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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AI 활용
다시, 감독을 꿈꾸다
👤 빠른판다819 📅 2026-09-19 👁 조회 16
방송국을 떠나며 내려놓았던 연출의 꿈을, AI와 함께 글·그림·음악·음성·영상으로 하나씩 다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① 어떤 상황에서 AI를 활용했나요?

오래전, 우연한 기회로 방송국에서 일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방송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 할 만큼 뛰어난 감독님들과 여러 작품의 현장을 경험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감독님들은 저에게 현장 업무만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때때로 대본을 주고 스태프가 아니라 연출자의 입장에서 읽고 분석해보라고 했습니다. 장면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인물과 대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생각하게 했고, 대본을 수정하거나 직접 써보게 한 뒤 부족한 점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도 꿈이 생겼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내 이야기를 쓰고 직접 연출해보고 싶다.’

하지만 비정규직이었던 저에게 직접 연출할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꿈만 바라보며 기다리기에는 생활이라는 현실이 있었고, 결국 방송국을 떠나면서 연출에 대한 꿈도 함께 내려놓았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ChatGPT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궁금한 것을 묻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웹소설을 접하면서 문득 ‘나도 한번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전 대본을 읽고 수정하고 직접 써본 경험은 있었지만, 웹소설은 다른 영역이었고 글을 쓰지 않은 지도 오래됐습니다.

그전에도 혼자서 이야기를 써보려고 몇 번이나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할 때가 많았고, 몇 번을 시작했다가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AI를 만나면서 달라졌습니다.

이야기를 구상할 때는 생각을 함께 정리해주는 보조자가 되어주었고, 작품을 쓰다가 제가 잘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필요한 정보를 찾아 정리해주는 자료 조사원의 역할도 해주었습니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함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모르는 것이 나오면 필요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한번 끝까지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몇 번이나 시작하지 못하고 접어두었던 이야기를, 비로소 실제 작품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② 어떤 AI를 어떻게 활용했나요?

처음에는 ChatGPT에게 웹소설의 구성과 이야기 전개 방법을 물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이야기를 설명하고 전체 스토리라인을 함께 정리했으며, 작품을 쓰다가 제가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필요한 정보를 질문했습니다.

당시에는 긴 분량을 계속 이어서 작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장문 작업에 적합한 Claude 등 다른 생성형 AI도 함께 사용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AI에게 전부 맡긴다고 제가 원하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등장인물의 성격이 달라지기도 하고, 이야기의 흐름이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AI가 작성한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시 읽어보고 →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고 → 원하는 방향을 다시 설명하고 → 수정된 결과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수정했습니다.

웹소설을 완성하고 나서는 제가 쓴 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들고 싶어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서도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같은 인물을 요청해도 얼굴이 달라지거나, 2D 캐릭터를 원했는데 실사풍 인물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원하는 자세나 구도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직접 찾아 AI에게 다시 설명하고 결과를 비교하면서 수정했습니다.

그림을 만들 수 있게 되자 이번에는 ‘이 그림을 움직이게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AI 영상 생성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긴 영상을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연습 삼아 짧은 쇼츠 영상을 하나씩 만들어 실제로 유튜브에 올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니 이미지를 잘 만드는 것과 영상을 만드는 것은 또 달랐습니다. 짧은 영상이라도 장면의 순서와 길이를 정하고, 움직임을 만들고, 음악과 효과음을 넣고, 편집해서 하나의 영상으로 완성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하나씩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보면서 어떤 장면이 자연스러운지, 어떤 부분이 어색한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영상 제작과 AI 활용 경험을 조금씩 쌓아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또 필요한 것이 생겼습니다.

음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편집 프로그램인 CapCut에서 제공하는 음악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계속 만들다 보니 제공되는 음악만으로는 제가 원하는 장면의 분위기와 감정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음악을 직접 만들 수는 없을까?’

그러던 중 AI를 이용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도 하나씩 배워가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영상에 사용할 음악이 필요해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것이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예 노래를 만들어보기 시작했고, 그렇게 만든 노래를 유튜브에 올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상 속 등장인물이 직접 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AI 음성 도구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등장인물에게 어울리는 목소리를 만들고 대사를 입혀보았습니다. 가만히 있던 그림 속 인물이 움직이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이미지였던 장면이 조금씩 제가 생각했던 영상에 가까워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여러 가지 AI를 배우겠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고, 만들다 보니 벽을 만났습니다.

글을 쓰다가 벽을 만나 다른 방법을 찾았고, 그림이 필요해서 이미지 AI를 사용했습니다. 그림을 움직이고 싶어 영상 AI를 사용했고, 영상을 만들다 음악이 필요해서 음악 AI를 배웠습니다. 등장인물에게 목소리가 필요해지자 음성 AI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글 → 그림 → 영상 → 음악 → 목소리.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보였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다.

③ 활용 결과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가장 큰 변화는 예전에는 ‘할 줄 모르니까 못 한다’고 생각했던 일을 직접 시도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저는 소설가도 아니고,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도 아니며, 작곡가도 아닙니다.

예전 같으면 이야기를 떠올려도 글에서 막혔을 것이고, 글을 썼더라도 그림에서 막혔을 것입니다. 그림을 만들었다 해도 그것을 움직이고 음악과 목소리를 넣어 영상으로 만드는 것은 혼자 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AI를 사용하면서 그 사이의 장벽을 하나씩 넘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웹소설을 만들었고, 제가 쓴 이야기를 웹툰으로 만들었습니다. 짧은 쇼츠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며 영상 제작 경험을 쌓았고, AI로 음악과 노래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미지에 움직임과 목소리를 더해 영상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직접 쓴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 형식의 영상을 만드는 데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더 큰 변화는 결과물의 개수가 아닙니다.

오래전에 포기했던 꿈을 다시 꺼내게 됐다는 것입니다.

방송국을 떠날 때만 해도 제가 다시 연출을 꿈꾸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제 앞에는 카메라 대신 컴퓨터가 있고, 배우 대신 제가 만든 캐릭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쓰고, 장면을 만들고, 음악과 목소리를 넣고, 여러 장면을 연결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오래전 제가 꿈꿨던 일과 닮아 있습니다.

AI가 저에게 새로운 꿈을 만들어준 것은 아닙니다.

오래전에 내려놓았던 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었습니다.

④ 나만의 방식 또는 개선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제가 AI를 사용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생성’보다 ‘판단’입니다.

AI에게 무엇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들어진 결과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사람이 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생각하기 → AI에게 설명하기 → 결과 확인하기 → 잘못된 점 찾기 → 다시 설명하기 → 수정하기 → 최종적으로 직접 선택하기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2D 캐릭터를 요청했는데 실사 이미지가 나오면 그냥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왜 제가 원했던 결과와 다른지 확인합니다. 같은 인물의 얼굴이 장면마다 달라지면 어떤 특징을 유지해야 하는지 다시 설명합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AI가 만든 문장이 자연스럽더라도 제가 생각한 인물의 성격이나 이야기의 방향과 다르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AI의 답이 사실인지 확인해야 할 내용이라면 별도로 다시 확인합니다.

그리고 여러 AI를 무조건 많이 사용하는 것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지금 만들고 싶은 것에 무엇이 부족한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를 선택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AI는 작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을 실제 결과물에 가까워지게 해주는 여러 종류의 제작 도구입니다.

⑤ 다른 사람도 따라 할 수 있나요?

저처럼 전문적인 글쓰기나 그림, 작곡, 영상 제작 기술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여러 AI를 배울 필요도 없습니다.

먼저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 하나를 정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면 AI에게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평소 말하듯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과정을 반복하면 됩니다.

1.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설명한다.
2. AI가 만든 결과를 직접 확인한다.
3.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를 찾는다.
4. 그 이유를 AI에게 다시 설명한다.
5. 수정된 결과를 비교한다.
6. 필요한 경우 다른 AI 도구를 활용한다.
7. 마지막 판단과 선택은 사람이 한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좋은 프롬프트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AI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보고 “이건 아니다”, “이 부분을 바꿔달라”,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다”라고 계속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졌습니다.

AI가 틀릴 수도 있고, 사람도 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확인하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아직 제가 꿈꾸는 영화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AI에도 기술적인 한계가 있고 서비스마다 구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AI를 사용했을 때 할 수 없었던 일이 어느 순간 가능해지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에는 누군가 저에게 기회를 주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지금은 제가 직접 기회를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감독을 꿈꾸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상상했던 이야기를,
제가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 화면에 담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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