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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AI 활용
AI가 쓴 티를 지우는 일곱 가지
👤 밝은거북이747 📅 2026-09-25 👁 조회 89
AI에게 블로그 글 초안을 받고 AI 티를 지우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무엇이 티를 내는지 일곱 가지로 추려 체크리스트로 만들었습니다.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팔면서 알게 된 것들을 블로그에 적어 두기로 했습니다. 정산서 보는 법, 수수료 계산 같은 것들입니다. 쓸 내용은 머릿속에 있는데 글로 옮기는 데 한 편에 서너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AI에게 초안을 받아 보았습니다. 5분 만에 글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읽어 보니 내가 쓴 글 같지가 않았습니다. 틀린 말은 없는데 어색했습니다. 이걸 그대로 올리면 읽는 사람도 알아볼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어디가 어색한지를 제가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초안과 제가 고친 글을 나란히 놓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하나씩 적어 봤습니다. 그 목록이 이 사례입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Claude에게 초안을 받고, 고치고, 다시 받는 것을 네 편 동안 반복했습니다. 매번 같은 자리가 어색했습니다. 추려 보니 일곱 가지였습니다.

1. 문장 길이가 다 비슷하다.
AI 문장은 길이가 고르게 나옵니다. 사람이 쓴 글에는 두 단어짜리 문장이 불쑥 끼어듭니다. 그래서 문단마다 한 문장씩 일부러 짧게 잘랐습니다. 이것처럼요.

2. 모든 문단에 정보가 들어 있다.
AI는 빈 문단을 만들지 않습니다. 사람 글에는 아무 내용 없이 숨 고르는 줄이 있습니다. 그게 없으면 읽는 사람이 쉴 곳이 없어 숨이 찹니다.

3. 소제목이 대칭이다.
'~하는 법 / ~하는 법 / ~하는 법'처럼 형식과 길이가 딱 맞아떨어집니다. 사람이 쓰면 소제목 하나는 길고 하나는 두 글자입니다. 일부러 어긋나게 고쳤습니다.

4. 맺음말이 붙는다.
"지금까지 ~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정리하자면". 블로그 글에서 이 문단은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 문단을 통째로 지우고 그 앞에서 끝냈습니다. 이 한 가지만 해도 많이 달라집니다.

5. 숫자가 예쁘다.
AI가 쓰면 10%, 30%, 절반처럼 떨어지는 숫자가 나옵니다. 실제 정산서 숫자는 39,900원이고 8.47%입니다. 숫자는 전부 제 파일에서 그대로 옮겼습니다. 지저분한 숫자가 글을 진짜로 만듭니다.

6. '~할 수 있습니다'가 반복된다.
단정을 피하는 말투입니다. 겪어 본 사람은 "됩니다", "안 됩니다"라고 씁니다. AI가 조심해서 쓴 문장을 단정형으로 바꿨습니다.

7. 장면이 없다.
가장 큰 차이입니다. AI는 설명을 쓰고 사람은 장면을 씁니다. 정산금이 들어왔는데 통장이 생각만큼 안 늘어서 다시 열어 본 그 저녁 같은 것은 겪은 사람만 쓸 수 있습니다. 첫 문단을 매번 제가 겪은 장면으로 바꿔 끼웠습니다. AI가 못 쓰는 자리가 어디인지 알게 되니, 제가 어디를 대야 하는지도 분명해졌습니다.

고치고 나서 확인하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소리 내어 읽어 봅니다. 입에 안 붙는 문장이 AI 문장입니다. 이건 눈으로 봐서는 안 걸립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한 편에 서너 시간 걸리던 것이 한 시간 안쪽으로 줄었습니다. 다만 줄어든 시간의 내용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문장을 만드는 데 시간을 썼고, 지금은 무엇을 쓸지 정하고 틀린 데를 잡는 데 씁니다. 후자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전자는 AI가 더 잘합니다. 일이 그렇게 나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네 편을 올렸습니다. https://m.blog.naver.com/sellernote-

그리고 예상 못 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일곱 가지를 알고 나니 남의 글도 보입니다. 요즘 검색하면 나오는 글 중에 4번(맺음말)과 5번(예쁜 숫자)이 동시에 걸리는 글이 많습니다. 읽는 쪽에서도 쓸모가 있는 목록이었습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

AI에게 '자연스럽게 써 줘'라고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그렇게 시켰는데 잘 안 됐습니다. 말투만 바뀌고 구조는 그대로였습니다. 대신 다 쓰게 한 다음 제가 손으로 고쳤습니다. 고치는 자리가 매번 같아서 일곱 가지가 나왔고, 목록이 생기니 그다음부터는 고치는 데 10분이면 됐습니다. 프롬프트를 다듬는 것보다 고칠 자리를 목록으로 만드는 쪽이 빨랐습니다.

선을 어디에 둘지 정했습니다.
문체를 사람처럼 다듬는 것과, 없는 경험을 지어내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그래서 규칙을 하나 두었습니다. 문장은 AI가 써도 되지만, 사실과 경험은 전부 제 것만 쓴다. AI가 만들어 준 예시나 숫자는 한 줄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숫자는 제 정산 파일에서 옮겼고, 장면은 제가 겪은 것으로 바꿨습니다.

읽는 사람이 속는 것은 문장이 매끄러워서가 아니라 겪지 않은 일을 겪은 것처럼 쓸 때입니다. AI 티를 지운다는 건 글을 잘 다듬는다는 뜻이지, AI를 숨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두 가지를 섞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따라 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그대로 적용됩니다. 초안을 받은 뒤 이 순서로 보면 됩니다.

1. 마지막 문단을 지운다 — 대개 맺음말이고, 없어도 글이 끝난다
2. 숫자를 내 것으로 바꾼다 — 떨어지는 숫자가 보이면 실제 값으로 교체
3. 첫 문단을 내가 겪은 장면으로 바꾼다 — AI가 절대 못 쓰는 자리
4. 문단마다 한 문장씩 짧게 자른다
5. '~할 수 있습니다'를 단정형으로 바꾼다
6. 소제목 길이를 일부러 어긋나게 한다
7. 소리 내어 읽는다 — 입에 안 붙으면 그 문장이 범인

1번부터 3번까지만 해도 대부분 사라집니다. 10분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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