회사 일도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서, 이럴 때 무엇을 붙잡고 생각을 정리해야 할지 고민이 컸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교양서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이상수, 웅진지식하우스, 링크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40699)에서 주역이 "미래를 맞히는 점책"이 아니라 "어려운 때에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고전의 지혜"로 소개된 것이 떠올라, 주역을 상담 앱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이직, 관계, 새 시작처럼 큰 결정 앞에서 오래 흔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기는 부담스럽고, 운세나 점은 "이렇게 된다"고 답을 정해버려서 오히려 생각을 멈추게 합니다. 그래서 답을 정해주는 대신 스스로 생각하도록 질문을 던지는 AI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서비스 안에서 실제로 답을 쓰는 AI는 구글 제미나이 2.5 플래시입니다. 다만 AI에게 모든 걸 맡기지는 않았습니다.

괘 뽑기는 AI가 아니라 정해진 규칙으로 처리합니다. AI가 마음대로 괘를 고르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해석의 근거가 되는 원문(『주역』, 『정전』, 『본의』 등 2,536건)도 AI가 아니라 실제 고전 데이터베이스에서만 가져옵니다.
AI가 맡는 일은 이 고민에 맞춰 풀이 보고서를 쓰고 질문을 던지며 대화하는 부분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고민을 알아듣고 말로 풀어주는 건 AI가 잘하기 때문입니다.
위험 신호(위기 징후) 감지는 AI와 규칙이 함께 처리합니다. AI가 먼저 살피고, 위험하면 규칙이 괘 뽑기 자체를 막습니다.

만드는 과정에서도 여러 AI를 역할별로 나눠 썼습니다. 제미나이LM 으로 주역 내용과 방향을 조사하고, 구글 안티그래비티·클로드 코드·코덱스에게 화면과 기능을 나눠 맡겨 서로의 결과물을 검사하게 했습니다. 코딩 전문가가 아니어서 이렇게 여러 AI를 팀처럼 부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실제로 이 앱에 제 고민을 적어봤습니다. "삼재의 해라 그런지 투자도 사이드 프로젝트도 뜻대로 안 되고, 직장 생활도 회의감이 들어서 만사가 귀찮고 짜증이 나는데 돌파구가 안 보여 분노만 쌓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나온 괘는 화지진(晉)이 천택리(履)로 변하는 모양이었고, 풀이의 핵심은 "지금의 어려움 속에서도 내 안의 밝은 면을 스스로 인식하고 드러낼 때"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진 다섯 번의 대화에서 처음엔 저도 모르게 "원하는 걸 제대로 얻어낸 적이 없다"는 말이 먼저 나왔는데, AI가 "위험 속에서도 조심스럽게 나아가면 형통하다"는 천택리 괘의 메시지를 되짚어주면서, 자칫 백수가 될 뻔한 상황을 벗어나 지금 자리를 잡은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진전이었다는 걸 다시 보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받은 "오늘의 다짐"은 "오늘 10분 동안 내가 이룬 작은 성취나 긍정적인 경험 3가지를 떠올리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조용히 기록해본다"였습니다.

더 넓게 보면, 점·운세를 즐기던 사람들에게 "답을 믿는 것"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것"으로 옮겨가는 건강한 사용법을 보여줄 수 있고, 『주역』·『정전』·『본의』 같은 고전을 오늘의 말로 풀어 쉽게 만나는 통로도 됩니다. 실제 배포되어 있어 누구나 바로 써볼 수 있습니다: https://i-ching-ai-consultant.vercel.app/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보통의 운세·AI 채팅은 "이렇게 될 것입니다"라고 답을 정해주고 대화가 끝없이 길어지며 근거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서비스는 다섯 번의 대화 안에 생각거리 → 놓친 부분 → 해결 방향 → 앞날 → 실천 다짐 순서로 마무리되고, 옛 책 원문과 설명글을 화면에 함께 보여주며, 마지막엔 "오늘 할 한 가지 행동"을 카드로 저장합니다.

가장 신경 쓴 개선 포인트는 안전장치입니다.

스스로를 해치려는 마음이나 위기 신호가 보이면 괘를 뽑지 않고 곧바로 109(자살예방 상담전화) 등 도움받을 번호를 안내하고, 그 뒤 24시간은 같은 사람에게 괘를 뽑아주지 않습니다. 시험 문장 115개로 점검한 결과 110개를 맞게 판단했고, 위험한 문장을 놓친 경우는 0개였습니다.
실제로 시험해보던 중, 상담을 잘 마치며 "정리가 됐어요"라고 했는데 AI가 이를 "신변 정리"로 오해해 위기 안내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대로 두면 상담을 잘 마친 사람이 불필요하게 하루 동안 앱을 못 쓰게 되는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생각·마음이 정리됨"과 "신변·물건을 정리함"을 구별하도록 고쳤고, 같은 실수가 재발하지 않는지 점검용 문장을 계속 추가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상담 기록은 하나씩 지우거나 탈퇴 시 전부 지울 수 있고, 상담 내용을 AI 학습에 재사용하는 기능은 꺼두었습니다.
주역에 지식이 있는 지인들에게 먼저 공유해, 괘 도출과 해석이 충분히 신빙성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체 코드는 다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github.com/casareborgia/IChing-AI-Consultant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이 서비스가 없어도 평소 쓰는 AI 채팅에서 비슷하게 해볼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을 복사해서 AI 에게 먼저 보내면 됩니다.

너는 답을 정해 주는 점쟁이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는 대화 상대야.

규칙

미래를 단정하지 말고, 질문으로 내 생각을 넓혀줘.
한 번에 질문은 하나만 해.
5번의 대화 안에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한 가지"로 마무리해줘.
옛 책이나 명언을 인용할 때는 어느 책인지 꼭 밝혀줘. 모르면 모른다고 해.
병명을 말하거나 진단하지 마.
내가 스스로를 해치려는 말을 하면 대화를 멈추고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24시간)를 안내해줘. 내 고민은: (여기에 적기)

다만 일반 AI 채팅은 옛 글을 지어낼 수 있어서, 이 서비스는 근거를 실제 책에서만 가져오도록 따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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